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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과 먹방

서울 코끼리베이글, 화덕 앞에서 느낀 몬트리올식 베이글의 낯선 매력

by 코스티COSTI 2025. 11. 28.

월요일 오전, 웨이팅 없이 다녀온 코끼리베이글의 진짜 모습

월요일 오전, 생각보다 조용했던 매장

처음엔 솔직히 놀랐다. ‘코끼리베이글’ 하면 웨이팅으로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정작 매장 앞엔 줄이 하나도 없었다. 순간 ‘벌써 다 팔렸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매장 안쪽 구석에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분위기는 한결 느긋했다. 붐비지 않는 타이밍에 온 게 행운이었던 셈이다.

 

위치는 서울 중심부 골목 안쪽이라 처음 찾을 땐 살짝 헤맬 수 있다. 주차공간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대신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엔 괜찮은 편이었다.

 

 

참나무 장작 화덕, 그 한마디로 정리된다

가게 안 공기부터 다르다. 문을 여는 순간 고소한 냄새보다 먼저 느껴지는 건 ‘훈연된 나무 향’이다. 코끼리베이글은 참나무 장작으로 화덕을 달궈 몬트리올 스타일로 굽는다.

 

보통 뉴욕식 베이글은 도톰하고 쫄깃한 반면, 몬트리올식은 조금 더 작고 겉이 단단한 게 특징이다. 직접 보니 표면이 살짝 노르스름하고 윤기가 돌았다. 빵결이 촘촘해서 자르기도 아까운 느낌이랄까.
화덕 앞에서 직원이 긴 집게로 베이글을 꺼내는 장면은 잠시 멍하게 보게 된다. 그 열기와 나무 냄새가 섞여서, ‘이건 그냥 빵이 아니구나’ 싶었다.

 

메뉴를 고르며 잠시 고민했던 순간들

베이글 종류가 생각보다 많다. 플레인, 어니언, 시나몬, 그리고 세서미까지. 크림치즈만 해도 기본부터 허니버터, 올리브까지 다양했다.
나는 결국 기본 플레인에 오리지널 크림치즈를 골랐다. 괜히 첫 만남엔 기본으로 가야 진짜 맛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한입 베어물자 고소한 밀향이 퍼지고, 겉은 살짝 바삭한데 속은 부드러웠다. 그 미묘한 온도 차이에서 구운 빵의 매력이 확 느껴졌다.

 

크림치즈의 염도도 딱 적당했다. 요란하지 않은 맛인데, 씹을수록 입안이 편해지는 느낌이다. 단맛보단 담백함이 남았다.

 

사진으로 보면 전해지지 않는 온도

사진으로 보면 평범한 베이글 같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보면 색감부터 다르다. 화덕에서 바로 나온 빵이라 표면이 반쯤 반짝인다. 그 결 사이로 참나무 향이 스며 있다.

 

매장 내부는 크지 않지만 오픈 키친 구조라 베이글이 구워지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다. 벽 쪽 좌석 몇 곳이 있고, 대부분은 테이크아웃으로 가져가는 손님이었다. 그 조용한 리듬이 오히려 이곳의 매력처럼 느껴졌다.

 

돌아보면, 결국 남는 건 그 한입의 기억

요란한 맛은 없었다. 대신 오래 남는 향과 질감이 있었다.
‘맛있다’는 말보다 ‘묘하게 또 생각난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평일 오전의 코끼리베이글은 붐비는 주말보다 훨씬 편하게 즐길 수 있었다. 다음엔 다른 종류의 베이글도 시도해볼 생각이다.
결국 이 집의 핵심은 화덕의 온도와 그 고소한 냄새다. 한입 물자마자 잠깐 멈칫하게 되는 그 순간, 그게 코끼리베이글의 진짜 매력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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