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집에서 커피를 자주 마시다 보면 어느 순간 기준이 또렷해진다.
나는 산미가 거의 없는 쪽이고, 고소함과 묵직함이 남는 다크 로스팅을 선호한다.
마켓컬리를 쓰는 이유도 비슷하다. 선택지가 많고, 새벽 배송 덕에 로스팅 날짜가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다.
이번 글은 특정 매체나 영상 이야기가 아니라, 마켓컬리에서 직접 골라 마셔보며 남긴 다크 원두 선택 기록이다.
스타벅스처럼 이미 성향이 정해진 브랜드는 일부러 제외했고, 국내외 스페셜티 로스터리 중에서 라떼와 아메리카노 모두 무난했던 원두들만 추렸다.
1. 처음 집어 들기 쉬웠던 브랜드부터 이야기해 본다
이 구간에서는 접근성이 좋고, 맛의 방향성이 분명했던 원두들부터 정리해 본다.
“실패 확률이 낮다”는 기준으로 보면 이해가 빠르다.
(1) 프릳츠 – 올드독을 처음 열었을 때 느낌
처음 봉투를 열었을 때 향부터 가볍지 않았다.
견과류 쪽으로 중심이 분명했고, 산미 쪽 향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① 라떼로 만들었을 때 잘 드러났던 점
- 우유를 부어도 커피 존재감이 줄지 않는다
- 단맛이 튀지 않고 고소하게 눌러준다
- 아침보다는 오후에 잘 어울리는 무게감이다
② 집에서 뽑을 때 기준으로 삼았던 방식
- 원두 19g 기준, 추출량은 30g 안쪽
- 길게 뽑지 말고 초반부에 멈추는 편이 낫다
- 거품 많은 라떼보다는 얇은 스팀 우유가 어울린다
프릳츠의 올드독은 디저트와 함께 마시는 라떼용으로 기억에 남는다.
(2) 커피리브레 – 다크리브레가 주는 묵직함
이 원두는 성향이 명확하다.
묵직하고, 쌉싸름한 쪽에 중심이 있다.
① 이런 사람에게 잘 맞는다
- 에스프레소를 부담스러워하지 않는 편
- 쓴맛을 싫어하기보다는, 정돈된 쓴맛을 선호
- 한 잔을 천천히 마시는 쪽
② 추출에서 주의했던 점
- 너무 빠르게 떨어지면 맛이 평평해진다
- 30초 전후로 안정적으로 맞추는 게 중요
- 설탕을 넣더라도 젓지 않고 마시면 인상이 다르다
다크리브레는 연습 없이 가볍게 마시는 원두는 아니고, 집에서 에스프레소를 어느 정도 다뤄본 사람에게 더 맞는다.
2. 매일 마시기 편했던 원두는 따로 있다
가격과 맛, 둘 다 놓치기 싫을 때 선택지가 좁아진다.
이 구간의 원두는 “데일리”라는 말이 잘 어울렸다.
(1) 페이브 – 레귤러 블렌드를 자주 집게 된 이유
이 원두는 화려하지 않다. 대신 안정적이다.
① 마시면서 느꼈던 장점
- 고소함 위주라 누구에게 내놔도 반응이 무난
- 아이스로 만들었을 때 뒤끝이 깔끔
- 가격 대비 편차가 적다
② 집에서 자주 쓰던 방식
- 원두 19g, 추출량 36g
- 추출 시간은 20초 후반에서 정리
- 아이스 아메리카노 비중이 높았다
페이브 레귤러 블렌드는 냉장고 앞에서 고민 없이 손이 가는 원두였다.
(2) 블루보틀 – 자이언트 스텝스가 남긴 인상
이름처럼 성향이 크고 분명하다.
코코아, 마시멜로 쪽 단맛이 중심이다.
① 따뜻하게 마셨을 때 좋았던 이유
- 온도가 있을 때 단맛이 또렷해진다
- 물을 더해도 바디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② 추출에서 조절했던 포인트
- 원두 19g, 추출량 32g
- 너무 길게 가져가면 둔해진다
- 따뜻한 아메리카노 쪽이 잘 맞는다
자이언트 스텝스는 집에서 조용히 마시는 저녁 커피로 기억에 남는다.
3. 결국 가장 많이 다시 사게 된 원두
마지막은 순위라기보다, 재구매 횟수 기준에 가깝다.
(1) 모모스커피 – 에스쇼콜라를 선택하게 된 이유
이 원두는 설명보다 마셔보는 쪽이 빠르다.
초콜릿 계열의 단맛이 분명한데, 과하지 않다.
① 라떼에서 특히 좋았던 점
- 우유와 섞였을 때 균형이 무너지지 않는다
- 단맛이 튀지 않고 길게 남는다
- 아이스로 만들어도 중심이 흐려지지 않는다
② 내가 자주 쓰던 방식
- 원두 20g, 추출량 30g 내외
- 분쇄도를 곱게 가져가고 시간은 30초 근접
- 아이스 라떼 비중이 가장 높았다
에스쇼콜라는 라떼를 자주 마시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기준점으로 삼기 좋은 원두다.
4. 다크 로스팅 원두에서 자주 실수하는 지점
이건 특정 브랜드 문제가 아니다.
집에서 다크 원두를 쓰면서 흔히 겪는 상황이다.
(1) 너무 길게 뽑는 경우가 많다
① 왜 문제가 되는가
- 다크 로스팅일수록 초반에 성분이 많이 나온다
- 뒤로 갈수록 거친 쓴맛이 섞이기 쉽다
② 내가 기준으로 삼은 방향
- 평소보다 추출량을 줄인다
- “이 정도면 적다” 싶은 지점에서 멈춘다
이 차이만으로도 라떼와 아메리카노 인상이 확 달라진다.
5. 원두를 언제 마시느냐도 중요하다
로스팅 직후가 항상 최선은 아니다.
(1) 내가 지키는 대략적인 범위
① 계절에 따라 달랐던 체감
- 기온 낮을 때: 5~7일 이후 안정
- 기온 높을 때: 3~5일이면 충분
② 다크 원두에서 더 신경 쓴 점
- 표면 오일이 많아 오래 두지 않는다
- 보통 2~3주 안쪽에서 소진
이 기준은 절대값이 아니라, 집에서 시행착오 줄이기 위한 참고선 정도로 보면 된다.
마치며
다크 로스팅 원두는 취향이 분명하게 갈린다.
누군가에게는 프릳츠가, 또 다른 사람에게는 모모스커피가 기준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건 순위보다도 내가 어떤 방식으로 마시는지, 어느 시간대에 어울리는지를 아는 쪽이다.
이번에 정리한 원두들 중 하나라도, 다음 장바구니에서 고민을 줄여준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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