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종각역 근처는 늘 붐빈다. 퇴근 무렵이면 회사원들이 몰려드는 거리, 삼일대로를 따라 늘어선 간판들이 어지러울 만큼 반짝인다. 그중에서도 이날은 단체 모임 장소를 찾아 VIP참치로 향했다.
의정부에서 내려오는 사람도 있고, 강남에서 올라오는 사람도 있어 중간 지점인 종로를 자주 택한다. 그날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엔 평범한 참치집일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입구를 들어서는 순간, 생각보다 넓고 깔끔했다. 유리문 안쪽으로 은은한 조명이 비치고, 좌석마다 칸막이가 있어 프라이빗한 느낌이 들었다. 완전한 룸은 아니지만, 서로의 이야기가 묻히지 않을 만큼 공간이 나뉘어 있었다.
조용하게 모임을 하기 좋은 분위기였다
홀 안쪽에는 완전 독립된 룸도 여러 개 있었다. 예약 없이 방문했는데도 이미 대부분의 룸이 차 있었다. 회식이나 가족모임, 단체 예약이 많다고 하더니 실제로 그렇다. 세월의 흔적은 조금 느껴졌지만 전반적으로 정돈된 인상이었다.
자리 잡고 메뉴판을 펼쳤다. 코스는 참다랑어 100% 구성과, 계절 활어가 함께 나오는 70:30 구성 두 가지였다. 나는 두 번째를 선택했다. 참치만 계속 먹으면 느끼할 수 있으니, 제철 활어가 함께 나오는 쪽이 밸런스가 좋다.
가격을 들었을 때는 솔직히 반신반의했다
1인 38,000원짜리 일품코스. 참치 코스치고는 부담 없는 가격이었다. 하지만 막상 음식이 나오기 시작하자, 가성비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광어회로 시작했다. 플레이팅이 깔끔했고, 광어의 탄력이 느껴졌다. 지느러미 부분은 고소했고, 해동된 참치는 결이 부드러웠다. 해동을 잘못하면 얼음 알갱이처럼 샤베트 질감이 남는데, 여긴 그렇지 않았다. 김 위에 참치를 올리고, 무순과 와사비를 곁들이니 느끼함이 사라졌다.
리필을 요청했을 때는 조금 놀랐다. 보통 이런 무한리필식 코스는 처음 한두 접시가 가장 좋고, 그다음부터는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여긴 달랐다.
두 번째, 세 번째 리필까지도 해동 상태가 일정했다. 나무 도마에 담겨 나온 참치는 여전히 윤기가 돌았고, 부위의 질감도 나쁘지 않았다.
사이드 메뉴들도 꽤 알찼다
낙지볶음은 매콤하면서도 간이 세지 않아 참치와 어울렸고, 한치 초장에 찍어 먹으니 식감이 쫄깃했다. 튀김과 탕수요리도 나왔는데, 속살이 부드러워 식감이 살아 있었다.
서비스로 나온 보쌈은 예상 밖이었다. 고기가 야들야들하고, 김치의 숙성이 딱 맞아 떨어졌다. 입안이 리셋되는 느낌이었다.
마지막에는 연어 머리 구이와 매운탕이 나왔다. 매운탕은 라면스프 맛이 아닌, 진짜 뼈를 우린 듯한 깊은 국물 맛이었다. 술 한 잔이 절로 생각났다. 마끼로 마무리하니 배가 든든했다.
종각역에서의 접근성도 좋았다
VIP참치는 종로구 삼일대로15길 25, 종각역 4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 남짓이다. 젊음의 거리 쪽으로 들어오면 금세 찾을 수 있다. 주변에 공영주차장이 있어 차로 이동해도 어렵지 않다. 영업시간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후 10시까지. 점심시간에도 코스 주문이 가능하다.
마무리하며
VIP참치는 고급 참치 오마카세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가격 대비 구성과 신선도는 꽤 괜찮다. 해동이 안정적이고, 리필 퀄리티가 일정하다는 점이 가장 인상 깊었다. 룸 형태의 좌석이 많아 단체 모임이나 회식 장소로도 적당하다.
참다랑어의 깊은 맛을 부담 없이 즐기고 싶을 때, 종각역 근처에서 찾는다면 이곳이 떠오를 것 같다.
다음엔 참다랑어 100% 코스도 한 번 도전해볼 생각이다.
그날도 참치의 여운이 오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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