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브라질을 시작으로 중남미 AI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다. 미국의 견제 속에서도 브라질이 중국과의 기술 협력을 확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실제 계약 움직임과 정치적 배경을 함께 살펴본다.
1. 브라질을 택한 중국 빅테크의 움직임
브라질은 단순한 신흥 시장이 아니다. 중남미 전체의 기술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대표 기술 기업인 화웨이와 바이트댄스는 최근 브라질에서 AI 인프라와 데이터 센터 구축에 나섰다. 두 회사가 선택한 방식은 꽤 전략적이다. 단순 진출이 아니라 현지 기업과 협력하거나 국영 시스템에 직접 관여하는 방식이다.
(1) 화웨이, 국영 데이터 시스템부터 협상 시작
화웨이는 브라질 국영기술회사 ‘다타프레브(Dataprev)’와의 데이터 센터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다타프레브는 사회복지와 관련된 민감한 데이터를 관리하는 회사다. 단순한 IT 인프라가 아닌, 국가 핵심 데이터에 중국 기업이 참여하는 셈이다.
또한 브라질의 온라인 결제 기업인 ‘그루포우올파그세구로(GRUPO UOLPagSeguro)’의 클라우드 부문 ‘에지우올(Edge UOL)’과도 협력 중이다. 화웨이는 중국에서 이 기업과 고위급 회담을 갖고 전략적 업무 제휴를 논의했다.
(2) 바이트댄스는 ‘데이터 시설’로 접근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브라질에 데이터 센터를 직접 설립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재생에너지 기업 ‘카사도스벤토스’와 함께 하는 이 프로젝트는 에너지 자립성과 기술 확장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현재보다 더 큰 규모로 확대할 계획까지 검토하고 있다.
2. 왜 하필 브라질일까? 전략적 가치 3가지
브라질은 미·중 사이에서 독자 노선을 택한 드문 나라 중 하나다.
브라질 정부는 기술과 인프라에 있어 어느 한쪽 진영에 편중되지 않으려는 비동맹 전략을 유지해 왔다. 이 때문에 미국의 기술 제재 요청에도 적극 동참하지 않고 있다. 미국식 투자 심사 제도(CFIUS) 도입도 하지 않았다.
📌 브라질이 중국과 협력하는 이유 3가지
- 자체 기술 부족 - AI, 클라우드 등 신기술 분야에서 현지 역량이 아직 부족하다. 외부 협력 없이는 대규모 시스템 구축이 어렵다.
- 에너지 자원과 시장 규모 - 자국의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바탕으로 친환경 데이터 센터 구축이 가능하다. 남미 최대 시장으로서 테스트베드 역할도 가능하다.
- 정치적 중립을 활용한 협상 전략 - 미국, 중국 모두와 협력하며 기술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3. 중국 기업의 전략은 단순 진출이 아니다
단순한 해외 진출이 아닌 ‘기술 플랫폼 확장’으로 접근하고 있다.
화웨이와 바이트댄스는 AI와 클라우드를 매개로 ‘기술 종속’이 아닌 ‘기술 협력’ 프레임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중국과 브라질이 맺은 AI 협정을 기반으로 장기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이 협정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 AI 위험 관리에 대한 공동 개발
- 교육 및 인력 양성 플랫폼 구축
- 알고리즘 투명성과 안전성에 대한 공동 기준 마련
이는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닌, 국가 시스템 일부로 중국 기술이 편입되는 구조라고 할 수 있다.
4. 미국의 반응과 리스크는 없을까?
브라질은 미국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디지털 전초기지’가 되고 있다.
미국은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렸고, 바이트댄스 역시 사용자 정보 유출 문제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이 브라질 공공 데이터, 대규모 사용자 인프라에 손을 대기 시작하면 미국은 정치·외교적 수단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2024년에도 미국 정부는 몇몇 중남미 국가에 대해 기술 협력 제한을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브라질은 이에 응하지 않고 독자적인 노선을 유지하고 있다.
📌 향후 우려되는 점
- 미국의 제재 확대 시, 브라질 기업들도 피해 가능성 있음
- 데이터 주권 논란: 중국 기업이 관리하는 인프라에 대한 불안감 증가
- AI 윤리 기준의 충돌: 미국과 중국의 AI 기준이 크게 다르다는 점
5. 앞으로의 전개: 누가 브라질 기술 주권을 쥘까?
결국 브라질은 어떤 기준으로 기술 파트너를 선택할 것인가가 핵심이다.
현 시점에서 브라질은 기술 주권을 유지하면서도 비용, 속도, 인프라 안정성을 중요하게 보는 현실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다. 미국식 제재 체계는 부담스럽고, 중국식 기술 확장은 매력적이지만 리스크도 분명하다.
🔍 앞으로 주목할 포인트
- 브라질 내 AI 기술 표준을 누가 주도할지
-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등의 확장 속도와 안정성
- 중남미 타국으로의 파급 효과
마치며
브라질은 미중 사이의 균형 외교를 기술 분야에서도 실현 중이다. 화웨이와 바이트댄스의 움직임은 단순한 시장 진입이 아니라, 글로벌 AI 주도권 경쟁에서 브라질이라는 거점을 차지하기 위한 행보다. 이 경쟁 속에서 브라질이 어떤 선택을 할지에 따라, 중남미 전체의 기술 주권 지형도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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