솔직히 처음엔 또 다른 AI 마케팅이겠거니 했다. 하지만 이번에 유출된 갤럭시 S26 울트라의 여섯 가지 신규 기능을 찬찬히 보니, 단순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수준은 아니다. ‘폰이 나보다 먼저 움직이는 시대’가 오고 있다는 느낌이 확 들었다.
하나씩 보면 확실히 방향이 달라졌다. 단순히 “AI가 사진을 보정해준다” 같은 수준이 아니라, 이제는 ‘생활 속 맥락’을 읽고 도와주는 기능들이 중심에 있다.
폰이 나보다 먼저 움직인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나우지(NowG)’라는 기능이었다. 이름은 조금 생소하지만, 개념은 꽤 직관적이다. 내가 여행 앱을 켜면 예전에 저장해둔 비행기 예약 정보를 먼저 띄워준다거나, 친구가 보낸 주소를 지도 앱으로 바로 연결해주는 식이다.
결국 사용자가 ‘명령을 내리기 전에’ 먼저 움직이는 시스템이다. 단순히 빠르다는 수준이 아니라, 상황을 읽고 제안하는 방식이라 훨씬 자연스럽다.
이게 실제로 잘 작동한다면, 폰을 쓰는 리듬 자체가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겠다 싶다. 예전에는 내가 폰을 조작했는데, 이제는 폰이 나를 조용히 보조하는 식으로.
텍스트로 이미지 편집까지
두 번째는 갤러리 앱에서 가능해진 ‘텍스트 기반 편집’이다. 예를 들어 “이 사람 지워줘” 같은 명령뿐 아니라, 다른 사진에서 요소를 가져와 자연스럽게 합성도 가능하다고 한다.
사진에 털실을 쥐여준 고양이 예시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직접 포토샵을 하지 않아도 문장 한 줄로 결과물을 얻는 시대가 이렇게 다가오고 있다.
사진으로 보면 아마 더 직관적으로 느껴질 것 같다. 기존의 ‘AI 보정’과는 다르게, 이번 기능은 상상력을 그대로 시각화해 주는 방향에 가깝다.
매일 보는 잠금 화면에도 변화를
세 번째는 ‘3D 시차 효과 잠금 화면’. 잠금 화면을 기울이면 배경이 살짝 움직이는 입체감이 생긴다. 크고 대단한 기능은 아니지만, 의외로 매일 쓰는 화면이라 체감이 클 것 같다.
요즘 스마트폰이 점점 비슷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감성적인 디테일’이 브랜드 차별화 포인트가 되는 걸 보면, 삼성도 감각적인 부분에 힘을 주는 듯하다.
알림이 쌓여도 복잡하지 않게
네 번째는 ‘AI 알림 요약’. 이건 정말 실용적인 기능이다. 중요한 건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폰 안에서만 요약이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요즘 개인 정보 보안 이슈가 커지다 보니, 오프라인 AI 처리는 생각보다 큰 신뢰 포인트다. 단순히 편리한 것 이상으로, ‘안심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면 사용 경험이 달라진다.
통화 중 사기 탐지, 이건 진짜 반가웠다
다섯 번째 기능은 ‘AI 스캠 탐지’. 상대방의 말투나 내용에서 금융사기 가능성이 있으면 바로 경고를 준다고 한다.
특히 부모님 세대가 전화로 피싱을 당하는 일이 여전히 많은 걸 생각하면, 이건 기술 그 이상이다. 다만 현재는 한국 모델부터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서 아쉽다. 전 세계로 빠르게 확대되면 좋겠다.
사진 속 민감 정보, 이제는 알아서 보호
여섯 번째는 사진에 담긴 개인정보 보호 기능이다. AI가 자동으로 주민번호, 명함, 차량 번호판 등을 감지해서 흐리게 처리하거나 삭제할 수 있다.
사진을 전송하기 전에 원본과 수정본을 비교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세심한 설계도 인상적이었다. 실제로 가족이나 직장 사진을 공유할 때 이 기능 하나만 있어도 마음이 한결 놓인다.
구형 모델은 어디까지 가능할까
유출된 정보만 보면, 이 기능들은 일단 S26 시리즈에만 독점 적용된다고 한다. 다만 몇 달 후에는 순차적으로 이전 모델에도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된다.
특히 나우지나 알림 요약처럼 연산이 많은 기능은 최신 칩이 들어간 2024년 이후 모델 중심으로 완전한 형태로 제공될 듯하다. 구형 기종에는 축소된 버전이 들어갈 수 있겠지만,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결국 AI의 방향이 바뀌고 있다
이번 유출 내용을 정리하자면, 갤럭시 S26 울트라의 핵심은 ‘AI로 자동화된 사용 경험’이다. 단순히 더 좋은 카메라나 빠른 속도가 아니라, ‘폰이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는 능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개인적으로는 통화 중 스캠 탐지 기능이 가장 현실적인 변화라고 느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삼성의 방향은 명확하다. 스마트폰이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나를 대신해 일하는 조용한 조력자로 바뀌고 있다는 것.
앞으로 이 여섯 가지 기능이 실제로 어떻게 다듬어질지, 또 구형 모델까지 어디까지 내려올지 궁금해진다.
이제는 단순한 성능 경쟁보다, ‘나를 먼저 이해하는 폰’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구현하느냐가 핵심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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