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Suno AI로 곡을 여러 개 만들어보다 보면 유독 이런 순간이 있다.
“같은 프롬프트인데 왜 어떤 곡은 괜찮고, 어떤 곡은 그냥 지나가 버릴까?”
이 글은 프롬프트를 더 고치는 방법이 아니라,
그 전에 반드시 점검해야 할 곡 구조에 대한 기준을 정리한 이야기다.
1. Suno AI로 곡을 만들수록 결과가 들쭉날쭉했던 이유
처음 Suno AI를 쓸 때는 프롬프트가 전부인 줄 알았다.
장르, 분위기, 템포, 감정 키워드를 바꿔 가면서 계속 시도했다.
그런데 일정 시점부터 이상한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다.
- 어떤 곡은 자연스럽게 전개되고
- 어떤 곡은 후렴이 나왔는데도 감정이 안 올라간다
이 차이를 만드는 요소가 무엇인지 곱씹어 보게 됐다.
(1)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노래의 흐름’
음악을 전문적으로 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사람은 노래를 수백, 수천 곡은 들어봤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이런 감각은 이미 갖고 있다.
- 지금은 설명하는 구간인지
- 감정이 쌓이고 있는지
- 아니면 터질 타이밍인지
문제는 이 감각을 AI에게 넘겨줄 때 구조로 정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2) 구조를 안다는 건 이름을 아는 게 아니다
벌스, 프리코러스, 코러스.
이 단어를 아는 것 자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구조의 핵심은 이것이다.
언제 설명하고, 언제 쌓고, 언제 터뜨릴지에 대한 명분이다.
Suno AI는 “여기가 후렴이니까 크게 가자”라는 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앞에서 어떤 흐름이 있었는지를 먼저 본다.
2. 같은 조건인데 결과가 달라졌던 구조 실험
곡을 만들면서 일부러 조건을 단순하게 두고 실험해본 적이 있다.
가사 톤, 분위기, 장르는 그대로 두고 구조만 바꿔봤다.
(1) 전형적인 흐름을 쓴 경우
벌스 → 프리코러스 → 코러스.
가장 흔한 구성이다.
이 경우 느껴졌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이 흐름에서는 이런 느낌이 났다
- 앞부분에서 이야기가 정리되고
- 중간에서 감정이 한 번 더 쌓이고
- 코러스에서 자연스럽게 확장된다
굳이 “와”라는 감탄이 나오지 않아도,
곡 전체가 하나의 이야기처럼 이어진다.
(2) 중간을 생략하고 바로 후렴으로 간 경우
이번에는 프리코러스를 아예 빼고
벌스에서 바로 코러스로 넘어갔다.
결과는 의외였다.
후렴은 나오는데, 생각보다 빨리 지나간 느낌이 든다.
🎵 이 구조에서 자주 느껴진 점
- 후렴이 있어도 중심이 약하다
- 감정이 덜 쌓인 상태에서 넘어간다
- 기억에 남는 부분이 줄어든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나온다.
3. Suno AI는 ‘구조 태그’를 그대로 실행하지 않는다
이 지점에서 많이 오해한다.
“프리코러스가 있어서 좋았구나”라고 단정해 버리는 경우다.
하지만 핵심은 태그 자체가 아니다.
(1) AI가 보는 건 ‘충분히 쌓였는가’
Suno AI는 이런 식으로 판단한다.
- 지금 이 시점에서 크게 확장할 이유가 있는가
- 앞에서 감정과 정보가 충분히 제공됐는가
프리코러스라는 이름보다
프리 역할을 하는 정보가 앞에 있었는지가 더 중요하다.
(2) 쌓임이 부족하면 생기는 결과
앞 구간에서 쌓인 정보가 부족하면,
AI는 이렇게 판단할 수 있다.
“여기서 굳이 크게 갈 필요는 없겠다.”
⚠️ 이런 결과가 자주 나온다
- 코러스가 짧게 끝난다
- 임팩트 없이 지나간다
- 전체 흐름에서 묻힌다
이때 사람은 “운이 없었다”고 느끼지만,
사실은 구조에서 이미 결정된 경우가 많다.
4. 프리코러스가 없어도 잘 되는 곡은 왜 될까
그렇다면 이런 질문이 생긴다.
“프리 없이도 잘 되는 곡은 왜 가능한가?”
이건 모순이 아니다.
(1) 프리 ‘역할’을 다른 구간이 대신한 경우
프리라는 이름의 구간이 없어도,
앞부분에서 이미 다음 역할을 충분히 해준 경우가 있다.
🎯 이런 경우에는 후렴이 살아난다
- 벌스 후반에서 감정이 점점 밀도 있게 정리됨
- 가사 흐름상 기대감이 만들어짐
- 사운드가 자연스럽게 상승함
즉, 역할이 있었느냐가 핵심이다.
(2) 구조 외 다른 요소가 작용한 경우
물론 구조만으로 모든 게 결정되지는 않는다.
사운드 선택, 가사 흐름, 분위기 설정도 함께 작용한다.
다만 구조 기준이 없으면
이 모든 요소가 랜덤처럼 느껴지기 시작한다.
5. 크레딧을 줄이고 싶다면 먼저 그려야 할 그림
Suno AI를 오래 쓰다 보면 크레딧 소모가 체감된다.
여기서 중요한 건 더 많이 만드는 게 아니다.
(1) 프롬프트보다 먼저 해야 할 질문
곡을 만들기 전에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게 있다.
📝 곡을 시작하기 전 던져볼 질문
- 이 곡은 어디까지 설명할 건가
- 언제 감정을 쌓을 건가
- 후렴은 왜 터져야 하는가
이 질문에 답이 없으면,
AI 결과도 방향 없이 흘러간다.
(2) 갑자기 소리만 커지면 남는 건 없다
아무 전개 없이 갑자기 후렴이 나오면
그건 음악이라기보다 소리의 변화에 가깝다.
사람도 그렇게 느끼고,
AI도 비슷한 기준으로 판단한다.
6. 이 기준은 특정 툴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 구조 이야기는 Suno AI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다른 생성 도구에서도 비슷하게 적용된다.
AI가 발전할수록
코드나 이론 같은 전문 지식의 비중은 줄어든다.
대신 남는 건 이것이다.
내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가
7. 내가 곡을 만들 때 기준으로 삼고 있는 한 줄
지금도 곡을 만들기 전에 이 문장을 떠올린다.
“이 후렴이 나와야 할 이유가 앞에 충분히 있었는가.”
이 기준 하나만 있어도
결과의 편차는 눈에 띄게 줄어든다.
마치며
Suno AI로 곡을 잘 만들고 싶다면
프롬프트를 고치기 전에 구조부터 점검하는 습관이 먼저다.
곡의 전체 그림이 그려진 상태에서 생성하면
결과는 더 이상 랜덤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지금 만든 곡이 어딘가 아쉽다면,
다음 크레딧을 쓰기 전에 구조부터 한 번 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리뷰 > 전자기기 사용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54g 초경량 무선 마우스, 레이저 바이퍼 V3 프로 SE 실사용 후기 (0) | 2026.02.08 |
|---|---|
| Suno AI Sample 기능 써보니, 질리던 노래가 이렇게까지 달라질 줄은 몰랐다 (0) | 2026.02.08 |
| 오픈소스 AI 음악 모델 Ace-Step 1.5, 설치부터 오류 대응까지 정리 (0) | 2026.02.08 |
| 갤럭시 S25 울트라 1년 써본 뒤 느낀 점, 지금 S26 기다릴 필요 있을까 (0) | 2026.02.07 |
| 나이키 광고에서 배운 ‘사람을 붙잡는 AI 광고 기획법’ (0) | 2026.0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