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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티 이야기/생활정보

배달의민족 매각 현실화, 2,200원 콜의 종착지가 바뀌는 순간

by 코스티COSTI 2026. 2. 10.

시작하며

배달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콜이 줄었다는 느낌이 먼저 온다.

2,200원짜리 콜 하나하나가 쌓여 만들어진 거대한 숫자, 그 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를 알게 되면 지금의 변화가 우연이 아니라는 점이 보인다.

최근 공식 문서로 확인된 배달의민족 매각 가능성, 이 이슈를 숫자와 구조 중심으로 정리해본다.

 

1. 잘 버는 회사가 매각 대상이 된 이유부터 이상했다

겉으로 보이는 실적만 보면 배민은 여전히 강해 보인다.

하지만 숫자를 조금만 다른 각도로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1) 숫자만 보면 탄탄해 보이는 구조

배민은 최근 연간 매출 4조원대, 영업이익 수천억원을 기록했다.

이 정도면 웬만한 상장사보다 안정적이다.

  • 이용자 수는 여전히 월 2,000만 명 이상 수준
  • 단기 수익성 지표는 꾸준히 개선
  • 외형만 보면 흔들릴 이유가 없어 보이는 구조

문제는 이익이 만들어진 방식이다.

 

(2) 돈은 남았지만, 안쪽이 비어가는 구조

내가 배달하면서 가장 먼저 체감한 건 단가 변화였다.

예전엔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 싶던 콜이 어느 순간 기준선이 됐다.

  • 라이더 단가는 점진적으로 낮아졌고
  • 미션은 줄었으며
  • 점주 쪽 비용은 더 촘촘해졌다

이 구조로 만들어진 이익은 지속 가능한 성장과는 거리가 있다.

운동 없이 버티는 방식과 비슷하다. 당장은 숫자가 버티지만, 오래가지는 않는다.

 

2. 독일 본사가 현금을 회수한 방식이 말해주는 것

배민을 보유한 회사는 독일의 딜리버리 히어로다.

중요한 건 이 회사가 지난 2년간 배민에서 어떻게 돈을 가져갔느냐다.

(1) 배당과 주식 정리로 빠져나간 자금

공식 자료 기준으로 보면,

  • 한 해는 배당 형태로 수천억원
  • 그 다음 해는 주식 정리 방식으로 다시 수천억원

이렇게 2년 사이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본사로 이동했다.

  • 라이더와 점주가 만든 현금 흐름
  • 국내에 재투자되지 않고 해외로 빠져나간 구조

이쯤 되면 “왜 이렇게까지 회수했을까”라는 질문이 생긴다.

 

(2) 본사가 가진 부담과 압박

딜리버리 히어로는 글로벌 확장을 공격적으로 진행해왔다.

그 과정에서 부채가 쌓였고, 주주 압박도 커졌다.

  • 현금 흐름 개선 요구
  • 비핵심 자산 정리
  • 성장 둔화 지역의 구조 조정

아시아 사업 비중이 큰 배민은 자연스럽게 정리 후보가 됐다.

 

3. 1위라는 말로 설명되지 않는 현장 변화

플랫폼 자료만 보면 배민은 아직 1위다.

하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분위기는 다르다.

(1) 콜 감소 체감은 착각이 아니었다

내가 일하던 지역에서도 변화가 보였다.

  • 특정 시간대 콜 공백 증가
  • 예전보다 체류 시간이 길어짐
  • 동일 시간 대비 완료 건수 감소

이건 개인 문제라기보다 구조 문제에 가깝다.

 

(2) 점주 이동이 만든 연쇄 반응

점주 쪽 변화가 특히 크다.

  • 고정 광고 방식 축소
  • 주문당 수수료 방식 확대
  • 포장 관련 비용 추가

그 결과,

  • 점주 이탈
  • 주문 감소
  • 콜 감소
  • 라이더 이탈

이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4. 매각 후보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시나리오

배민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이후 방향은 크게 갈린다.

(1) 중국계 기업이 거론되는 이유

가장 자주 언급되는 곳은 메이투안이다.

  • 자금력은 충분
  • 글로벌 확장 경험 보유

하지만 우려도 분명하다.

  • 해외 단가 구조가 국내보다 훨씬 낮음
  • 데이터 관리에 대한 불안
  • 비용 중심 운영 가능성

단기 효율은 강하지만, 라이더 입장에서 체감은 다를 수 있다.

 

(2) 국내 기업 시나리오가 어려운 이유

국내 기업이 인수하면 심리적 안정감은 크다.

다만 현실적인 장벽이 높다.

  • 독과점 규제
  • 플랫폼 결합 이슈
  • 공정성 심사 부담

예전에 비슷한 사례들이 있었던 만큼, 쉽지 않은 그림이다.

 

(3) 글로벌 플랫폼 재도전 가능성

과거 국내에서 고전했던 해외 플랫폼이 다시 들어오는 시나리오도 있다.

  • 경쟁이 붙으면 단기 조건 개선 가능성
  • 라이더 확보전 재점화 가능

경쟁이 사라지는 것보다는, 존재하는 쪽이 현장에는 낫다.

 

5. 매각 이후 라이더에게 꼭 불리하지만은 않은 이유

매각이라는 단어만 보면 불안해진다.

하지만 구조적으로 꼭 한 방향만 있는 건 아니다.

(1) 인수 초기에는 쉽게 밀어붙이기 어렵다

  • 라이더 이탈 리스크
  • 서비스 품질 저하
  • 경쟁 플랫폼 이동 가능성

인수 직후부터 무리한 조건 변경은 오히려 손해가 된다.

 

(2) 제도 환경도 예전과 다르다

최근 몇 년 사이,

  • 플랫폼 관련 법 논의 증가
  • 수수료 상한 논의
  • 노동 보호 이슈 확대

기업이 마음대로 움직이기 어려운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6. 지금 라이더가 가져야 할 시선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겁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다.

내가 현장에서 느낀 변화가 개인 문제가 아니라 구조 변화라는 점을 공유하고 싶었다.

(1) 최소한 흐름은 알고 있어야 한다

  • 왜 콜이 줄었는지
  • 왜 조건이 바뀌는지
  • 왜 매각 얘기가 나오는지

이걸 알아야 선택 기준이 생긴다.

 

(2) 인수 초반 6개월이 가장 중요하다

모든 기업 인수는 초반 방향 설정이 핵심이다.

  • 이때 정해진 구조는 오래 간다
  • 나중에 바꾸기는 훨씬 어렵다

그래서 지금은 관망만 할 시기는 아니다.

 

마치며

배달 시장이 갑자기 사라지지는 않는다.

다만 누가 운영하느냐에 따라 체감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콜 하나의 단가보다 중요한 건, 그 단가가 만들어지는 구조를 이해하는 시선이다.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든, 이 흐름을 알고 움직이는 쪽이 덜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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