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점심으로 한우를 구워 먹은 날이었다. 가족 다섯 명이 한자리에 모이기도 드문데, 마침 이마트에서 한우 행사를 하길래 놓칠 수 없었다. 평소엔 한우는 ‘특별한 날에나 먹는 고기’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번엔 가격이 괜찮아서 3팩을 담았다. 계산대에 서면서도 묘하게 뿌듯했다.
집에 와서 포장을 뜯자 고기 결이 눈에 들어왔다. 붉은빛이 선명하고, 마블링이 곱게 퍼져 있었다. 사진으로는 다 담기지 않았지만, 실제로 보면 윤기가 살아 있다. 점심 준비라 대단할 건 없었는데, 불판 올리는 순간부터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불판 위에서 피어오른 한우의 향
고기를 올리자마자 ‘지익—’ 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집안을 채웠다. 한우는 지방이 녹는 속도가 빨라서 향이 금방 퍼진다. 젓가락이 먼저 움직이는 순간, 가족모임다운 점심이 시작됐다.
한 점씩 구워서 소금기름장에 살짝 찍어 먹었다. 입에 넣자마자 녹는 듯한 식감, 그리고 그 뒤를 잇는 구수한 고소함. 호주산 소고기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향이다. 한입 베어 물 때마다 지방이 부드럽게 녹아내리면서 단맛이 올라왔다. 밥 한 숟갈과 함께 먹으면 고소함이 한층 진해졌다.

행사 가격 덕분에 부담 없이 넉넉하게
이번에 산 건 등심 부위였다. 3팩이면 총 1kg 정도였는데, 다섯 명이 먹기에 양이 알맞았다. 보통 한우 가격은 부담이 큰 편이지만, 이마트 행사 때는 30% 가까이 할인돼 있었다. 덕분에 마음 편히 구워 먹을 수 있었다.
고기의 선도도 훌륭했다. 포장을 뜯었을 때 고유의 냄새가 없었고, 육즙이 선명했다. 이마트 한우는 냉장 유통이라 그런지 색감이 맑고 신선하다. 구울 때도 육즙이 고루 배어나와서 고기가 마르지 않았다. 이런 부분은 실제로 구워보면 확실히 체감된다.
호주산과는 다른 구수한 여운
예전에 호주산 소고기를 자주 먹었을 땐 단단한 식감이 나쁘지 않았지만, 한우는 결이 부드럽고 향이 훨씬 진하다. 특히 불판 위에서 고소한 향이 돌기 시작하면, 한우만의 매력을 실감하게 된다.
점심이라 가볍게 먹을 생각이었는데, 오히려 한우의 맛이 밥맛을 끌어올렸다. 다섯 명이 둘러앉아 젓가락이 바쁘게 오가던 그 분위기, 그게 한우의 힘 같았다.
다음엔 부위 바꿔서 다시 먹어볼 생각
정리하자면, 이마트 한우는 행사 시기에 맞춰 구입하면 품질 대비 가격이 꽤 만족스럽다. 굳이 외식하지 않아도 가족 다섯 명이 충분히 즐길 만큼의 맛과 양이었다.
다음엔 채끝이나 부채살로 바꿔볼 생각이다. 한우 특유의 구수한 향은 그대로 두고, 식감만 달라지니까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다.
결국엔 이 한마디로 정리된다.
“좋은 고기는 점심 한 끼를 기념일처럼 만들어준다.”
'맛집과 먹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서울 가성비 맛집, 4,000원 이하로도 한 끼가 되더라 (0) | 2025.12.17 |
|---|---|
| 사당역 동래모듬전, 연말 모임에 딱이었던 따뜻한 한상 (0) | 2025.12.14 |
| 서울 코끼리베이글, 화덕 앞에서 느낀 몬트리올식 베이글의 낯선 매력 (0) | 2025.11.28 |
| 2만원도 안 되는 서울 호텔 런치 뷔페, 가격·메뉴·주차까지 정리 (1) | 2025.11.24 |
| 단순한 간식인 줄 알았는데… 코스트코 어묵탕이 은근히 괜찮았다 (1) | 2025.1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