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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전자기기 사용기

삼성 갤럭시 XR 직접 써보니, 컨트롤러가 발목을 잡았다

by 코스티COSTI 2025. 11. 9.

시작하며

삼성이 공개한 ‘갤럭시 XR’은 단순한 헤드셋을 넘어 차세대 XR 생태계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특히 33만원짜리 전용 컨트롤러까지 별도로 출시되면서, 본격적인 게이밍 기기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실제 사용 후기를 중심으로 게이밍 성능·AI 연동·3D 경험·컨트롤러 완성도를 차근히 짚어봤다.

 

1. OLED 디스플레이의 진짜 몰입감

리얼 블랙을 구현하는 OLED의 강점은 생각보다 컸다. 처음 전원을 켜고 ‘하프라이프: 알릭스’를 실행했을 때, 빛과 그림자 대비가 주는 공간감이 확실히 달랐다.

결론부터 말하면, 같은 게임이라도 갤럭시 XR에서 보면 리마스터 버전처럼 보인다.

(1) 왜 OLED가 다른가

LCD는 백라이트를 끄지 못해 어둠이 회색빛으로 표현되지만, OLED는 픽셀 단위로 완전한 블랙을 만든다.

결국 ‘빛이 없는 어둠’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덕분에 개발자가 의도한 명암 대비가 그대로 살아나 몰입도가 크게 높아진다.

(2) 현실적인 한계도 있었다

하지만 완전한 몰입을 위해서는 주변 빛 차단이 필수다.

실내 조명을 켠 상태에서는 화면 아래쪽에 불빛이 번져 보이는 현상이 나타났다.

그래서 필자는 암실 환경에서 사용하는 걸 추천한다.

그 대신, 어두운 공간에서도 추적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었다.

 

2. 어둠 속에서도 작동하는 적외선 트래킹

갤럭시 XR의 특징 중 하나는 적외선(저개선) 발광 장치다. 이는 기존 VR 기기들이 빛이 없으면 추적을 잃는 문제를 보완해준다.

빛을 다 꺼도, 손의 움직임이 그대로 인식된다.

적외선이 강하게 조사되어 암실 환경에서도 컨트롤러·손동작·공간 인식이 정확히 유지된다. 이는 ‘비전 프로’보다 더 밝은 적외선 덕분이라는 분석이 많다.

덕분에 나는 밤에 방 불을 끄고도 자연스럽게 게임을 할 수 있었다. 특히 손 추적의 오차가 거의 없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3. 33만원짜리 전용 컨트롤러, 왜 불편했을까

디자인만 보면 메타 퀘스트 3의 터치 플러스 컨트롤러와 유사하다. 하지만 실제로 써보면 세부 차이가 명확했다.

(1) 조작감과 무게 중심

  • 키감은 조금 무겁고 딸깍거림이 큰 편이었다.
  • 무게 중심이 위쪽으로 치우쳐 손목 피로도가 빠르게 올라왔다.
  • 트리거 반발력은 강해서 FPS류 게임에서 정확도는 높지만, 장시간 사용엔 부담이 있었다.
항목 갤럭시 XR 컨트롤러 메타 퀘스트 3 컨트롤러
재질 본체 무광 / 버튼 유광 전체 무광
무게감 약간 무거움 가벼움
버튼감 깊고 단단함 부드러움
트래킹 방식 적외선 기반 외부 카메라 기반
배터리 AA 교체형 AA 교체형

요약하자면, 정밀도는 좋지만 편의성은 아쉽다는 결론이었다.

(2) AI 연동의 부재

가장 아쉬웠던 점은 제미나이 AI(구글 기반)와의 연동 부실이었다.

컨트롤러를 쥔 상태에서는 서클 터치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 결국 AI 기능을 쓰려면 컨트롤러를 내려놓고 손 제스처를 따로 해야 한다.

이건 XR 환경의 몰입감을 깨는 요소였다. 컨트롤러에서 직접 AI 호출이 가능했다면 훨씬 자연스러웠을 것이다.

 

4. PCVR 환경에서 보여준 진짜 실력

이 부분에서 갤럭시 XR은 완전히 다른 기기로 보였다.

(1) 고해상도 그래픽의 차이

PCVR로 연결하면 퀘스트 3보다 훨씬 높은 해상도로 게임이 구동된다.

OLED의 리얼 블랙과 합쳐져 빛 반사, 질감, 광원 효과가 압도적으로 사실적이다.

‘하프라이프: 알릭스’,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같은 게임에서 그 차이는 명확했다.

(2) 연결 방식의 문제

다만 버추얼 데스크톱(VD) 연결 시 컨트롤러 진동이 느리게 반응하는 문제가 있었다.

대안으로 삼성의 ‘게임 링크’ 기능을 사용하면 지연이 사라지지만, 세부 설정이 부족했다.

연결 방식 장점 단점
버추얼 데스크톱 다양한 설정 가능 진동·지연 발생
게임 링크 반응 빠름, 90Hz 지원 설정 제한적

결론적으로, PCVR 게이밍용으로는 충분히 쓸 만하나, 아직 완벽하지는 않다.

 

5. AI·3D 융합 기능은 어디까지 왔나

최근 주목받는 부분은 AI가 2D 화면을 실시간 3D로 변환하는 기술이다.

‘아울 3D’ 프로그램을 적용해보면, 오래된 게임도 입체적으로 변한다. 단, GPU 부하가 커서 엔비디아 그래픽 카드 중심으로만 원활하게 동작한다.

입체감은 분명 생기지만, 해상도 손실이 따른다. 즉, ‘와, 입체적이다’ 싶은 순간도 있지만, 장시간 보면 약간 흐릿하게 느껴진다.

이건 아직 실험적인 기술이라, 갤럭시 XR의 기본 경험으로 보기엔 이르다는 생각이다.

 

6. 조별과제식 협업, 완성도를 가로막은 구조

갤럭시 XR은 삼성이 하드웨어, 구글이 OS, 퀄컴이 칩셋을 맡았다. 이 구조가 장점이자 한계다.

  • 삼성: 뛰어난 하드웨어 완성도
  • 구글: XR 전용 OS ‘Android XR’ 기반 생태계 구축
  • 퀄컴: 성능은 무난하지만 발열과 전력 효율이 약점

결국 이 셋의 협업은 “누가 주도권을 쥐느냐”에 따라 완성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 사용 중에도 발열이 높았고, 장시간 사용 시 헤드셋 알루미늄 부분이 뜨겁게 느껴질 정도였다.

 

7.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

XR 시장은 지금 ‘비전 프로 vs 갤럭시 XR vs 퀘스트 3’로 재편되고 있다. 삼성의 장점은 안드로이드 생태계와의 확장성이다.

퀘스트 3처럼 폐쇄적인 플랫폼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제조사가 이 OS를 기반으로 새로운 XR 기기를 내놓을 수 있다.

즉, 갤럭시 XR은 단일 제품이 아니라 ‘레퍼런스 하드웨어’의 출발점이다. 이 점에서, 이번 모델의 완성도보다 중요한 건 생태계의 성장 가능성이라 할 수 있다.

 

마치며

갤럭시 XR은 분명 차세대 XR 시장을 여는 신호탄이었다. 하지만 컨트롤러의 불편함, 발열, AI 연동 부재는 여전히 개선 과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OLED의 몰입감, 적외선 기반 트래킹, PCVR 연결성은 인상적이었다.

만약 당신이 XR 게이밍 중심 사용자라면, 갤럭시 XR은 충분히 도전할 만한 장비다. 다만, 일상적인 사용성과 AI 통합 경험을 원한다면 한 세대는 더 기다리는 편이 낫다.

다음 버전에서 ‘33만원 컨트롤러’가 진짜 의미를 찾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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