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OS가 타호 버전으로 업데이트된 후,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가 바로 ‘일기(Diary)’ 앱이다. 예전에는 아이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맥에서도 같은 앱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아이폰과 맥 사이에서 동기화가 이뤄지기 때문에, 어느 기기에서든 작성하고 수정한 일기가 실시간으로 반영된다.
처음엔 단순히 메모앱과 뭐가 다를까 싶었지만, 막상 며칠 써보니 방향이 조금 다르다.
기록이 쌓이는 구조부터 다르다
일기 앱은 날짜 중심으로 움직인다. 하루 단위로 항목이 만들어지고, 그날의 텍스트와 사진이 함께 정리된다. 그래서 업무 일지나 개인 기록, 운동 루틴 같은 것도 일기 형식으로 남기기 좋다. 하지만 문서 편집을 위한 앱은 아니다. 글자 크기나 폰트를 자유롭게 바꿀 수 없고, 스타일링도 제한적이다. 애플이 의도적으로 단순한 구조를 유지한 듯하다. 대신 ‘간결함’이 주는 편안함이 있다.
텍스트 편집은 애플 메모와 거의 비슷하다. 제목을 입력하고, 그 아래에 본문을 쓴다. 매번 제목을 입력하기 번거롭다면 설정에서 제목 입력 옵션을 꺼둘 수도 있다. 볼드나 이탤릭체, 밑줄 같은 기본 서식은 제공하지만 폰트 변경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이 앱은 생각을 정리하거나 하루를 간단히 돌아보는 용도에 더 가깝다.
사진과 음성, 영상도 기록 안에 넣을 수 있다
사진 아이콘을 눌러 사진 앱에서 이미지를 선택하면 일기 안에 자동으로 배치된다. 여러 장을 넣으면 알아서 레이아웃이 정리되고, 필요하면 X 버튼으로 삭제도 된다. 다만 사진 보정이나 자르기 같은 편집은 불가능하다. 오디오 녹음과 영상 촬영도 바로 가능해서, 말 그대로 ‘그날의 흔적’을 그대로 남길 수 있다.
사진으로 남길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음성 기록이 의외로 유용했다. 몇 초짜리 음성 메모만으로도 당시의 분위기가 더 또렷하게 남는다.
그리기 도구는 작지만 쓸모 있다
마크업 도구를 열면 펜과 형광펜, 도형 아이콘이 나타난다. 간단한 스케치나 메모를 덧붙이기에 좋고, 텍스트 박스를 추가해 자유롭게 쓸 수도 있다. 생각보다 부드럽게 작동해서 터치패드로 간단한 그림을 그릴 때도 괜찮았다. 그림 기능이 핵심은 아니지만, 일기 내용에 손글씨 한 줄이 들어가면 감정선이 달라진다.
여러 개의 일기를 따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
일기 앱의 가장 실용적인 기능 중 하나는 여러 개의 ‘일기 섹션’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개인 일기’, ‘업무 기록’, ‘운동 노트’를 각각 분리해서 관리할 수 있다. 색상과 아이콘도 지정할 수 있어 시각적으로 구분하기 쉽다. 작성할 때 어떤 일기에 넣을지 선택할 수 있고, 필요하면 동일한 항목을 여러 일기에 함께 포함시킬 수도 있다.
이 기능을 쓰기 시작하니, 일기 앱이 단순한 감정 기록용을 넘어 ‘날짜 기반의 노트북’처럼 느껴졌다.
알림 기능과 검색, 그리고 잠금 설정까지
일기 쓰는 습관을 만들고 싶다면 알림 기능이 꽤 유용하다. 설정에서 원하는 시간에 알림을 받아볼 수 있고, 작성 마감 시간도 지정할 수 있다. 검색 기능은 단어뿐 아니라 사진, 오디오, 장소, 북마크 등으로도 찾을 수 있다. 북마크 표시를 해두면 나중에 찾기가 훨씬 편하다.
보안 측면에서는 잠금 기능이 따로 있다. 맥 자체 잠금 외에도 일기 앱만 따로 잠글 수 있어서 개인 기록을 보호하기 좋다.
내보내기 기능은 제한적이지만 PDF 변환이 가능하다
작성한 일기를 내보내는 방법은 세 가지다. 단순히 내용을 복사해서 붙여넣는 방식, 백업 형태의 웹 파일로 내보내는 방식, 그리고 PDF로 출력하는 방식이다. 이 중에서 가장 현실적으로 쓸 만한 건 PDF 변환이다. 선택한 항목만 골라서 하나의 문서로 저장할 수 있다. 일기를 인쇄용으로 보관하려면 이 방법이 가장 깔끔하다.
아이폰과 맥을 함께 쓸 때 느낀 장점
아이폰에서 잠깐 기록하고, 저녁에 맥으로 이어서 정리하는 식으로 활용하면 자연스럽게 하루가 이어진다. 자동 동기화 덕분에 따로 전송할 필요가 없다. 물론 디자인이나 기능 면에서 화려한 부분은 없지만, 오히려 그래서 부담 없이 쓸 수 있다.
정리하자면
- 문서 편집보다 ‘기록의 흐름’을 중시한다.
- 사진, 음성, 위치 정보까지 함께 저장된다.
- 여러 개의 일기 섹션을 만들어 다양한 주제를 관리할 수 있다.
- 알림, 잠금, 검색 기능이 들어 있어 일상 기록용으로 완결성이 있다.
며칠 써보면서 느낀 건, 이 앱은 ‘꾸준히 쓰는 사람’에게 최적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화려한 기능보다 ‘기록하는 습관’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준다.
맥과 아이폰을 함께 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꼭 시도해볼 만하다.
기록의 무게가 가벼워질수록, 하루의 흐름이 선명해진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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