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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전자기기 사용기

갤럭시 울트라도 못 따라오는 미친 망원, 비보 X300 프로 직접 써보니

by 코스티COSTI 2025. 12. 20.

단순히 스펙만 보면 평범한 스마트폰 같았는데, 막상 손에 쥐는 순간 느낌이 달랐다. 상자부터 유난히 크고 묵직했는데, 그 안에 들어 있던 건 사실상 ‘카메라’였다. 비보 X300 프로. 이름만 들었을 땐 낯설었지만, 직접 써 보니 왜 중국 현지에서 난리가 났는지 이해가 됐다.

 

처음 박스를 열었을 때는 ‘이게 폰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카메라 그립, 메탈 렌즈링, 전용 스트랩까지 들어 있었는데, 구성품 만으로도 카메라 브랜드의 진심이 느껴졌다. 스마트폰에 이런 렌즈를 붙여서 찍는다는 발상 자체가 좀 미쳤다 싶었고, 막상 장착해 보니 디자인도 꽤 잘 어울렸다.

 

손에 쥐는 순간, 이건 그냥 ‘카메라’였다

그립까지 장착하고 나니 무게감이 확 달라졌다. 셔터 버튼의 클릭감도 묘하게 카메라스럽다. 렌즈를 돌려 끼우는 방식인데, 금속 재질이라 조립감이 단단하고 안정적이었다.
90W 유선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도 놀라웠지만, 정작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진짜는 카메라였다.

 

리조트 로비에서 찍은 첫 인물 사진

주말 동안 실제로 들고 다니며 테스트했다. 리조트로비 트리 앞에서 찍은 인물 사진을 보고 처음으로 소리를 질렀다. 그냥 스마트폰으로 툭 찍은 건데, 인물 주변 빛이 영화처럼 번졌다. 시네플레어 모드로 찍으면 렌즈 플레어가 자연스럽게 들어가는데, 진짜 영화 장면 한 컷처럼 나온다. 결혼식장에서 찍은 사진도 그랬다. 하얀 식기와 꽃 장식 사이에서 빛이 은은하게 흘렀고, 음식 사진 모드로 찍은 요리들은 색감이 너무 맛있어 보였다.

 

케이크 한 조각을 카페 소파 위에 올려두고 찍었는데, 별다른 조명 없이도 질감이 살아 있었다. 특히 접사로 찍은 빵의 표면이나 커피 거품, 랍스터 위의 허브까지 세밀하게 표현되는 걸 보며 ‘이건 폰 카메라가 아니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어두운 공간에서도 무너짐이 없었다

조명이 거의 없는 카페 한구석에서도 테스트를 해봤다. 일반 폰이라면 노이즈가 가득 올라올 상황인데, 이건 다르다. 빛의 번짐이 부드럽게 표현되고, 어두운 영역도 적당히 살려줬다. 전체적인 밸런스가 감성적이었다.
특히 야간 인물 영상에서 차이가 확 났다. 어두운 리조트 로비에서 찍은 영상이 놀라울 정도로 선명하고, 피부 톤이 부드럽게 잡혔다.

 

‘망원’이라는 단어를 새로 정의하다

망원 렌즈를 장착하고 200mm 화각으로 당겼을 때, 처음엔 눈을 의심했다. 저 멀리 보이는 작은 간판 글자까지 다 읽힌다. 차 안에서 그냥 찍은 거리 간판 사진조차 입체감이 살아 있었다.
이 폰의 망원 센서가 2억 화소인데, 그게 삼성 아이소셀 센서다. 흥미로운 건 메인이 아니라 ‘망원’에 그 2억 화소가 들어갔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런지 디테일이 미쳤다. 오토바이 크롬 부분에 반사된 건물까지 또렷하게 잡히고, 벽돌 질감도 살아 있었다.

 

보통 이렇게 선명하면 사진이 평면적으로 느껴지기 마련인데, 이건 달랐다. 심도 표현이 자연스럽게 들어가 있어서 입체감이 확 살아난다. 이게 ‘전화가 되는 카메라’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초광각과 메인 카메라의 조합도 완벽에 가깝다

초광각 렌즈에는 삼성 JN1 센서가 들어갔다. 갤럭시 S25 울트라보다 한 단계 낮은 사양이지만, 결과물은 놀라웠다. 멀리 있는 표지판 글자까지 깨끗하게 잡히고, 눈 덮인 거리의 질감도 자연스러웠다.
메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깊이감이 뛰어났다. 빛 표현이 섬세했고, HDR 처리도 매끄러웠다. 해가 걸린 풍경에서도 밝은 부분이 날아가지 않고 그림자가 살아 있었다. 그게 소니 HDR 기술 덕분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결과물만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2.1km 거리에서도 선명한 남산 타워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이 사진이었다. 남산에서 2.1km 떨어진 곳에서 찍은 사진인데, 확대해 보면 남산타워의 기둥 질감이 그대로 남아 있다. 보통 이 정도 거리면 노이즈로 다 뭉개지는데, 여기선 그렇지 않았다. 200mm 렌즈에 2억 화소의 조합, 이게 말이 되나 싶을 정도였다.

 

눈 오는 날 골목길을 찍은 사진도 인상적이었다. 가로등 불빛이 눈 위에 부드럽게 번지는 느낌이 너무 예뻤다. 단순히 밝고 선명한 걸 넘어, ‘공기감’이 느껴지는 사진이었다.

 

갤럭시 울트라와 비교했을 때

갤럭시 S25 울트라도 확실히 뛰어난 카메라지만, 방향성이 다르다. 갤럭시는 정밀하고 공학적이다. 하지만 비보 X300 프로는 감성 쪽으로 한 걸음 더 간다. 디테일을 살리면서도 부드럽고 따뜻한 빛을 만들어낸다.
갤럭시가 ‘기술로 완벽한 사진’을 만든다면, 비보는 ‘눈으로 기억되는 사진’을 만든다.

 

결론, 카메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건 피하기 어렵다

X300 프로는 전화 기능이 있는 카메라에 가깝다. 비보가 그동안 “전화가 되는 카메라를 만든다”는 말을 들었던 이유가 확실히 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균형, 그리고 그 안에서 만들어지는 색감의 감성까지.
가격이나 국내 출시 여부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카메라 중심으로 스마트폰을 고르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직접 써 보고 싶을 거다.

 

결국 이 폰은 단순히 잘 찍히는 게 아니라 ‘예쁘게 찍히는 폰’이었다.
그래서 결론은 간단하다.
갤럭시 울트라가 기술의 정점이라면, 비보 X300 프로는 감성의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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