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2025년 광주는 인구 감소와 상권 붕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충장로, 상무지구, 전남대 일대 등 주요 상권의 침체는 단순한 경기 문제를 넘어 구조적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그 원인과 현장을 직접 살펴본 결과를 통해 그 심각성을 짚어본다.
1. 광주 인구 감소는 어느 정도일까
광주광역시는 2017년 150만 명이 넘던 인구가 2025년 기준 14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기준 자료에 따르면 광주는 전국 17개 시도 중 순유출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이었다. 문제는 단순 수치가 아니라, 생산연령 인구와 청년층 유출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 청년층 유출: 일자리와 교육 인프라를 찾아 수도권으로 이주
- 출산율 저하: 고령화 가속
- 지역 내 일자리 부족: 산업 구조 변화에 적응 못함
- 도심 공동화 현상: 원도심 중심의 인프라 노후화
이는 소비력의 감소로 이어지고, 자연스럽게 자영업 중심의 상권이 위축되며, 폐업과 공실 문제로 연결되는 악순환을 만든다.
2. 충장로·금남로, 광주의 ‘상징’이 무너진 이유
충장로는 한때 광주의 대표 중심 상권이었지만 지금은 폐점 간판이 더 눈에 띌 정도다. 특히 아시아 음식문화거리나 웨딩의 거리처럼 특화 거리는 완전히 쇠퇴한 상태였다.
(1) 패션의 거리, 왜 예전 같지 않을까
패션의 거리는 온라인 쇼핑의 확산, 주차 불편, 낙후된 건물 등의 문제로 경쟁력을 잃었다. 특히 1980년대부터 이어져 온 오래된 건물은 현대 소비 트렌드에 맞지 않는 구조였다. 지금은 유동 인구도 줄고, 젊은 층의 발길도 끊긴 상황이다.
(2) 충장로 케이팝 거리, 효과 있었을까
약 37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충장로 K팝스타 거리는 대표적인 예산 낭비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조형물은 방치되었고, 방문객은 거의 없다. 기획 자체의 현실성과 타겟의 관심 부족이 원인으로 보인다.
(3) 주차 문제는 얼마나 심각할까
충장로 주변에는 공영주차장이 부족하고, 상주 인구 자체가 적다.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선 차를 끌고 와야 하는데, 주차 인프라가 부족해 방문이 꺼려진다. 현재의 시설과 인프라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
3. 상무지구 상권, 20년 만에 쇠락한 이유는?
상무지구는 2000년대 이후 오피스 상권으로 부상했지만, 지금은 공실률이 높아진 대표적인 상권 중 하나다.
(1) 세정 아울렛, 주말 저녁에도 텅 비어 있었다
상무역 인근 쇼핑몰은 주말 저녁에도 방문객이 거의 없었다. 안내도 기준으로도 2층은 절반 이상이 비어 있었고, 1층도 입점률이 저조했다. 공실→유동인구 감소→매출 악화의 순환 구조가 지속되고 있었다.
(2) 유흥 상권도 줄줄이 문 닫는 중
먹자골목과 유흥 상권이 함께 몰려 있는 상무지구는 주말에도 사람을 보기 힘든 곳으로 바뀌었다. 특히 유흥 업종의 줄도산은 상권 침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3) 상권이 망한 뒤, 건물주는 어떻게 대응 중일까
광주 전역에서 상가 공실 문제는 임대료 문제와 연결된다. 실제로 충장로 일부 상권에서는 반값 임대료 협약을 맺으며 대응하고 있지만, 아직도 부담스러운 수준이라 빠른 회복은 어려워 보인다.
4. 전남대 상권, 대학가조차 버티지 못했다
대학 상권은 보통 젊은 층이 모여 장사하기 좋은 구조지만, 광주 전남대 상권은 2025년 현재 공실률이 50%에 달하는 상태이다.
(1) 2010년대와 어떻게 달라졌을까
2010년대 초반만 해도 북적였던 상권이었지만, 지금은 임대 문의 간판과 ‘권리금 없음’ 안내가 붙은 곳이 흔하다. 건물 전체가 비어 있거나, 장기 공실로 방치된 경우도 많다.
(2) 인기 업종마저 버티지 못하는 현실
샌드위치 가게, 카페, 실내포차 등 대학생 선호 업종조차도 높은 임대료와 낮은 유입 인구로 인해 폐업했다. 이젠 이 상권을 살리기 위해선 단순한 전통시장 지원으로는 부족한 수준이다.
(3) 매매로 나오는 건물들, 팔릴 수 있을까?
공실이 장기화되자, 건물주들은 임대가 아닌 매매로 전환하는 추세도 보인다. 그러나 상권 가치 자체가 하락한 상황에서, 수요는 거의 없다.
5. 광주 상권 회복을 위한 시도는 어떤가
충장로를 포함해 광주는 여러 방식으로 상권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효과는 아직 미미한 상태이다.
(1) 광주 동구의 상권 르네상스 사업
2022년부터 2026년까지 100억 원 규모로 상권을 살리기 위한 사업이 진행 중이다. DJ 페스티벌, 페이백 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가 있지만, 실제 상권 회복에는 한계가 있었다.
(2) 데이터 기반 상권 재정비
소비자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핵전포 육성, 상권 구조 개편 등도 추진 중이지만, 대전 성심당 같은 브랜드가 지역의 전체 흐름을 바꾸긴 어렵다는 점에서 실효성엔 의문이 남는다.
(3) 더 현대 광주,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2028년 개장을 목표로 하는 ‘더 현대 광주’는 지역민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인구 감소와 소비력 저하를 반전시키긴 어렵다는 시각도 많다.
마치며
광주는 지금 심각한 구조적 침체의 한가운데 있다. 단순히 사람만 줄어든 게 아니라, 소비력이 있는 인구가 빠지고, 남은 상권조차 기반을 잃고 있다. 결국 이 문제는 광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수도권 집중화라는 더 큰 구조적 문제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 실질적 대책은 개별 상권의 리모델링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과 주거·교통 인프라 개선이 병행되어야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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