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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티 이야기/요리 레시피

경상도식 빨간 소고기무국, 콩나물 넣어 칼칼하게 끓인 레시피

by 코스티COSTI 2026. 2. 6.

밤공기가 제법 차가워졌다.
요즘처럼 아침저녁으로 온도 차가 큰 때엔, 국물 있는 반찬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나는 특히 경상도식 빨간 소고기무국을 자주 끓인다. 맑은 국물보다 조금은 칼칼한 맛이 입맛을 더 깨워주기 때문이다.

 

서울살이 하면서도 이 국은 늘 고향의 감정을 불러온다. 무가 푹 익어 부드럽게 씹히고, 소고기 특유의 구수함이 고춧가루와 어우러지는 그 맛이 오래 남는다.

 

경상도식 소고기무국은 단순하지만 깊은 맛이 난다

무, 소고기, 대파만으로도 충분하지만 나는 여기에 콩나물과 버섯을 꼭 넣는다.
국물 맛이 더 시원해지고, 건더기가 많아 한 끼 식사로도 든든하다.

 

이번엔 넉넉히 끓이려고 국거리용 소고기 300g, 무 300g, 콩나물 150g, 맛타리버섯 반 팩, 대파 반 대, 양파 ¼개를 준비했다.
육수는 멸치로 연하게 우려낸 걸 1.4리터 정도 잡았다.
양념은 고춧가루 5스푼, 국간장 5스푼, 다진 마늘 1스푼, 후추 듬뿍.
참기름은 볶을 때만 살짝 쓴다.

 

고춧가루는 평평하게 5스푼 넣으면 육개장처럼 진한 붉은빛이 돈다.
조금 덜 매콤하게 먹고 싶을 땐 3~4스푼 사이가 적당하다.
이 비율만 맞추면 국물이 묘하게 중독성 있게 변한다.

 

소고기를 볶는 단계가 맛을 결정한다

소고기는 먼저 키친타월로 핏물을 최대한 눌러 빼야 한다.
냄비에 참기름을 ⅔스푼 두르고 고기를 넣어 충분히 익힌다.
기름이 너무 많지 않게 조절하면서 고기의 겉면이 익을 때쯤, 무를 넣고 고춧가루·국간장·다진 마늘·후추를 함께 넣어 짧게 볶는다.
이때 향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바로 육수를 붓는다.

 

끓기 시작할 때 올라오는 거품은 반드시 걷어내야 깔끔하다.
뚜껑을 덮고 약불로 25분 정도 끓이면 무가 충분히 익는다.
20분쯤 되었을 때 양파를 넣고, 마지막 5분 남겨 콩나물·버섯·대파를 넣어준다.
이 순서를 지켜야 각 재료의 식감이 살고, 국물이 탁해지지 않는다.

 

국물보다 건더기를 먼저 떠먹게 되는 이유

다 끓고 나면 무가 아주 부드럽게 익는다.
콩나물은 아삭하고, 버섯은 쫄깃하다.
국물은 고춧가루의 칼칼함이 은근하게 퍼지고, 짠맛은 과하지 않다.
뜨거울 때 한 숟가락 떠먹으면 입안에 감칠맛이 감돈다.

 

나는 늘 건더기부터 건져 먹는다.
콩나물과 버섯이 길게 익어 젓가락으로 몇 점 집어먹고, 나머지는 숟가락으로 떠서 밥과 함께 마무리한다.
국거리용 소고기가 질기지 않고 부드러워서, 나이 든 부모님도 부담 없이 드신다.

 

날씨가 서늘해질수록 이런 국이 그립다

요즘 아침마다 손이 시릴 정도로 찬 바람이 분다.
반팔을 입으면 춥고, 긴팔을 입으면 덥고, 애매한 계절이다.
그럴 때일수록 따뜻한 국 한 그릇이 하루의 균형을 잡아준다.

 

경상도식 빨간 소고기무국은 아침국으로도, 해장국으로도, 간단한 저녁 메뉴로도 어울린다.
국물에 밥을 말면 국밥처럼 든든하고, 한 그릇이면 다른 반찬이 굳이 필요 없다.

 

요즘처럼 쌀쌀한 날씨엔
이 얼큰한 콩나물 소고기무국 한 냄비면 마음까지 따뜻해진다.
다음엔 여기에 두부 한 모를 넣어볼 생각이다.
국물 맛이 또 다르게 깊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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