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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이 스스로 일하는 시대, macOS 타호의 AI 자동화를 써보니

by 코스티COSTI 2026. 1. 19.

macOS 타호로 업데이트하고 나서 가장 먼저 느낀 건 ‘맥이 나 대신 일하기 시작했다’는 감각이었다.
그동안 단축어는 있긴 해도 복잡했고, 결국 손으로 눌러야 움직였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이제 조건만 정해두면 맥이 알아서 일을 한다. 아이폰을 연결하면 음악이 재생되고, 외장 SSD를 꽂으면 사진이 자동으로 백업된다. 거기에 애플의 자체 AI 모델이나 GPT까지 결합되니, 그야말로 ‘생각하는 맥’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다.

 

며칠 전부터 내가 쓰는 맥북프로(14인치, M1 Pro)에 이 기능을 실험적으로 적용해 봤다. 단축어 앱을 열어보면 ‘자동화’ 항목이 새로 추가되어 있다. 여기서 조건과 행동을 연결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에어팟 연결 시 특정 음악 재생’, ‘디스플레이 연결 시 업무 모드 전환’, ‘외장 드라이브 연결 시 자동 백업’ 같은 루틴을 만들 수 있다. 말로는 단순하지만 직접 써보면 꽤 놀랍다.
LG 포터블 모니터를 꽂자마자 업무용 앱들이 자동으로 켜지고, 아이폰의 집중 모드도 ‘업무’로 바뀐다. 전원선을 뽑는 순간엔 다시 ‘개인 시간’으로 전환된다. 별도의 앱 없이 맥OS 자체에서 이 모든 게 가능하다.

 

AI가 들어오면서 단축어는 완전히 다른 도구가 되었다

AI 모델을 단축어에 연결할 수 있게 된 게 핵심이다. 예를 들어 나는 특정 폴더에 스크린샷을 저장하면, GPT가 이미지를 읽고 제목을 자동으로 생성하도록 만들었다. ‘제품명+설명’ 형식으로 파일명을 바꾸는 작업을 매번 손으로 하던 게 이제 몇 초면 끝난다.
이 자동화의 원리는 간단하다. ‘폴더에 새 파일이 추가될 때 → GPT 모델 사용 → 추출된 텍스트로 파일명 변경’이라는 순서로 스크립트를 짜는 것이다. 명령어를 처음엔 몰라도 GPT에게 “단축어용 스크립트 작성 도와줘”라고 하면 단계별로 만들어준다. 나처럼 코딩에 약한 사람에게 이건 거의 마법에 가깝다.

 

또 다른 실험으로는 ‘유튜브 요약 단축어’를 만들어봤다. 크롬에서 영상을 보고 있을 때 단축키(Command + Shift + Y)를 누르면, 자막을 추출해 GPT가 자동으로 요약해 준다. 회의나 강연 영상을 빠르게 정리할 때 이렇게 편한 방법이 없다.
단축어 안에는 애플스크립트도 함께 쓰이는데, GPT가 명령문까지 제안해 주니 사실상 코드를 ‘읽는’ 수준만 돼도 구현이 가능하다.

 

파일 관리까지 맡기면, 진짜 손이 비워진다

가장 실용적이었던 건 외장 SSD 자동 백업이었다. 드라이브를 꽂으면 미리 지정해둔 폴더로 새 파일만 옮기도록 만들었는데, 중복 파일은 자동으로 걸러진다. GPT가 조건문과 반복문을 짜서 만들어준 스크립트 덕분이다.
처음엔 조금 복잡해 보여도, 한 번만 완성하면 이후엔 그냥 드라이브 꽂는 행위 자체가 ‘백업 명령’이 된다.

 

다운로드 폴더도 확장자별로 정리되게 바꿔봤다. 이미지면 ‘아이클라우드 이미지’ 폴더로, PDF면 ‘Docs’ 폴더로 자동 이동한다. 작업 폴더가 어지럽지 않으니 눈앞이 한결 깔끔해졌다.
더 깊게 들어가면 ‘AI 모델이 판단하는 자동화’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텍스트를 입력했을 때 AI가 내용의 성격을 분석해 일정은 캘린더에, 할 일은 미리 알림에, 일반 메모는 노트 앱에 넣게 만들 수 있다.
단축키를 누르고 “내일 오후 2시 미팅”이라고 입력하면 캘린더 일정이 생기고, “내일까지 서류 제출”이라 하면 미리 알림이 생긴다. 별다른 앱 전환 없이 한 줄로 모든 게 정리된다.

 

맥, 아이폰, 아이패드가 하나의 생태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번 macOS 타호의 자동화 기능은 단순히 맥 안에서 끝나지 않는다. 아이폰과 아이패드까지 연결된다.
내가 만든 단축어를 아이클라우드로 공유해두면, 아이폰에서 같은 조건이 작동한다. 예를 들어 맥북에 모니터를 연결하면 아이폰이 자동으로 업무 모드로 전환되는 식이다.
한 개발자는 이 원리를 활용해 ‘Kiip’이라는 앱을 만들고 있었다. 일종의 AI 리마인더로, 사용자가 보낸 문장 속 의미를 분석해 자동으로 일정이나 알림을 생성해준다. 카카오톡의 ‘나에게 보내기’처럼 간단히 입력하면 캘린더, 미리 알림, 노트에 각각 저장된다.
그 과정을 지켜보며 느낀 건, 이제 ‘앱을 여는’ 행위 자체가 줄어들겠다는 예감이었다. 앞으로는 맥과 아이폰이 상황을 인식하고, 내가 말하거나 입력한 문맥만으로 판단해 행동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다.

 

자동화가 바꾸는 일상의 리듬

며칠 동안 이런 자동화 시스템을 세팅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맥이 나를 대신해 일할 수 있다는 건 단순히 편리함 이상의 의미다. 반복적인 클릭과 이동이 줄어들면서, 머릿속이 훨씬 정돈된다. 대신 남는 시간엔 진짜 생각할 일, 창의적인 일에 집중하게 된다.
물론 아직은 시행착오가 많다. 스크립트를 조금만 잘못 넣어도 엉뚱한 행동을 하고, 가끔은 GPT의 해석이 엇나가기도 한다. 그래도 분명한 건, macOS 타호 이후의 맥은 ‘사용자의 지시를 기다리는 기기’가 아니라 ‘스스로 움직이는 도우미’로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제 나는 아침마다 맥을 열면 커피를 따르듯 자연스럽게 AI 루틴을 돌린다.
언젠가 이 자동화들이 나보다 나를 더 잘 이해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게 조금 두렵기도 하지만, 동시에 꽤 멋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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