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작고 가볍고 빠른 SSD가 필요했다. 손가락 두 마디 크기 안에 2TB를 담은 ‘Lexar Go’를 3개월 넘게 촬영 현장에서 써본 지금, 어떤 장점이 있었고 어떤 한계가 있었는지 솔직히 이야기해보려 한다.
1. Lexar Go, 이 작고 가벼운 SSD가 2TB라니?
첫 인상부터 휴대성은 확실했다.
처음 Lexar Go를 손에 올렸을 때는 크기와 무게부터 놀라웠다. 무게는 13g, 크기는 손가락 두 마디도 안 되는 수준이었다. 촬영 현장에서 가방에 넣어두고 다니기에도 부담 없었고, 주머니에 넣으면 무게감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방수 방진, 보호 케이스까지 기본 탑재
작지만 허술하진 않았다. IP 등급 방수·방진 설계에 탈부착 가능한 보호 케이스까지 기본으로 제공되어, 잦은 이동과 현장 사용에서도 본체가 쉽게 흠집 나지 않았다.
✅ 내가 이 제품을 선택한 이유: 아이폰 프로레스 촬영을 외장 SSD로 하고 싶었고, 백업도 바로바로 해야 했기 때문이다. 무거운 SSD나 거추장스러운 케이블 없이 빠르게 장착하고 이동하는 데 Lexar Go만큼 적합한 제품이 없었다.
2. 함께 제공되는 액세서리, 이건 센스다
(1) 스마트폰 고정용 180도 어댑터
스마트폰 뒷면에 SSD를 밀착시켜 고정할 수 있는 어댑터가 제공된다. 촬영 중에도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연결할 수 있어 유용했다.
(2) 전용 허브로 충전과 장비 연결까지
C타입 포트가 하나뿐인 스마트폰에서 SSD를 사용하면서 동시에 충전하거나 마이크, 조명 등 추가 장비를 연결하려면 허브가 필수인데, Lexar Go는 이 허브도 기본 제공한다.
(3) 리그 장착용 커넥터까지 기본 구성
촬영 리그에 SSD를 장착할 수 있는 커넥터까지 포함되어 있다. 기존에는 별도 구매가 필요했던 부품인데, 이 구성 하나로 촬영 세팅이 훨씬 간편해졌다.
📦 이런 액세서리들이 특히 편리했던 이유: 촬영 현장에서 액세서리 하나 빠지면 흐름이 끊기기 마련인데, Lexar Go는 처음부터 모든 세팅이 준비된 느낌이었다. 장비를 따로 구매하거나 추가로 챙길 필요가 없다는 점은 생각보다 큰 장점이었다.
3. 촬영 환경에서 성능은 어땠을까?
(1) 4K 촬영도 문제없었던 속도
- 스펙상 읽기 1050MB/s, 쓰기 1000MB/s를 지원하는데, 실제로도 이 수치에 근접한 속도가 나왔다.
- 아이폰에서 4K 60fps 프로레스 촬영 시 끊김 없이 녹화 가능
- 블랙매직/FiLMiC 앱 등에서 외장 저장소로 직접 설정 가능
- 촬영 후 파일 확인, 가벼운 편집도 문제없이 처리
(2) 맥북과 윈도우PC에서의 호환성도 양호
촬영이 끝난 뒤에는 그대로 노트북에 연결해 백업하거나, 라이트한 편집 작업까지 이어갔다.
직접 써보며 느낀 점: 소형 SSD라고 해서 속도가 느릴 거라 예상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파일 전송이 이루어졌다. 영상 촬영 직후 확인 작업에도 병목 현상이 없었다.
4. 하지만 발열은 분명한 한계였다
(1) 여름철 야외 촬영 시 발열 이슈
특히 30분 이상 연속 촬영에서는 SSD가 매우 뜨거워졌다. 열화상 카메라로 확인했을 때는 최고 온도가 50도를 넘었다.
(2) 발열로 인한 속도 저하도 발생
장시간 사용 시 속도 저하가 생기며, 일부 촬영 앱에서 인식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는 여름철 야외 환경에서 특히 민감하게 나타났다.
(3) 해결 방법은?
- 연속 촬영 시, 짧은 클립 중심으로 구성
- 펜이나 열 전도 패드 등을 부착해 방열 대책 마련
-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다
☀️ 여름철 야외 촬영 전, 이건 꼭 알고 가자: 촬영이 길어질수록 온도는 빠르게 올라간다. SSD가 과열로 인식되지 않도록, 장시간 연속 촬영보다는 짧은 인서트 촬영에 더 적합하다.
5. 이 제품, 누구에게 적합할까?
📌 이런 상황이라면 Lexar Go가 적합하다:
- 스마트폰 중심의 영상 제작자
- 외부 촬영이 잦은 1인 미디어 종사자
- 초소형 SSD를 항상 휴대하며 쓰고 싶은 사용자
- 액세서리 구성까지 포함된 올인원 SSD 솔루션을 찾는 사람
📌 이런 경우는 조금 고민이 필요하다:
- 장시간 연속 촬영이 많은 영상 제작자
- 고온 환경에서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사용자
- SSD를 본격적인 영상 편집 스토리지로 사용하려는 경우
마치며
Lexar Go는 극단적으로 작고 가볍지만, 기능적으로는 꽤 완성도 높은 SSD였다. 2TB의 대용량에 빠른 전송 속도, 센스 있는 액세서리까지 더해져 영상 제작자에게 특히 유용한 장비로 느껴졌다.
물론 발열 문제는 분명 존재했고, 이 점을 감안해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 역시 이 제품을 계속 사용하고 있지만, 사용 환경에 따라 발열 제어를 신경 쓰고 있다.
현장에서 가볍게 꺼내 쓰는 이동용 SSD로는 여전히 대체제가 없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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