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요즘 물가는 장바구니에서 끝나지 않는다. 커피 한 잔, 배달 한 번에도 잠깐 멈칫하게 된다.
40대가 되니 체감은 더 빠르다. 그래서 어느 날, “우리가 이렇게까지 먹는 데 돈을 쓰나?”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그 질문에서 시작해 한 달 식비를 숫자로 꺼내봤다.
1. 숫자로 보니 생각보다 선명해진 한 달 식비
막연한 느낌과 실제 지출은 늘 다르다. 그래서 1월 한 달을 통째로 들여다봤다.
(1) 외식과 배달을 적어보니
처음엔 “그렇게 많이 안 먹은 것 같은데”라는 말이 먼저 나왔다.
그런데 적어보니 결과는 이랬다.
- 외식 10회, 약 23만원
- 배달 6회
- 외식과 배달 합계 16회, 이틀에 한 번꼴
- 장보기 약 23만원
총합은 65만5,400원이었다.
(2) 줄였다고 생각했는데도 이 정도
더 현실적인 부분은 따로 있다.
이 달은 “식비 정산을 해보자”는 의식이 있었던 달이다.
- 평소보다 배달 버튼을 덜 눌렀고
- 외식도 한 번 더 고민했고
- 장볼 때도 생각을 하긴 했다
그럼에도 이 정도였다.
그래서 “괜찮은 금액인가?”라는 질문이 남았다.
2. 냉장고는 가득한데 먹을 게 없는 이유
숫자를 보고 나서 더 신경 쓰인 건 다른 지점이었다.
(1) 장은 보는데 밥은 안 해지는 날들
마트에서 장을 본다.
채소도 사고 고기도 산다.
그런데 다음 날이 되면 이런 일이 생긴다.
- 귀찮아서 외식을 해버리고
- 사둔 식재료는 손도 못 대고
- 며칠 뒤 냉장고 한 켠에서 상태가 바뀐다
결국 버리는 것도 생긴다.
이게 가장 아까웠다.
(2) 집밥 비용은 따로 계산되지 않는다
외식비, 배달비는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집밥은 그렇지 않다.
- 장보기는 이미 쓴 돈처럼 느껴지고
- 실제로 먹은 양은 체감이 안 되고
- 결과적으로 집밥 비용은 흐릿해진다
그래서 “집밥을 먹었다”는 말과
“집밥이 싸다”는 말 사이에 간극이 생긴다.
3. 왜 우리는 자꾸 배달을 시키게 될까
식비의 절반 이상이 외식과 배달이라는 걸 보고 나니, 원인을 따져보게 됐다.
(1) 밑반찬이 없을 때 생기는 선택
하루를 떠올려 보면 단순하다.
- 밥은 있는데 반찬이 없다
- 국을 끓일 시간도 애매하다
- 결국 휴대폰을 집어 든다
이 상황이 반복된다.
배달이 편해서라기보다, 선택지가 없어서다.
(2) 고기는 먹는데 채소는 남는다
이상하게도 고기는 거의 남지 않는다.
- 사 오면 바로 구워 먹고
- 다음 날 남은 걸 또 먹고
- 처리 속도가 빠르다
반면 채소는 다르다.
- 손질이 필요하고
- 계획이 있어야 하고
- 하루만 미뤄도 흐름이 끊긴다
결국 고기는 소비되고, 채소는 남는다.
4. 그래서 시작한 작은 시도, 밑반찬
갑자기 식비를 반으로 줄일 수는 없다.
그래서 가장 현실적인 것부터 해보기로 했다.
(1) 한 번에 여러 가지를 해두기
목표는 거창하지 않았다.
- 멸치볶음
- 무침 하나
- 간단한 저장 반찬
이 정도만 있어도 밥상은 달라진다.
(2) 배달을 막는 역할은 충분했다
밑반찬이 있으니 이런 변화가 생겼다.
- 밥만 해도 한 끼가 된다
- “뭘 시킬까”라는 고민이 줄어든다
- 최소 하루는 외식을 안 하게 된다
한 끼를 안 시켰다고 큰 변화는 없다.
하지만 이게 쌓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5. 전통시장에 가봤지만, 싸기만 하진 않았다
식비를 줄이려면 장보는 곳도 바꿔야 하나 싶었다.
(1) 가격보다 먼저 보인 건 상태
시장에 가보니 느낀 점은 이렇다.
- 무조건 싸다는 느낌은 아니다
- 대신 채소 상태는 확실히 좋다
- 원산지 표기도 눈에 띈다
“싸서 산다”기보다는
“괜찮아 보여서 산다”에 가까웠다.
(2) 군것질 유혹도 변수다
시장에는 늘 변수가 있다.
- 떡
- 빵
- 길거리 간식
장보러 갔다가
예상치 못한 지출이 생기기도 한다.
이 부분까지 계산해야 현실적인 식비다.
6. 65만원, 많은 걸까 괜찮은 걸까
결론을 내리기 전에 기준을 다시 생각해봤다.
(1) 외부 활동 식비는 빠져 있다
이 금액에는 포함되지 않은 게 있다.
- 밖에서 일하며 먹는 끼니
- 이동 중 간단히 사 먹는 것
즉, 집 기준 식비만 이 정도다.
(2) 문제는 금액보다 구조다
금액 자체만 보면 아주 과하다고 말하긴 애매하다.
하지만 구조는 분명 아쉬웠다.
- 외식·배달 비중이 절반 이상
- 장본 식재료 활용도는 낮고
- 버려지는 비용이 생긴다
이 흐름이 계속되면
금액은 자연스럽게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7. 2월을 앞두고 세운 현실적인 방향
갑자기 목표를 높게 잡지 않기로 했다.
(1) 외식과 배달을 ‘없애지’ 않는다
완전히 끊겠다는 말은 오래 못 간다.
- 횟수만 줄이기
- 연속으로 시키지 않기
- 집에 먹을 게 있으면 하루 미루기
이 정도가 현실적이다.
(2) 밑반찬은 일주일 단위로
매일 요리는 부담이다.
대신 주말이나 여유 있을 때 한 번.
- 한 주를 버틸 만큼만
- 버릴 정도로 많이 하지 않기
- 먹기 쉬운 메뉴 위주
이렇게 정리했다.
마치며
하루 외식을 안 했다고 삶이 달라지진 않는다.
하지만 숫자로 보고, 구조를 이해하고, 작은 행동을 바꾸는 건 분명 의미가 있다.
40대가 되니 깨닫는 게 있다.
식비는 절약의 문제가 아니라 관리의 문제라는 점이다.
지금 식비가 애매하게 느껴진다면,
줄이기 전에 한 달만이라도 적어보는 걸 권한다.
생각보다 답은 숫자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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