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2025년 6월,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전격 공습하며 두 나라 사이의 군사 갈등이 본격적인 전면전 양상으로 확산되었다. 언뜻 보면 중동의 먼 이야기 같지만, 이 전쟁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경제와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지금 벌어지는 일은 단순한 군사 충돌이 아니라, 세계 질서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 국면이다.
1. 이스라엘의 공습은 왜 지금 시작됐을까
(1) 협상 결렬 이후의 강경 대응
이스라엘의 공습은 단순한 충동적인 행동이 아니었다. 이미 몇 달 전부터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져 있었고, 이스라엘은 이를 기회로 판단했다. 6월 13일 새벽, 전투기 약 200대가 이란 핵시설을 전격 타격하면서 사태는 일파만파로 커졌다.
이전까지 협상 국면이었던 분위기에서 이스라엘이 갑자기 강경한 공격에 나선 이유는, "지금이 아니면 늦는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나타냐후 총리는 오랜 기간 이란의 핵 개발을 위협으로 봐왔고, 이번 기회를 통해 단숨에 핵 개발 능력을 무력화시키려 한 것이다.
(2) 미국의 ‘묵시적 승인’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적으로 "승인"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 이스라엘의 공습을 용인했다. 군사적 개입 없이도 이란을 압박할 수 있는 방안으로 이스라엘을 활용한 것이다. 이런 배경에서 이스라엘의 행동은 단독 결정이라기보다, 미국과 사전 조율된 행위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2. 이란의 대응, 그리고 방공망의 한계
(1) 이란의 반격, 그러나 타격력엔 차이
이스라엘의 공습 직후, 이란도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활용한 반격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란의 방어망은 초기에 거의 무력화된 상태였고, 미사일의 정확도나 피해 집중도 면에서는 이스라엘과 큰 차이를 보였다.
반면 이스라엘은 고도로 정밀한 폭격을 통해 이란 핵과학자, 탄도미사일 시설, 방공 기지까지 공격하며 타격의 범위와 강도가 훨씬 컸다.
(2) 아이언돔과 하이퍼소닉 미사일의 공존 한계
이스라엘의 방공 시스템인 아이언돔은 주로 소형 로켓을 막기 위한 용도로 설계돼 있다. 하이퍼소닉 미사일이나 대규모 탄도미사일이 한꺼번에 날아오는 상황에서는 방어망이 과부하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최근 이란이 하루에 수십 발의 미사일을 나눠서 쏘는 ‘살라미 전술’을 쓰면서 이스라엘의 요격률이 떨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3. 중동이 아닌 전 세계가 흔들릴 수밖에 없는 이유
(1) 호르무즈 해협 봉쇄, 현실 가능성 있는 위협
이란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 중 가장 세계적인 파급력을 지닌 건 호르무즈 해협 봉쇄다. 한국은 물론, 중국·일본까지 이 지역에서 석유의 70% 이상을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해협 봉쇄는 바로 유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비축분으로 잠시 버틸 수는 있지만, 장기화되면 제조업 전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 한국의 원유 수입 경로 70% 차단
- 유가 폭등 → 제조업·운송비 상승
- 한국, 중국, 일본 수출 경쟁력 하락
- 글로벌 경제 침체 압력 확대
(2) 주변국은 침묵 속 불안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등 중동의 다른 국가들은 전쟁에 끼어들기를 꺼리고 있다. 그러나 이란 핵시설이 피폭되면서 방사능이 유출될 가능성, 혹은 이스라엘이 반격 차원에서 사용하게 될 강력 무기에 대한 우려는 이들 국가에도 공포로 다가오고 있다. 실제로 SNS를 통해 방사능 피폭 대비법이 돌고 있는 상황도 포착됐다.
4. 전면전까지 갈까? 혹은 제한전에서 멈출까
(1) 미국의 입장과 트럼프의 계산
미국의 최종 목적은 ‘이란 정권 붕괴’라기보다는 ‘협상 테이블로 복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극단적인 군사 개입 대신 이스라엘을 통해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전쟁이 확대되는 걸 원하지는 않지만, 이란이 응하지 않으면 군사 대응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2) 이란의 한계와 내부 분열
이란은 다민족 국가이며, 내부적으로도 정부에 대한 반감이 큰 계층이 많다. 장기전으로 가면 내부 분열이나 경제 붕괴로 인해 정권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이스라엘의 목표는 바로 이 지점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5. 핵 전쟁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1) 이란은 아직 ‘핵폭탄’을 가지진 않았다
이란은 현재 핵폭탄 자체를 보유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 다만, 핵폭탄을 제조할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한 상태라는 점은 우려를 키운다. 미국 국방부도 이 점을 경고하고 있다.
(2) 이스라엘의 핵은 ‘보복용’, 사용은 미지수
이스라엘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인정하지도 않았고 실제 사용 가능성도 낮다. 다만, ‘디모나 핵시설’을 이란이 타격할 경우 보복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위협은 항상 존재한다.
마치며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은 중동이라는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의 경제와 안보, 심지어 한국의 에너지 안정성까지 위협하는 복합적 위기이다. 전면전으로 확산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양측 모두 쉽게 물러날 수 없는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이 글은 중동 현대사와 국제 관계를 공부하고 있는 필자가 다양한 국제 정세와 에너지 문제에 대한 시사점을 정리한 글이다. 전쟁은 단순히 총성과 폭탄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적인 삶까지 흔들 수 있는 중대한 변수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협상 전개 상황을 지속적으로 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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