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문&사회&과학/사회와 역사 관련

이란, 집속탄까지 꺼냈다…그런데 트럼프는 왜 발을 뺐을까?

by 코스티COSTI 2025. 6. 21.

시작하며

이란이 집속탄까지 꺼내며 긴장을 고조시켰지만, 트럼프는 ‘2주 유예’를 선언하며 전쟁 대신 협상을 선택했다. 미국·이스라엘·이란 사이의 복잡한 셈법 속에서, 진짜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1. 왜 이란은 핵 농축을 포기하지 않으려 하는가

(1) ‘주권’의 문제로 여기는 이란 내부 시선

이란은 ‘핵무기’ 자체보다도 ‘핵 농축’을 주권 국가의 권리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란 외교 장관은 “농축 여부는 협상 대상이 아니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기술이나 무기 개발의 문제를 넘어, 외부 간섭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정치적 의미가 담겨 있다.

(2) 일본 모델을 꿈꾸는 이란의 전략

이란이 지향하는 핵 정책은 핵무기를 실제로 보유하지 않으면서도 핵무기 보유국 수준의 기술을 갖춘 일본 방식이다. 일본은 20% 농축이 가능하고, 플루토늄 재처리도 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지만, 핵을 만들지 않는다. 이란도 그런 '핵 문턱 국가'가 되고 싶어 하는 것이다.

 

2. 트럼프가 '발을 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1) 전면전의 경제적 리스크

트럼프가 마지막 순간에 유예를 택한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인 손실 때문이다. 중동 전면전은 국제 유가를 폭등시켜 미국의 소비자 물가를 직접 자극하고, 대선 정국에서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7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언급됐다.

(2) 트럼프의 전통적 외교 전략

트럼프는 원칙적으로 전쟁을 선호하지 않는 대통령이었다. 대신 강한 압박을 통해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방식—대표적으로 북미 관계나 대중 관세 협상이 그랬다—을 선호했다. 이란에 대한 전략도 결국 핵협상 카드를 남겨두는 쪽으로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3. 이스라엘과의 동맹은 왜 균열을 보이나

(1) 벙커버스터 투입 요구와 미국의 신중한 입장

이스라엘은 이란 핵시설 제거를 위해 미국의 GB-57 벙커버스터 같은 전략무기 투입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입장에서는 ‘직접 타격’에 따른 국제적 비난과 확전 가능성 때문에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2) 이란 정권의 교체보다 더 무서운 시나리오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하메이 제거에 대해선 조심스럽다. 하메이 이후의 후계자인 모지타바가 더 강경한 인물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권 교체가 오히려 더 예측 불가능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4. 지금 전면전이 일어난다면 벌어질 일들

📌 이란의 전면전 시 대응 시나리오 3가지

  • 중동 미군기지 직접 공격: 이란은 자신들의 군사적 역량으로 미군 기지를 직접 타격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 호르무즈 해협 봉쇄: 세계 석유 물류의 20%가 지나가는 해협을 차단하면 전 세계 경제가 흔들릴 수 있다.
  • 이스라엘을 향한 미사일 공격: 하마스나 후티 같은 우방 세력의 간접 공격도 배제할 수 없다.

📌 확전 시 가장 위험한 점은 ‘지상군 투입’

지상군 투입이 이뤄진다면, 미국뿐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가 소모전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란의 바시즈 민병대는 200만~400만에 달하는 규모로, 외부 침공에 대해 강하게 반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

 

5. 중·러의 입장과 개입 가능성은?

(1) 군사 개입보다는 외교적 지지에 그칠 가능성

중국과 러시아 모두 이란과 우호적이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여유가 없거나 국제적 제재를 피하고 싶은 입장이어서 직접적 개입은 어렵다. 다만, 외교적 차원에서는 ‘미국의 일방적 행동 반대’ 성명 정도는 이어질 수 있다.

(2) 확전 방지를 위한 중·러의 이해관계

중국과 러시아 모두 중동 전쟁이 확전되어 세계 경제를 뒤흔드는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 중국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망을, 러시아는 대미 견제를 원하지만 무력 충돌은 피하고자 하는 입장이다.

 

6. 이란은 왜 변화하지 못하는가

(1) ‘개방을 원하지만 체제가 막고 있는’ 구조적 문제

이란 국민들은 개방과 투자를 원하고, 교육 수준도 높다. 실제로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에도 국민 투표를 30번 이상 시행했을 만큼, 정치적 훈련이 상당히 이뤄진 사회다. 그러나 종교 중심 체제가 외부 자본 유입과 구조 개혁을 막고 있는 상황이다.

(2) 내부 혁명 가능성은 낮다

이란 내에서 체제 변화에 대한 바람은 있지만, 외부 군사 개입을 통한 정권 붕괴는 원하지 않는다. 강력한 혁명수비대와 민병대인 바시즈의 존재로 인해 외부 자극이 오히려 내전을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시리아 사태와 유사한 시나리오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마치며

이란과 미국, 그리고 이스라엘 사이의 핵갈등은 단순한 군사적 문제가 아니라 정치, 경제, 외교 전략이 얽힌 고차원 방정식에 가깝다. 트럼프가 선택한 ‘2주 유예’는 전쟁을 피할 수 있는 마지막 창구일 수도 있다. 핵협상이 어떻게 귀결되느냐에 따라, 중동 전체의 안보뿐 아니라 세계 경제도 좌우될 수 있는 중대한 시점이다.

 

🌟 함께 보면 좋은 글

  1. 이란 핵협상 위기, 우라늄 농축 3.67%의 의미는 무엇인가
  2. 핵시설 타격은 어디까지? 이스라엘의 딜레마와 미국의 선택
  3. 이란의 미사일, 마이크로소프트 이스라엘 본사 타격…현지 분위기는?

 

사업자 정보 표시
코스티(COSTI) | 김욱진 | 경기도 부천시 부흥로315번길 38, 루미아트 12층 1213호 (중동) | 사업자 등록번호 : 130-38-69303 | TEL : 010-4299-8999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8-경기부천-1290호 | 사이버몰의 이용약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