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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시설, 정말 이스라엘이 제거해줘야 할까? 중동 국가들의 속마음

by 코스티COSTI 2025. 6. 22.

시작하며

2025년 현재, 중동을 둘러싼 가장 큰 안보 이슈는 단연 이란의 핵개발이다. 겉으로는 이란을 규탄하는 듯 보이는 아랍 국가들조차 속으로는 이스라엘의 핵시설 제거를 바라고 있다. 왜 그럴까? 그리고 이스라엘과 미국은 어떻게 움직일까? 지금 그 진짜 속마음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1. 이란 핵개발을 둘러싼 진짜 공포는 '핵 자체'가 아니다

중동, 특히 걸프 국가들이 이란을 경계하는 이유는 단순히 ‘핵무기’ 때문만은 아니다. 핵이 일으킬 ‘도미노 효과’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 UAE, 쿠웨이트 같은 국가들이 느끼는 공포는 매우 현실적이다.

(1) 이란이 핵무기를 갖게 된다면, 누가 다음일까?

걸프 국가들의 가장 큰 걱정은 이란이 핵을 갖는 순간, 자신들도 같은 무기를 가져야 한다는 압박이다. 중동 전체가 ‘핵의 균형’ 속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2) 2019년 드론 공격이 보여준 교훈

후티 반군이 이란의 지원 아래 사우디 아람코 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했을 때, 실제 군사적 타격보다 무서운 것은 그것이 남긴 메시지였다. "우리도 충분히 할 수 있다." 걸프 국가들은 이란의 의도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2. 겉과 속이 다른 중동 국가들의 공식 입장과 진심

실제 인터뷰에서 서강대학교 성일광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표현은 못 하지만,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제거해주길 바라는 게 속마음이다." 필자 역시 중동 출장 중 현지 싱크탱크 연구자와 대화하며 이와 비슷한 분위기를 직접 들은 적이 있다.

(1) 공식 성명에서는 '이스라엘 비판'

사우디, UAE 등은 겉으로는 항상 이스라엘을 비판한다. 특히 팔레스타인 문제와 관련된 가자지구 전쟁이 있을 때는 더욱 그러하다.

(2) 그러나 실제로는 이란 핵무기에 더 예민

하지만 실제 안보 회의에서는 이란의 미사일, 특히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대한 대응이 더 큰 이슈가 된다. 핵을 보유한 이란은 단순한 국가 위협을 넘어 체제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3. 이스라엘이 공격하고, 미국은 망설이는 이유

이스라엘은 이미 수차례 이란의 핵시설을 공습해왔다. 나탄즈, 아락, 이스파한, 포르도 등 주요 시설을 타격했지만 여전히 핵심 시설들이 남아 있다.

(1) 포르도, 이스라엘이 넘지 못하는 ‘100m 벽’

포르도 핵시설은 지하 100m에 위치해 있어, 이스라엘의 무기로는 파괴가 어렵다. 그래서 미국의 벙커버스터가 필요하다. 그러나 미국은 망설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계산도 복잡하게 얽혀 있다.

(2) 트럼프의 고민, 개입할 것인가 아닐 것인가

트럼프는 전쟁의 정치적 부담을 잘 알고 있다. 개입하지 않으면 이란이 핵을 갖게 되고, 개입하면 미국 본토나 주변 기지에 테러 위험이 커진다. 결국, 트럼프가 ‘벙커버스터’를 쏠 것인지가 핵심 관건이다.

 

4. 전쟁이 끝나도 끝난 것이 아니다

전문가들 대부분은 이렇게 말한다. “하메네이만 사라진다고 해결되는 건 아니다.” 이란의 내부는 다양한 민족과 이념이 얽혀 있고, 잘못 건드리면 이라크처럼 국가 자체가 분열될 수도 있다.

(1) 이란의 후계 구도, 더 강경해질 수도 있다

하메네이가 오히려 ‘절충형 인물’일 수 있다. 그의 제거 이후에는 더 강경한 지도자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 친서방 정권이 들어설 가능성은 희박

아무리 외부에서 개입해 정권을 바꿔도, 이라크·아프가니스탄에서 보았듯이 ‘안정적인 친서방 체제’가 오래가지 않는다. 결국 내부 변화 없이는 지속 불가능하다.

 

5. 중동 핵심 국가들의 앞으로 움직임은?

성일광 교수의 분석처럼, 이란 핵문제의 해결은 단지 공습이나 제거로 끝날 수 없다. 장기적 비핵화와 체제 안정이 병행되어야 한다.

(1)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는 계속 지연

하마스의 가자 공격 이후, 사우디는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 없이는 이스라엘과의 국교 정상화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 이란이 핵을 갖는다면, 진짜 핵 도미노 시작

사우디, UAE, 터키 등 중동 주요국이 핵개발에 나설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이란을 막지 못하면, 결국 중동 전체가 핵무장 경쟁에 뛰어들게 될 것이다.

 

마치며

이란 핵문제는 단순한 군사적 이슈가 아니다. 중동 전체 안보의 균형을 흔들 수 있는 핵심 변수다. 지금처럼 겉과 속이 다른 입장들이 충돌하는 한, 그 해법은 간단치 않다. 각국의 계산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만큼, 단기 군사작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출구 전략’이다. 필자 역시 걸프 현지를 직접 다녀온 경험으로 볼 때, 이번 사태가 단순한 충돌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특히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외교적 전환이 다시 추진되기 위해서는 이란 핵시설의 분명한 정리가 전제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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