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코스트코에서 ‘두바이 스프레드’가 나왔을 때 반응은 솔직히 미묘했다. 비싼 두바이 디저트를 모티브로 했다길래 기대도 있었지만, 막상 먹어본 사람들 사이에선 “이거 그냥 초코맛 카다이프잖아”라는 말이 돌았다. 그런데 이 반응에는 조금 다른 사정이 숨어 있었다.
섞어 먹는 습관이 만든 첫 오해
이 제품의 구조를 보면, 초코와 피스타치오 크림이 나란히 들어 있다. 원래 의도는 두 가지 맛을 따로 느끼라는 거였다. 한쪽은 부드럽고 진한 초콜릿, 다른 한쪽은 고소하고 향긋한 피스타치오.
그런데 한국인 특유의 ‘비빔 DNA’가 문제였다. 두 개의 맛이 나뉘어 있으니 대부분 그냥 비벼버렸다. 결과적으로 피스타치오의 고소함이 초코에 묻혀버렸고, 처음 먹은 인상은 “너무 달고 느끼하다”가 돼버렸다.
문화 차이에서 비롯된 맛의 차이
생각해보면 이건 문화 차이의 문제였다. 서양식 스프레드는 빵 위에 한쪽만 펴 바르거나, 각기 다른 맛을 한입씩 즐기는 방식인데, 우리는 ‘섞어야 제맛’이라는 습관이 있다.
비빔밥처럼, 비빔국수처럼 말이다. 그게 그대로 적용되면서 의도와는 다른 맛이 된 셈이다.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이유
시간이 지나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었다. 일부 유튜버들이 “섞지 말고 따로 찍어 먹어보라”고 하면서부터였다. 피스타치오의 향이 살아나고, 초코의 농도감이 선명하게 느껴진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실제로 이렇게 먹어보면 두 가지 크림이 서로 부딪히지 않고, 오히려 번갈아가며 단맛과 고소함을 조율해준다.
뒤늦게 이어진 인기와 생산 확대
이후 코스트코는 생산량을 늘렸다. 초반의 냉담한 반응이 무색할 만큼, 지금은 매장에서 재입고 알림을 기다리는 사람도 많다.
해외에선 이미 꾸준히 팔리고 있었던 제품이지만, 한국에선 ‘먹는 방식 하나’로 평가가 갈린 셈이다.
결국 억울했던 건 제품이 아니었다
결국 이 이야기는 단순한 식품 리뷰가 아니라, 취향의 차이를 보여주는 사례다. 같은 제품이라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맛이 된다.
나도 처음엔 섞어서 먹었다가, 나중에 따로 맛봤을 때 비로소 이 스프레드가 왜 이름에 ‘두바이’를 붙였는지 알게 됐다.
돌아보면, 억울했던 건 코스트코가 아니라 우리가 몰랐던 그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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