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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과학/사회와 역사 관련

동학농민운동에서 오늘의 시위까지, 자유는 늘 거리에서 시작됐다

by 코스티COSTI 2025. 11. 13.

시작하며

요즘 명동을 지나가다 보면, 외국인 관광객 틈 사이로 반중 시위 현수막이 종종 눈에 띈다.

이를 두고 “관광객이 불편하다”, “국가 이미지를 해친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나는 조금 다르게 본다.

시위는 민주주의 사회의 건강함을 드러내는 장치다.

시민이 거리에서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바로 자유의 징표이기 때문이다.

 

1. 표현의 자유는 언제부터 존재했을까

시민의 표현과 집회의 자유는 결코 현대의 발명품이 아니다.

역사 속에서도, 고전에서도 자유롭게 말할 권리의 중요성은 끊임없이 강조되어 왔다.

(1) 고대의 철학자들이 말한 ‘말할 자유’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학』에서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시민이 의견을 말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이미 자유가 아니다”라고 했다.

또한 공자의 『논어』에서도 “言者無罪 聞者足戒(말하는 자에게 죄를 묻지 말고, 듣는 자는 경계로 삼아라)”라는 구절이 있다.

이는 곧, 다른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사회가 성숙한 사회라는 의미이다.

(2) 우리 역사 속의 ‘거리의 목소리’

한국의 역사에서도 거리의 외침은 늘 사회를 바꿔왔다.

  • 1894년 동학농민운동은 백성들이 부패한 권력에 맞서 ‘사람이 하늘이다’라는 사상을 외친 사건이었다. 폭력이 아닌, 사회 개혁의 의지를 표현한 ‘민중의 시위’였다.
  • 1919년 3·1운동은 일본의 식민 통치에 저항해 독립을 외친 시민들의 평화적 시위였다. 총칼 없이, ‘대한독립 만세’의 외침만으로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 1987년 6월 항쟁, 2016년의 촛불집회 등도 모두 표현의 자유를 통해 사회가 스스로를 교정한 순간이었다.

시위는 늘 불편했지만, 그 불편함을 견딘 덕분에 지금의 민주주의가 가능해진 것이다.

 

2. 명동의 반중 시위, ‘불편한 자유’의 현재형

2025년 현재, 명동 거리에서 벌어지는 반중 시위는 국가 간 갈등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이 스스로 느끼는 불안과 불만의 표출이다.

(1) 왜 이런 시위가 일어나는가

경제적 의존, 문화 갈등, 온라인 혐오, 정치 불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특히 청년층에서는 ‘우리의 목소리가 사회에서 무시된다’는 감정이 강하다.

이 감정이 모여 ‘반중 시위’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 현상은 단순한 외교 문제가 아니라, 시민의 자존감 회복과 표현 욕구의 발현으로 볼 수 있다.

(2) 관광객 불편보다 중요한 가치

관광객의 불편을 이유로 시위를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건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제21조)를 훼손하는 일이다.

  • 관광도시는 평화로운 시위 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시위를 볼 권리’도 시민 교육의 일부다.
  • 불편함을 이유로 침묵을 강요하면, 결국 사회는 멈춘다.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처럼 한국 역시 ‘시위도 일상인 나라’로 발전해야 한다.

 

3. 평화로운 시위를 위한 세 가지 원칙

자유가 존중받기 위해서는 책임이 함께 따라야 한다.

시위가 자유의 상징이 되려면, 그 표현 방식은 반드시 비폭력적이어야 한다.

(1) 폭력보다 설득으로

비폭력 시위의 힘은 역사가 증명했다. 간디의 인도 독립운동, 마틴 루서 킹의 인권운동, 그리고 3·1운동과 촛불집회 모두 ‘폭력 없는 저항’이 세상을 바꾼 사례였다.

  • 폭력은 자유를 정당화하지 못한다.
  • 설득과 연대가 있을 때만 자유는 존중받는다.
  • 말의 힘은 주먹보다 오래간다.

(2) 혐오 대신 사실로 말하기

시위가 자유의 공간이 되려면, 감정적인 구호보다 논리적 근거와 사실 중심의 주장이 필요하다.

그럴 때 사회는 시위를 ‘위협’이 아니라 ‘대화의 시작’으로 받아들인다.

(3) 경찰은 억압자가 아니라 조정자여야 한다

시민이 거리로 나오는 것은 통제의 대상이 아니라 보호의 대상이다.

경찰은 시위대를 막기보다, 시민의 안전한 표현을 돕는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한다.

  • 동선을 정리하고,
  • 충돌을 막으며,
  • 불법행위를 예방하되 표현 자체는 보장하는 것,

이게 바로 성숙한 민주국가의 치안 행정이다.

 

4. 고전이 알려주는 ‘자유의 무게’

고전 속에는 늘 ‘자유’의 두 얼굴이 등장한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있는 권리, 그리고 그 말을 책임져야 하는 의무이다.

(1) 『맹자』의 가르침 – “백성이 귀하다”

맹자는 “백성이 귀하고, 사직이 그 다음이며, 군주는 가장 가볍다”고 했다.

이는 국가보다 시민의 의사가 우선이라는 뜻이다.

즉, 백성이 말할 수 없게 되는 순간 그 국가는 이미 존재 이유를 잃는다.

(2) 『자유론』의 경고 – “다수의 폭정”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On Liberty)』에서는 “다수의 의견이 옳다고 해서, 다른 소수를 침묵시킬 권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말은 오늘날의 시위 현장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 다수의 불편함이 소수의 침묵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 다른 생각을 말할 자유가 사라지는 순간, 민주주의는 껍데기만 남는다.

 

5. 사회는 대화로 성장한다

시위는 갈등의 표면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대화가 시작되는 첫 단계다.

(1) 불편함을 견딜 수 있는 사회

진짜 민주주의는 불편함을 견디는 힘에서 온다.

시위가 일어나는 건 문제가 생겨서가 아니라,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민이 있다는 뜻이다.

  • 3·1운동이 없었다면 독립도 없었고,
  • 6월 항쟁이 없었다면 직선제 개헌도 없었다.
  • 오늘의 반중 시위 역시, 한국 사회가 여전히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나라’임을 증명한다.

(2) 자유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

자유는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다.

길거리에서, 광장에서, 그리고 SNS에서 시민이 목소리를 낼 때마다 조금씩 지켜지는 구체적인 행위다.

 

마치며

역사와 고전은 우리에게 늘 같은 말을 한다.

“말할 수 있을 때 사회는 살아 있다.”

시위는 불편하지만, 그 불편함을 감수할 때 사회는 더 단단해진다.

누구의 편을 드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말할 수 있는 공간을 지키는 것, 그것이 지금 우리가 지켜야 할 자유의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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