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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여행/해외여행

사이타마 밤거리에서 만난 포장마차 라멘 호쿠니, 500엔의 따뜻함

by 코스티COSTI 2025. 11. 25.

사이타마 밤거리에서 만난 포장마차 라멘 호쿠니, 500엔짜리 라멘이 남긴 여운

 

여행 중 우연히 듣게 된 소문 하나

도쿄 근교를 여행하던 어느 날, 한 지인이 말했다.

“사이타마 히가시오미야역 근처에 500엔짜리 포장마차 라멘이 있다더라.”

솔직히 처음엔 믿기지 않았다.

지금 일본에서 500엔이면 편의점 도시락도 겨우 살까 말까인데, 라멘을 그 값에 판다니.

 

그래도 마음 한켠이 이상하게 끌렸다.

검색을 해보니 ‘포장마차 라멘 호쿠니(屋台ラーメン 北国)’,

주소는 일본 사이타마시 미누마구 히가시오미야 5초메 38-3.

히가시오미야역에서 도보 2~3분 거리라고 했다.

그 정도면 가볼 만했다. 여행 중 하루 저녁을 그곳에 써보기로 했다.

 

해가 지고, 작은 트럭 하나가 불을 밝혔다

역 앞은 조용했다. 빠칭코 간판 불빛만 번쩍이고, 골목은 이미 어두워졌다.

그런데 6시가 되자, 흰색 경트럭 한 대가 천천히 들어왔다.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줄을 서기 시작한다.

그때야 알았다.

그 트럭이 바로 라멘 호쿠니였다.

 

운전석에서 내린 건 80대로 보이는 할아버지, 그리고 함께 움직이는 어린 손녀였다.

둘이 함께 의자와 간판을 꺼내고, 조명을 켜고, 가스통을 연결했다.

그 모습이 이상하게 마음을 움직였다.

식당이라기보다 ‘작은 무대’ 같았다.

 

500엔짜리 라멘, 기대보다 훨씬 따뜻했다

메뉴는 단순하다.

쇼유(간장), 시오(소금), 미소(된장) 세 가지.

곱빼기는 100엔 추가, 삶은 달걀이나 덴뿌라는 50엔.

요즘 물가로 보면 믿기 어려운 가격이다.

나는 시오라멘을 주문했다.

 

국물이 나오자마자 코끝에 닿은 향이 은근했다.

소금 라멘 특유의 짠맛보다는, 맑은 국물 속에 미묘한 단맛이 깔려 있었다.

얇은 호소멘(細麺)은 부담 없고, 덴뿌라의 고소함이 국물에 녹아든다.

차슈는 얇지만 부드럽고, 전혀 자극적이지 않았다.

500엔짜리라 믿기 힘든 정성이었다.

 

먹는 동안, 할아버지는 손님이 나갈 때마다 “아리가토”를 몇 번이고 되뇌었다.

그때 손녀가 종이컵을 정리하며 할아버지를 힐끗 바라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추운 밤공기 속, 이상하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이런 포장마차는 이제 일본에서도 드물다

예전에 도쿄 긴자에서도 비슷한 리어카 라멘집을 본 적이 있었지만,

이제는 대부분 사라졌다.

허가 문제도 있고, 연세가 많은 분들이 많아 문을 닫는 경우도 잦다고 한다.

이 ‘라멘 호쿠니’도 예외는 아니었다.

할아버지가 몸이 안 좋아 잠시 쉬셨다는 이야기를 단골에게 들었다.

 

그래서인지, 이곳의 시간은 유난히 느리게 흘렀다.

한 그릇의 라멘을 끓이는 그 몇 분이 얼마나 귀한 순간인지,

보고 있으면 절로 느껴졌다.

 

이런 포장마차는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한 세대의 기억이 머무는 장소 같다.

언젠가 이 트럭이 더 이상 오지 않아도,

그 불빛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아마 꽤 많을 것이다.

 

사이타마의 밤공기 속에서 느낀 한 그릇의 온기

라멘을 다 먹고 나오는데,

뒤에 서 있던 사람들은 여전히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손녀는 장갑을 낀 손으로 국물을 덜고, 할아버지는 국자를 놓았다가 다시 들었다.

그 장면이 오래 남았다.

 

그날 이후로 문득문득 생각이 난다.

화려한 식당도, 유명 셰프의 이름도 아니지만

사람 냄새가 나는 한 그릇이란 게 이런 게 아닐까 싶었다.

 

만약 도쿄 근교로 여행을 간다면,

한 번쯤 사이타마 히가시오미야역 앞의 포장마차 라멘 호쿠니를 찾아가보길 추천하고 싶다.

지금 이 계절, 바람이 차가운 밤에 그 라멘 한 그릇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일본이 천천히 잃어가고 있는 따뜻한 풍경 한 조각이었다.

 

여행 팁 – 가기 전 알아두면 좋은 몇 가지

 

  • 위치: 일본 사이타마시 미누마구 히가시오미야 5초메 38-3 (히가시오미야역 동쪽 출구 도보 약 2~3분)
  • 영업 시간: 목~토요일 저녁 6시부터 시작 (라멘이나 면이 떨어지면 조기 종료)
  • 예상 가격대: 기본 라멘 500엔, 곱빼기 +100엔, 토핑 50엔 수준
  • 분위기: 완전 포장마차 형태라 서서 먹거나 간이 의자에 앉는 정도.
  • : 줄이 빠르게 길어지니, 오픈 직후 방문이 가장 좋다. 날씨가 추운 계절엔 따뜻한 옷 필수.

 

사실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이 가게의 일부다.

역 앞 조용한 골목길, 트럭에서 퍼지는 국물 냄새, 그리고 기다리는 사람들의 표정.

그 모든 게 ‘호쿠니’라는 이름을 기억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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