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앱코의 AK 시리즈는 가성비 기계식 키보드 시장에서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AK108 풀배열 모델은 익숙한 키 레이아웃에 세 가지 스위치 선택지까지 더해져 입문자부터 키보드 마니아까지 모두를 끌어들이고 있다.
1. 앱코 AK108, 왜 이걸 기다렸을까?
풀배열 키보드가 갖는 실용성과 AK 시리즈의 장점이 합쳐졌다.
그동안 앱코의 AK 시리즈는 텐키리스, 컴팩트 배열 중심으로 전개되었지만, 드디어 한국인에게 가장 익숙한 100% 풀배열 키보드가 출시되었다. AK108은 풀배열이지만 사이즈를 과도하게 키우지 않아서 마우스 공간까지 배려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내가 이 제품을 고른 이유는 단순히 배열 때문만은 아니었다. 무선 지원, 윈도우/맥 호환, 체리 프로파일 키캡,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 요소였던 스위치 선택지 때문이다. 이번 AK108은 기존 멜론축, 피치축 외에 새로운 ‘거북이 등껍질축’까지 추가되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2. 직접 써본 3가지 스위치, 차이가 분명했다
스위치 선택이야말로 키보드의 성격을 바꾼다. 이번 AK108에 들어간 세 가지 스위치를 전부 타건해 보면서 각각의 특징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 타건하면서 알게 된 스위치별 특징
(1) 멜론축: 입문자에게 강력 추천할 만한 기본기 좋은 스위치
처음엔 이름이 귀엽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써보니 그 감촉이 의외로 마음에 들었다. 가볍고 사각거리는 리니어 타입으로, 장시간 타이핑해도 손이 덜 피곤했다.
내가 이걸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부담 없이 치기 좋다는 점이다. 지금도 초등학생 첫째가 이 멜론축을 쓰고 있는데, 게임할 때나 과제할 때 모두 만족도가 높다.
(2) 피치축: 정말 조용하지만 약간의 답답함이 있다
이 스위치는 딱 ‘엄마 몰래 몰컴할 때’ 느낌이다. 진짜 조용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스페이스바 소리가 완전 조용하지 않다는 게 아쉬웠고, 키압이 조금 무겁게 느껴져서 장시간 타건에는 답답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극강의 저소음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고려해볼 만하다.
(3) 거북이 등껍질축: 묵직함과 정갈함을 동시에 갖춘 무거운 리니어
새롭게 추가된 이 스위치는 말 그대로 묵직했다.
스프링이 길고 윤활 처리가 두껍게 되어 있어서 눌렀을 때 쫀득한 느낌이 강했다. 타건할수록 손끝에서 느껴지는 반동이 중독처럼 느껴지기도 했는데, 가볍고 빠른 키감을 선호하는 사람보다는 깊고 묵직한 키감을 즐기는 사용자에게 맞는 축이었다.
3. 키보드 본체와 타건감 외에 체크할 요소들
하우징, 키캡, 무선 기능까지 꼼꼼히 살펴봤다.
📦 AK108이 갖춘 외형과 기능 요약
- 하우징 컬러: 총 3가지 색상으로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음
- 키캡 프로파일: 체리 프로파일 채택으로 낮은 높이의 안정감 있는 타건
- 무선 연결: 2.4GHz 무선 리시버 + 블루투스 모두 가능
- 운영체제 호환: Windows / Mac 전환 스위치 내장
- 보강판 종류: 거북이축에는 FR4 보강판이 들어가 있어 찰지고 단단한 타건감을 강화
개인적으로 좋았던 점은 핫스왑 기능이 기본 탑재되어 있다는 점이다. 덕분에 스위치에 대한 취향이 바뀌거나 새로운 축을 써보고 싶을 때 별다른 납땜 없이 쉽게 교체할 수 있다.
4. 가격 비교와 추천 기준은 이렇게 정했다
가성비 기준으로 생각하면 멜론축이 가장 낫다.
💰 AK108 스위치별 가격 차이
- 멜론축: 가장 저렴하며, 가격 대비 타건감 만족도 높음
- 피치축: 저소음 스위치답게 중간 가격, 정숙함이 필요할 때 선택
- 거북이축: 가장 비싸지만, 그만큼 묵직하고 정제된 키감을 제공
실제로 사용하면서 느낀 건 가볍게 시작하고 싶다면 멜론축, 밤에 몰래 사용하거나 사무용 조용한 키보드가 필요하다면 피치축, 무거운 키감을 선호하거나 타건의 깊이를 추구한다면 거북이축이 맞는 선택이라는 점이다.
5. 직접 써보니, 왜 이 키보드가 입문자에게 좋다고 느꼈는지
무선+핫스왑+체리 프로파일+3종 스위치 구성, 이 정도면 확실히 실속형이다.
특히 풀배열로 나와서 숫자패드까지 필요한 사무용 사용자나 게이머까지 두루두루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타건을 오래 해온 사람들에게는 조금 아쉬운 스펙일 수도 있지만, 입문자나 가성비 중심으로 키보드를 고르는 사용자에게는 충분히 만족할 만한 구성이다.
실제로 첫째가 이 제품을 쓸 정도로 가성비, 타건감, 디자인, 연결성까지 무난히 갖춘 모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입문용으로 키보드 추천을 물어보는 지인이 있다면, 나는 주저 없이 AK108 멜론축부터 추천할 것 같다.
마치며
키보드 하나 바꿨을 뿐인데 책상에 앉는 시간이 훨씬 즐거워졌다.
앱코 AK108은 입문자에게도, 타건을 즐기는 사람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는 키보드였다.
세 가지 스위치 중 어떤 게 나에게 맞을지 고민하는 것도 즐거운 과정이다.
중요한 건 자신에게 맞는 키감을 찾는 것, 그리고 그 키보드가 주는 만족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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