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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과 먹방

딸기 양부터 크림 결까지 달랐던 크리스마스 연말 케이크 7종 비교

by 코스티COSTI 2025. 12. 17.

12월만 되면 케이크 코너 앞에서 발이 잘 안 떨어진다. 딸기 케이크는 특히 더 그렇다. 사진은 다 예쁘고, 이름도 그럴듯한데 막상 먹으면 “내가 원하던 건 이게 아닌데”가 쉽게 나온다. 결국 남는 건 가격표와 포장 상자뿐이고.

 

그래서 이번엔 그냥 정면으로 부딪혔다. 딸기 생크림 케이크 위주로, 중간에 프레지에까지 섞어서 총 7종을 같은 날 같은 컨디션으로 먹어봤다. 일부는 프랜차이즈에서, 일부는 백화점 입점 매장에서 샀다. 서울에 있든 지방에 있든 접근성이 나쁘지 않은 것들로 골랐다.

 

다만 시점이 11월 중순이라 딸기 당도는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상태였다. 그게 오히려 현실적인 테스트가 되긴 했다. 연말 예약은 일찍 시작되는데, 딸기 컨디션은 그때부터 들쑥날쑥하니까. 이 글도 그 전제를 깔고 읽는 게 편하다.

 

처음부터 기대치를 낮춰놓는 게 맞더라

내가 케이크를 먹으면서 본 기준은 세 가지였다. 딸기가 “겉장식”인지 “안쪽까지 실제로 들어갔는지”, 크림이 입에 남는 방식이 가벼운지 묵직한지, 그리고 시트가 촉촉함을 유지하는지. 결국 딸기 케이크는 그 셋이 한 덩어리로 움직인다.

 

그리고 하나 더. 사진으로 보면 다 비슷해 보이는데, 직접 보면 높이와 크림 두께, 딸기 배치가 은근히 다르다. 여기서 이미 맛의 방향이 갈라진다.

 

프랜차이즈 딸기케이크는 생각보다 “무난함”이 강점이다

첫 번째는 뚜레쥬르 스트로베리퀸 1호였고 가격은 35,000원이다. 사이즈가 아담한 편이라 한 박스 들고 나오면 “이 정도면 부담 없겠다”가 먼저 든다. 안쪽은 시트-딸기잼-크림 레이어가 중심이고, 생딸기는 위에 올려진 게 거의 전부라는 느낌이다.

 

한 입 먹으면 크림이 과하게 인위적이지는 않다. 깔끔하게 넘어가는 편이다. 다만 안에 생딸기가 없다는 건 끝까지 아쉽다. 딸기 케이크를 고르는 이유가 “씹히는 딸기”라면, 이 제품은 방향이 다르다. 대신 가볍게, 무난하게, 실패 확률을 줄이고 싶을 때는 이런 구성이 오히려 안전하다.

 

투썸플레이스 딸기생크림 1호는 36,000원이었다. 겉모습부터 뚜레쥬르와 결이 비슷하게 느껴졌다. 딸기 크기는 살짝 더 큼직하고, 딸기잼 향은 조금 더 적극적으로 올라온다. 대신 시트의 촉촉함은 그날 컨디션에 따라 체감 차이가 생길 수 있겠다는 인상이었다. 같은 가격대에서 고르면, 나는 “딸기잼 향을 좀 더 원하냐” 정도로 정리하게 됐다.

 

키친205 딸기밭케이크는 딸기의 존재감이 다르다

키친205 딸기밭케이크 미니는 35,000원이다. 미니인데 가격이 앞선 1호 제품들과 비슷해서 잠깐 망설이게 되는데, 뚜껑을 여는 순간 이해가 된다. 딸기가 겉에만 있는 게 아니라 안쪽까지 계속 나온다. “딸기 먹는 케이크”에 가깝다.

 

시트와 크림 비율도 한쪽이 과하게 밀지 않는다. 딸기가 중심이고, 그걸 시트와 크림이 받쳐주는 구조다. 다만 이 제품은 딸기 당도에 따라 전체 인상이 확 바뀐다. 11월 중순 딸기로 먹으면 달달함보다는 삼삼한 쪽으로 기운다. 그게 싫진 않았다. 오히려 오래 먹기엔 편했다. 다만 연말에 “달달한 케이크”를 기대하면 처음엔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구매 동선은 조금 신경 써야 한다. 내가 움직였던 쪽은 백화점 입점 매장 위주였고, 그날도 물량이 넉넉해 보이진 않았다. 사람 몰리는 시간대는 피하는 게 낫다. 괜히 케이크 들고 서성이다가 지치면, 그날 단맛도 같이 흐려진다.

 

프레지에가 들어오면 크림이 ‘디저트’가 된다

아티제 스트로베리 프레지에는 1호 52,000원이었다. 생크림 케이크가 “가볍게 휘핑한 크림”이라면, 프레지에는 바닐라 베이스 크림이 중심이 된다. 슈크림 계열에 생크림을 섞어 부드럽게 만들면 식감이 다르게 온다. 한입이 더 촘촘하고, 향이 더 오래 남는다. 그래서 같은 크기라도 가격이 올라가는 게 납득되기도 한다.

 

아티제는 식감 자체는 좋았다. 부들부들하고 레이어도 정돈돼 있다. 다만 내가 기대했던 바닐라 결 대신 고소한 쪽이 한 번 튀는 느낌이 있었다. 그게 매력으로 느껴질 사람도 있겠지만, “정석 프레지에”를 기대하면 살짝 어긋날 수 있다. 맛이 이상하다는 뜻은 아니다. 방향이 다르다는 쪽이다.

 

제인 감나무 프레지에는 51,000원인데 사이즈는 일반 1호보다 조금 작게 느껴졌다. 높이도 낮은 편이다. 근데 이건 아예 캐릭터가 다르다. 가볍게 넘어가는 딸기 디저트가 아니라, 향과 밀도가 있는 케이크다. 한 입에 꿀 같은 깊은 단맛과 견과의 고소함이 같이 올라오고, 크림도 묵직한 편이라 천천히 먹게 된다.

 

연말 단체 모임에서 “누구나 편하게 먹는 케이크”를 원하면 이쪽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반대로 “오늘은 조금 다른 디저트가 먹고 싶다”면 이 제품은 기억에 남는다. 무게감이 있는 케이크는 괜히 하는 말이 아니더라.

 

선물용으로는 우나하우스가 분위기를 바꿔버린다

우나하우스 딸기달항아리 케이크는 62,000원으로 가장 비쌌다. 사이즈는 일반 1호보다 조금 작은데 존재감은 오히려 크다. 테이블 중앙에 올려두면 말이 줄어든다. 그냥 한 번 보게 된다.

 

맛은 화이트 초콜릿 계열의 단맛이 꽤 분명하다. 겉 크림에서 초콜릿 향이 올라오고, 그게 딸기랑 섞이면서 달콤함이 강해진다. 안쪽 시트와 딸기는 크림과 같이 먹을 때 괜찮게 맞는다. 문제는 아래 받침 파트다. 화이트 초콜릿이 두껍고 향이 강해서, 중간에 섞어 먹으면 위에서 만든 인상이 덮인다. 그래서 나는 위쪽을 먼저 충분히 즐기고, 아래는 마지막에 따로 정리하는 방식이 가장 낫게 느껴졌다.

 

오뜨르 프레지에는 1호 53,000원이고 높이가 조금 더 있는 편이다. 프레지에에서 기대하는 딸기 향과 크림의 밀도를 비교적 정석으로 가져가는 느낌이었다. 바닐라 베이스 크림이 묵직한데도 입에서 부드럽게 풀리고, 딸기를 많이 넣었을 때 올라오는 향이 꽤 선명하다. 프레지에가 낯설다면 이쪽이 오히려 접근이 편할 수 있다.

 

결국 내 선택은 “상황”으로 갈라졌다

한 번에 7종을 먹어보면, 마지막엔 취향 싸움이 아니라 일정 싸움이 된다. 누구랑 먹는지, 어떤 분위기인지, 달달함을 어디까지 원하는지. 그게 답을 만든다.

 

정리하자면 이런 느낌이었다.

  • 부담 없이 무난하게 한 판을 끝내고 싶을 땐 뚜레쥬르 스트로베리퀸 1호가 편했다. 대신 안쪽 생딸기 기대치는 내려두는 게 마음이 편하다.
  • 비슷한 결에서 딸기잼 향이 조금 더 살아 있는 쪽을 원하면 투썸플레이스 딸기생크림 1호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시트 촉촉함은 매장 컨디션을 좀 타는 느낌이 남았다.
  • 딸기를 “실제로” 먹고 싶으면 키친205 딸기밭케이크가 확실히 강했다. 다만 딸기 당도가 낮은 시즌이면 단맛이 과하게 튀지 않는다.
  • 프레지에를 고르면 아티제는 식감이 좋았고 향이 독특하게 꺾이는 지점이 있었다.
  • 제인 감나무는 가벼운 연말 케이크라기보다, 진한 디저트를 먹고 싶을 때 손이 간다.
  • 우나하우스 딸기달항아리는 선물이나 자리용으로 강했고, 먹는 순서를 잘 잡으면 만족도가 올라간다.
  • 오뜨르 프레지에는 프레지에의 기본 매력을 안정적으로 느끼고 싶을 때 무난했다.

 

위치나 구매 동선은 이렇게 잡는 게 편했다

프랜차이즈 제품(뚜레쥬르, 투썸플레이스)은 동네 매장 접근성이 좋아서 “갑자기 케이크가 필요할 때” 강하다. 반면 키친205, 아티제, 제인, 우나하우스, 오뜨르 같은 쪽은 백화점 입점 매장을 끼고 움직이면 동선이 단순해진다. 나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쪽에서 줄을 본 기억이 있어서, 비슷한 라인업은 백화점 영업시간에 맞춰 움직였다. 주차는 백화점이 편하긴 한데, 연말엔 그 편함이 금방 사라진다. 대중교통이면 지하철로 붙어 있는 백화점을 잡는 쪽이 체감 피로가 덜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덧붙이면, 딸기 케이크는 가격표보다 “안쪽 구성”이 만족도를 더 크게 갈랐다. 겉에 딸기가 많아도, 안이 잼 중심이면 느낌이 가볍게 끝나고, 안쪽까지 딸기가 살아 있으면 한 조각이 확실히 길게 남는다. 프레지에는 그보다 더 노골적이다. 크림이 어떤 계열이냐에 따라 한입의 무게가 바뀐다.

 

연말이 되면 달콤한 걸 먹어도 기분이 확 좋아지진 않는다. 그래도 케이크를 한 번 잘 고르면, 그날 저녁이 조금 정돈되는 순간이 있다. 나는 그 정도면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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