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설 연휴 해외여행 100만명 시대이다. 공항은 붐비고 항공권은 빠르게 매진된다. 그런데 정작 여행사 사무실은 한산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겉으로 보면 모순처럼 보인다. 나는 최근 몇 년 사이 여행을 준비하는 방식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주변 사례를 보면서 실감하고 있다. 예전에는 ‘해외여행=패키지’라는 공식이 자연스러웠다. 지금은 다르다. 왜 이런 변화가 생겼는지, 소비자 입장에서 하나씩 짚어본다.
1. 예전에는 당연했지만, 이제는 선택지가 달라졌다
내가 30대 초반이던 시절만 해도 해외여행은 정보가 많지 않았다. 항공권 검색도 번거롭고, 호텔 예약도 복잡했다. 언어 장벽도 부담이었다. 그래서 패키지 상품은 합리적인 선택지였다. 항공, 숙소, 일정, 식사가 한 번에 해결되니 편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1) 가격 비교가 너무 쉬워졌다
나는 여행을 계획할 때 먼저 항공권 가격부터 검색한다. 몇 번만 클릭하면 날짜별 최저가가 나온다. 호텔도 마찬가지다. 숙소 사진, 후기, 위치, 가격을 한 화면에서 비교한다.
2024년 6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항공 수요는 코로나 이전 대비 103% 수준까지 회복되었다고 한다. 수요는 늘었는데 소비자는 더 똑똑해졌다. 가격 구조를 직접 확인한다.
여기서 패키지가 불리해진다.
“이 호텔이 1박에 25만원인데, 왜 패키지는 이 가격일까?”
이 질문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2) 정보가 넘치는 시대가 되었다
예전에는 여행 책자 한 권이 전부였다. 지금은 검색만 하면 일정표, 식당, 교통편, 대중교통 노선, 심지어 식당 메뉴 가격까지 다 나온다.
번역 앱과 AI 도구도 익숙해졌다. 60대 부모님도 스마트폰으로 길을 찾고, 음식 주문을 한다. 언어 장벽이 예전만큼 두렵지 않다.
결국 “굳이 패키지를 써야 할 이유가 뭘까?”라는 생각이 생긴다.
2. 중간 가격대가 사라진 것이 더 치명적이었다
내가 여러 상품을 비교해 보면서 느낀 점이 하나 있다. 중간 가격대가 많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저가, 중가, 고가로 나뉘어 있었다. 지금은 극단적으로 나뉜 느낌이다.
(1) 저가 상품에 대한 불신이 쌓였다
① 가격은 싸지만 일정이 빡빡했다
- 하루에 관광지 5~6곳을 찍고 이동만 반복
- 저녁에는 외곽 숙소로 이동
② 식사 만족도가 낮았다
- 현지 느낌보다는 단체 식당 위주
- 기대와 다른 구성
③ 선택 관광과 쇼핑 일정 부담
- 일정 중간에 옵션이 추가
- 현지에서 추가 비용 발생
이런 경험이 몇 번 반복되면 소비자는 기억한다. “싼 이유가 있구나”라고.
(2) 그렇다면 고가는 어떨까
요즘은 ‘노쇼핑’, ‘국적기’, ‘4성급 이상’ 같은 문구를 강조한 고가 상품이 많다. 가격은 300만원 이상으로 올라간다.
그런데 소비자는 또 검색한다.
“이 호텔이 실제로 얼마지?”
“이 일정이면 내가 직접 해도 되지 않을까?”
가격이 높아진 만큼 기대치도 높아진다. 기대를 완전히 만족시키지 못하면 실망은 더 커진다.
나는 부동산 중개 일을 했던 경험이 있다. 소비자는 가격이 오를수록 ‘합리성’을 더 따진다. 여행도 똑같다. 100만원 차이는 감정이 아니라 계산의 영역이 된다.
3. 개인화된 여행이 대세가 되었다
요즘 여행의 키워드는 ‘개인화’이다.
(1) 내가 가고 싶은 곳만 가고 싶다
① 일정 조정이 자유롭다
- 하루는 쉬고 싶으면 쉰다
- 특정 도시에서 3박 이상 머문다
② 식당 선택의 자유
- 현지 인기 식당 예약
- 미슐랭 식당이나 로컬 맛집 탐색
③ 숙소 취향 반영
- 시내 중심
- 감성 부티크 호텔
- 아파트형 숙소
패키지는 일정이 정해져 있다. 이 구조가 편한 사람도 있지만, 답답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늘었다.
(2) 특정 지역 특화 여행사가 성장한다
최근에는 한 지역만 깊게 다루는 소형 여행사들이 늘고 있다. 남미, 북유럽, 특정 국가 한정 등으로 특화한다.
이런 곳은 일정이 세밀하고, 설명이 깊다. 대형 여행사가 전 세계를 다루는 구조와는 다르다.
소비자는 “전문성”을 본다.
단순히 많이 파는 곳이 아니라, 잘 아는 곳을 찾는다.
4. 그래도 패키지가 필요한 순간은 있다
그렇다면 패키지는 완전히 사라질까?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1) 여행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
① 대중교통이 불편한 지역
- 이동이 복잡
- 차량 대절이 필요
② 치안이 불안정한 국가
- 현지 사정 파악이 중요
- 단체 이동이 안정감 제공
③ 이동 거리가 긴 코스
- 여러 도시를 짧게 돌아야 하는 경우
이런 곳에서는 패키지가 오히려 효율적이다. 시간과 체력을 아껴준다.
(2) 부모님 세대와의 여행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여행은 또 다르다.
짐 이동, 체크인, 교통편을 혼자 다 책임지려면 부담이 크다.
이럴 때는 일정이 정리된 상품이 편하다.
특히 첫 방문 국가라면 더욱 그렇다.
5. 결국 핵심은 ‘가격 대비 납득’이다
나는 요즘 여행을 고를 때 한 가지 기준을 둔다.
“이 돈을 내고 내가 납득할 수 있는가?”
패키지가 문제라기보다는, 소비자가 더 똑똑해졌다는 점이 핵심이다.
- 가격 구조를 본다
- 호텔 위치를 본다
- 식사 구성을 따진다
- 자유시간 비율을 확인한다
여행사도 변해야 한다. 단순히 싸게 혹은 비싸게가 아니라, 왜 이 가격인지 설명이 가능해야 한다.
예를 들어,
- 시내 중심 4성급 3박 포함
- 옵션 비용 없음
- 전 일정 현지 전문 가이드 동행
이런 요소가 구체적으로 제시되면 소비자는 계산한다. 그리고 납득하면 선택한다.
마치며
설 연휴에 100만명이 해외로 나간다. 여행은 줄지 않았다. 다만 방식이 바뀌었다.
패키지를 무조건 외면하는 시대는 아니다. 대신 더 까다롭게 본다.
만약 패키지를 고민하고 있다면, 단순 가격이 아니라
- 숙소 위치
- 자유시간 비율
- 포함 내역의 구체성
이 세 가지를 먼저 비교해보는 것이 좋다.
자유여행이든 패키지든, 결국 중요한 것은 내가 만족할 수 있는 구조인지이다. 그 기준이 분명해지면 선택은 훨씬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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