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새로 세팅할 때 가장 먼저 마주하는 벽이 있다. 바로 ‘BIOS에 진입하기’.
윈도우를 새로 설치하려면 부팅 USB를 연결하고, 그 USB가 1순위로 인식되게 설정해야 하는데 문제는 그 전에 BIOS로 들어가야 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사용자가 이 단계에서 한 번쯤 멈칫한다.
나는 여러 브랜드의 PC를 다뤄오면서도 매번 “이번엔 어떤 키였지?” 하며 검색부터 하곤 했다. 브랜드마다 단축키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아수스는 Del키, MSI는 F2, 기가바이트는 Del이나 F12, HP나 델은 또 다르고. 게다가 요즘은 부팅 속도가 워낙 빨라서 키를 누르는 타이밍을 놓치면 순식간에 윈도우 로고가 떠버린다.
단축키 없이 BIOS로 바로 들어가는 숨은 기능
이럴 때 써볼 만한 방법이 있다.
단축키를 연타하지 않아도, 재부팅 한 번만으로 BIOS 화면에 자동으로 들어가는 설정이다.
윈도우 10과 11에 기본 포함된 기능이라 별도의 프로그램도, 복잡한 명령어 입력도 필요 없다.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명령 프롬프트를 이용하는 방식, 또 하나는 고급 시작 옵션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둘 다 실제로 테스트해보니 확실히 BIOS까지 자동으로 연결됐다.
명령 프롬프트로 BIOS 강제 진입하기
먼저 시작 버튼 옆 검색창에 cmd를 입력한다.
검색 결과로 나오는 ‘명령 프롬프트’를 마우스 오른쪽 클릭해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을 선택한다.
검은 창이 뜨면 아래 명령어를 그대로 입력한다.
shutdown /r /fw /t 1
이 명령어는 “1초 후 재부팅하면서 BIOS(UEFI) 설정 화면으로 들어가라”는 뜻이다.
엔터를 누르면 로그오프 절차가 진행되고, 곧바로 컴퓨터가 재부팅된다.
이후 제조사 로고가 잠깐 뜨고 바로 BIOS 설정 화면으로 진입한다.
F2나 Del을 연타하던 시절이 무색할 만큼 간단하다.
명령어가 어렵다면 고급 시작 옵션을 이용하는 방법
두 번째는 윈도우 내 기본 복구 메뉴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로그인 화면에서 우측 하단의 전원 버튼을 클릭하고, Shift 키를 누른 채로 ‘다시 시작’을 선택한다.
그러면 일반적인 부팅과는 다른 파란색 화면이 뜨면서 ‘고급 시작 옵션’으로 진입한다.
잠시 기다리면 여러 메뉴가 보이는데, 여기서 ‘문제 해결 → 고급 옵션 → UEFI 펌웨어 설정’ 순서로 들어가면 된다.
‘다시 시작’을 누르면 컴퓨터가 재부팅되며 자동으로 BIOS 화면이 열린다.
명령어를 외울 필요도, 타이밍을 잡을 필요도 없다.
실제 사용해보니 달라진 점들
나는 이 방법을 몇 대의 데스크탑과 노트북에서 모두 테스트했다.
브랜드가 달라도, OS 버전이 달라도 공통적으로 한 번의 재부팅만으로 BIOS 화면에 정확히 진입했다.
특히 최신형 노트북처럼 부팅 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모델에서 효과가 컸다.
그동안 부팅 타이밍을 놓쳐서 여러 번 전원을 껐다 켰던 수고가 완전히 사라졌다.
무엇보다 이 기능은 마이크로소프트가 공식적으로 제공하는 시스템 명령이기 때문에
데이터 손상이나 안정성 문제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단 한 줄의 명령으로 BIOS로 진입하는 건, 생각보다 훨씬 안전하고 단순한 일이다.
윈도우 재설치나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전이라면
앞으로 윈도우를 새로 설치하거나 SSD, 메모리 교체 같은 업그레이드를 할 때
굳이 단축키를 외우지 않아도 된다.
한 번만 배워두면 언제든지 BIOS에 들어가 부팅 순서를 바꾸거나 설정을 확인할 수 있다.
아고다나 부킹닷컴처럼 가격 비교하듯, 이젠 BIOS 진입도 단순히 클릭 한 번으로 해결되는 셈이다.
결국엔 이 한마디로 정리된다.
“BIOS 진입은 더 이상 타이밍 싸움이 아니다.”
한 번의 재부팅이면 충분하다.
이 작은 팁 하나로, 컴퓨터 설정 작업이 훨씬 가볍고 단순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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