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중국이 원자력발전 설비를 오는 2040년까지 두 배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금 같은 속도라면 불과 5년 뒤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원전국이 된다. 반면 한국은 탈원전에서 다시 원전 확대 기조로 전환했지만, 아직도 확신과 전략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많다.
1. 중국은 왜 원자력발전에 다시 힘을 싣는 걸까
중국은 지금 세계에서 전기차 생산과 인공지능 기술 투자가 가장 빠르게 이뤄지는 나라다. 문제는 이 모든 첨단산업이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1) 태양광·풍력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
중국은 한때 재생에너지 강국으로 불렸다. 태양광 패널 생산 세계 1위고, 풍력 터빈도 대규모로 보급했다. 하지만 이 두 에너지는 간헐성, 즉 날씨에 따라 전력 생산이 불안정하다는 문제가 있다.
그 결과, 기술 산업이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자, 다시 ‘원전’에 주목하게 된 것이다.
(2) 이미 건설 속도에서 압도적
2025년 기준, 전 세계에서 건설 중인 원전 61기 중 절반이 중국에서 진행 중이다. 이런 속도라면 2030년에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원전국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3) 설비 목표는 200GW…현재 미국의 두 배
- 현재 중국 원전 설비용량: 113GW (102기)
- 미국: 97GW (94기)
- 중국의 2040년 목표: 200GW
이 수치는 단순한 설비 숫자가 아니다. 산업 경쟁력, 에너지 안보, 환경 대응력 모두에서 ‘전력 기반’이 튼튼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2. 한국은 원전을 어떻게 다뤄왔고, 지금은 어떤 상황일까
한국 역시 1970년대부터 원전 개발을 이어온 원전 강국 중 하나다. 그러나 최근 10여 년간, 정책 방향은 널뛰기를 반복했다.
(1) 탈원전 정책에서 다시 회귀하는 중
과거 몇 년간은 탈원전 기조로 인해 신규 원전 건설이 중단되고, 기존 계획도 전면 재검토됐다. 하지만 에너지 가격 폭등, 전력 부족 우려, 탄소중립 대응 등을 이유로 최근 다시 원전 재건설과 수출 중심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2) 문제는 실행 속도와 국민 인식
중국과 비교하면, 실제 추진 속도는 현저히 느리다. 원전 건설은 기술뿐 아니라 국민적 합의와 인허가 과정, 지역 주민 반발 등 사회적 이슈가 얽혀 있어 쉽게 진척되지 않는다.
또한 일부 시민단체나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원전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크게 갖고 있는 상황이다.
3. 원자력 발전이 필요한 이유는 단순히 '전기' 때문이 아니다
원전 확대를 주장하는 이유는 단순히 전기 생산만이 아니다. 미래 산업의 생존과 경쟁력 확보, 그리고 에너지 안보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1) 산업 경쟁력의 기반: 싸고 안정적인 전력
반도체, 전기차, AI 데이터센터 등은 상시 대용량 전력 공급이 필요하다. 갑작스런 정전, 전력 단가 급등은 기업 경쟁력 자체를 위협하게 된다.
(2) 탄소중립과 환경 문제 해결의 핵심
재생에너지는 깨끗하지만, 생산량이 불안정하다. 화석연료는 안정적이지만 탄소가 많이 나온다. 원전은 이 두 가지를 절충하는 유일한 선택지로 평가된다.
(3) 에너지 주권 확보
우리나라는 에너지 자원이 거의 없다. 천연가스, 석탄, 석유 대부분을 해외 수입에 의존한다. 지정학적 불안이 커질수록 자급자족 가능한 에너지원이 절실하다.
4. 그렇다면 한국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까
단순히 중국을 따라하자는 말이 아니다. 다만 지금처럼 가다간 산업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현실 인식이 필요하다.
(1) 안전기술과 설계 능력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
한국은 APR1400 원전 기술을 자체 개발해 수출한 경험도 있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에도 안전기술을 보완했고, 실제로 해외에서 ‘믿을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는다.
(2) 국민 설득과 지역 협의가 중요
원전 정책의 가장 큰 걸림돌은 안전 우려와 지역 반대다. 이를 해결하려면 단순히 홍보가 아닌, 투명한 정보 공개와 장기적 소통, 그리고 실질적인 지역 발전 혜택이 병행돼야 한다.
(3) 다양한 에너지원과의 조화 필요
원전이 필요하다고 해서 태양광이나 풍력의 중요성이 줄어드는 건 아니다. 오히려 재생에너지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원전이 필요한 것이며, 다양한 에너지 조합(Energy Mix)이 핵심이 된다.
5. 중국 원전 확대를 보며 우리가 꼭 짚어야 할 3가지
📌 꼭 짚어봐야 할 포인트
- 정책의 일관성과 장기 계획 - 에너지 정책은 5년 단위가 아니라 30~50년을 내다봐야 하는 분야다.
- 기술력보다 실행력의 문제 - 한국은 기술은 이미 갖고 있다. 문제는 속도와 결단력이다.
- 에너지는 경제이자 안보 - 원자력은 단순한 발전소가 아니다. 경제, 외교, 산업, 군사까지 모두 연결된 전략적 자산이다.
마치며
중국은 전기차, AI, 반도체, 방산에 이어 이제 에너지 분야에서도 주도권을 쥐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원전 확대는 그 전략의 중심에 있다. 한국도 이제는 갈피를 잡아야 한다. 기술은 이미 있다. 문제는 실행 의지와 국민적 공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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