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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다시 등장한 ‘반성’… 일본 총리 발언이 불러온 파장

by 코스티COSTI 2025. 8. 19.

시작하며

2025년 8월 15일, 일본 이시바 총리의 ‘전쟁에 대한 반성’ 발언이 큰 파장을 일으켰다. 13년 만에 등장한 이 단어는 왜 일본 사회를 이렇게까지 흔들었을까?

 

1. 이시바 총리의 ‘반성’ 발언, 왜 일본은 예민하게 반응했을까?

일본의 종전 기념일 분위기부터 달랐다.

8월 15일, 한국에선 광복절이지만 일본에서는 ‘종전기념일’로 불린다. 폐전(敗戰)이라는 표현 대신 ‘종전(終戦)’이라는 중립적인 단어를 택해, 전쟁의 결과보다 ‘종료된 것’에만 초점을 맞추는 식이다.

이날 일본에서는 전몰자 추모식이 열리며, 덴노(일왕)와 총리가 함께 공식 메시지를 전한다. 그런데 올해, 이시바 총리는 “전쟁에 대한 반성의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고 언급했다. 바로 이 ‘반성’이라는 단어 하나가 일본 정치권과 우익층을 크게 자극한 것이다.

(1) 단어 하나에 흔들린 일본… 그 배경은?

이시바 총리가 언급한 ‘반성’이라는 단어는, 2012년 노다 총리 이후 13년 만에 등장한 표현이다. 아베 전 총리 시절부터는 이 단어조차도 공식 행사에서 사라졌었다. 보수 우익 정권은 과거사에 대한 언급을 줄이고, 일본이 피해자라는 프레임을 강화해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시바 총리의 발언은 자민당 내부는 물론, 일본 우익 세력에게 “아베 노선을 무너뜨렸다”는 비판으로 번졌다.

 

2. 일본의 8월, 어떻게 ‘피해자 프레임’이 만들어지는가

히로시마·나가사키 추모식부터 종전기념일까지, 일본은 철저하게 ‘피해자 중심’으로 8월을 구성한다.

 

📌 8월 일본의 주요 일정 흐름

날짜 주요 행사 키워드 주된 메시지
8월 6일 히로시마 평화 기념식 원폭 피해 전쟁은 무섭다, 평화가 중요하다
8월 9일 나가사키 평화 기념식 원폭 피해 희생자의 아픔 강조
8월 15일 종전기념일 (전몰자 추모식) 전사자 추모 전쟁은 끝났다, 다시는 반복 안돼

이러한 흐름은 일본 사회에 “우리는 피해자였다”는 무의식적 인식을 심어주는 방식이다. 실제로 일본의 젊은 세대 중 일부는 “일본은 전쟁의 피해자”라는 관점만 배우는 경우도 많다.

 

3. 야스쿠니 신사와 치도리가후치… 정치인의 선택은 메시지다

전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정치인은 ‘어디에 가느냐’로 입장을 드러낸다.

🪧 두 장소의 차이

구분 야스쿠니 신사 치도리가후치 추모시설
성격 A급 전범 포함된 민간 신사 국가 운영의 공식 추모 시설
상징 일본 제국주의 정당화 일본 전사자 일반 추모 중심
정치인 방문 시 의미 우익 성향, 역사 수정주의 암시 보편적 추모, 책임 인식 포함
총리 방문 현황 이시바 총리 불참, 고이즈미·아베 등은 과거 방문 이시바 총리 등 온건파는 주로 방문

이시바 총리는 야스쿠니에 가지 않고, 치도리가후치에서 조용히 추모했다. 이 또한 일본 내부에서는 “지나치게 좌파적인 행동”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1) 반대로 야스쿠니에 간 정치인들, 왜 자극을 주는가?

예를 들어, 고이즈미 전 총리의 아들인 고이즈미 신지로 의원은 한국 현충원 참배 후 야스쿠니 신사도 방문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는 일본 내부에서도 지지층 결집용 행보로 해석된다.

최근엔 참정당이라는 극우 정당의 국회의원 88명이 야스쿠니에 단체 방문하는 일도 있었다. 이들은 “전범은 없다, 모두 조국을 위해 죽은 영웅”이라며 명확한 역사 왜곡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4. 일본 사회 내부에서도 의견은 갈린다

모두가 우익은 아니다. 일본 내부에도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한다.

 

📌 일본 내 다양한 시선

구분 주요 입장
보수 우익 반성 불필요, 일본은 피해자였다, 야스쿠니 방문 찬성
온건 보수 추모는 하되, 과거사도 일정 부분 인정해야 한다
진보·야당 지지층 반성은 필수, 과거 침략에 대한 분명한 책임 필요
일반 시민층 정치적인 단어 선택보다 평화에 초점을 맞추자는 의견도 존재

이시바 총리는 그중에서도 온건 보수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자민당 내부에선 이 같은 노선이 점점 소수화되고 있다.

 

5. 왜 ‘반성’이라는 단어 하나가 중요한가

일본 정치에서는 단어 하나가 정치 생명을 좌우한다.

이시바 총리는 현재 지지율 27%로 고전 중이다. 그런 상황에서 '반성'이라는 단어를 꺼낸 건 정치적 위험이 컸다. 하지만 그만큼 이 단어에는 일본 정치의 방향성이 담긴 상징이기도 하다.

 

📌 반성이라는 단어가 주는 정치적 신호

  • 국내 정치: 자민당 내부 분열, 지지층의 반발
  • 국제 외교: 한국·중국과의 관계 개선 시도
  • 역사 인식: 우익 vs 온건 보수 간의 인식 차이 표출

 

마치며

이시바 총리의 ‘반성’ 발언은 단순한 단어 선택을 넘어, 일본 사회의 역사 인식과 정치 지형까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같은 말을 들어도 받아들이는 방식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일본은 ‘과거와 현재 사이’를 조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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