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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전자기기 사용기

CES 현장에서 직접 본 삼성 OLED, 이제 LCD는 돌아올 수 없다

by 코스티COSTI 2026. 1. 16.

솔직히 말해서 이번 CES 현장은 그 어떤 부스보다 삼성 디스플레이 쪽이 가장 오래 눈을 붙잡았다.
몇 년 전만 해도 폴더블은 신기한 장난감 정도로 여겼는데, 이번엔 그 장난감이 아니라 “완성형 기기”로 느껴졌다. 처음 폴드를 만졌을 땐 접히는 주름이 꽤 거슬렸는데, 이번에 본 샘플은 빛에 비춰봐야 겨우 주름이 잡힐 정도였다. 그냥 눈으로 보면 거의 평면이다. 스스로 몇 번 접어보기도 했는데, 20만 번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이야기가 괜히 붙은 게 아니었다. 디스플레이는 멀쩡한데 프레임이 먼저 나가 있었다. 충격 테스트를 겸한 듯 몇 번 툭툭 떨어뜨려봤을 때도 손에 닿는 탄성감이 확실히 달랐다. 이게 단순한 유연함이 아니라 ‘내구성 있는 유연함’이었다.

 

폴더블의 완성도가 만들어낸 새로운 확신

삼성이 편광판을 없애면서 밝기를 높이고 전력 소모를 줄인다는 얘기는 예전에도 들었지만, 직접 보니 그 얘기가 감이 왔다.
얇아진 두께 덕분에 힌지 구조도 단단해졌고, 접었을 때의 이음새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흥미로웠던 건 이 기술이 폴더블 전용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일반 바 형태 스마트폰에도 적용이 가능하다고 했다. 편광판 없이도 시야각 변화에 따라 밝기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걸 눈으로 보자, 그동안 LCD 시절에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색을 맞추던 기억이 스쳤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AR 글라스 시제품이 있었다. 반투명 거울을 절반 정도 넣은 구조라서 앞을 보면서 동시에 안쪽 디스플레이 빛을 눈으로 받는다.
일반적으로는 LEDoS를 써야 휘도를 확보할 수 있는데, 여긴 OLED로 구현했단다. 휘도가 무려 2만 니트. 처음 봤을 때 눈이 따가울 정도였다.
이건 단순히 밝은 화면을 자랑하려는 게 아니다. 앞으로 MR, XR 같은 혼합현실 기기에서 얼마나 현실감 있는 영상을 띄울 수 있느냐는 결국 이 ‘OLEDoS’ 기술의 완성도에 달려 있다. 픽셀 밀도를 높이면서도 밝기를 확보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설명을 듣고 나니 왜 이 분야를 “삼성의 다음 먹거리”라고 부르는지 이해가 됐다.

 

차 안의 디스플레이가 달라진다는 건 결국 생활이 달라진다는 뜻

가장 흥미로웠던 순간은 자동차용 OLED 코너였다. 눈앞에서 LCD와 OLED를 영하 10도의 냉각실에 함께 넣어두고 움직이는 영상을 보여주는데, 차이는 너무나 명확했다.
LCD는 잔상이 남고 반응이 느렸지만 OLED는 그대로 부드럽게 따라왔다.
겨울 새벽 차를 시동 걸자마자 내비게이션이 느려터져서 짜증났던 기억이 있다면, 왜 이게 중요한지 단박에 알 거다.

 

디스플레이 뒤에 카메라를 숨긴 ‘언더 패널 카메라’도 실차 클러스터에 적용되어 있었다. 실제로 눈을 가까이 대야 겨우 카메라 위치를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운전석에 앉아 봤는데, 내가 어디를 보는지 카메라가 자연스럽게 추적하더라. 카메라 구멍이 보이지 않으니 시선 방해도 없고, 심리적인 거부감도 훨씬 덜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건 여러 장의 기성 OLED를 한 장처럼 붙여서 만드는 ‘OTS 기술’이었다.
자동차 디스플레이는 특수한 형태가 많아 생산 단가가 높을 수밖에 없는데, 이런 식으로 조합하면 비용이 꽤 줄어든다.
OLED의 깊은 블랙 덕분에 패널 경계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묘하게 매력적이었다.

 

노트북과 모니터, ‘보는 눈’이 다르게 느껴질 정도의 차이

IT용 OLED 구역에서는 노트북용 패널과 모니터가 줄줄이 걸려 있었다. 2019년에 단 두 모델로 시작했던 게 2025년 기준으로는 50여 종이 넘었다고 한다.
LCD와 OLED를 같은 밝기로 맞춰놓고 비교했는데, 이상하게 OLED 쪽이 더 밝게 느껴진다. 이유를 설명하자면 명암비와 반사율 때문이다.
OLED는 빛이 새지 않아 검은색이 진하고, 거기에 반사 방지 코팅까지 더해져서 실제 체감 밝기가 높게 느껴진다.

 

펜 입력 시연을 보니 LCD는 셀 간격 변화로 색이 미세하게 달라졌지만 OLED는 그런 현상이 아예 없었다.
응답속도 차이도 체감이 확실했다. 손끝이 빠르게 움직여도 OLED 화면은 펜을 바로 따라왔다.
또, 산화물 기반 트랜지스터를 쓴 UT One 패널은 1Hz까지 주사율을 낮출 수 있어서 전력 효율이 크게 향상됐다고 한다. 화면이 정지된 상태에서도 소비전력을 아끼는 기술인데, 실제로는 이게 배터리 수명에 꽤 큰 영향을 준다.

 

거실의 중심, QD-OLED TV가 보여준 완성도

마지막 코너는 QD-OLED TV였다. 최대 휘도 4,500니트.
밝은 장면에서도 색이 날아가지 않았고, 전체 화면 휘도도 높았다. 예전 모델에서 보였던 보라빛 반사 문제도 거의 사라졌다. ‘Advanced AR 필름’을 적용했다는 설명을 듣고 표면을 비춰봤더니, 반사 컬러가 완전히 검정으로 보였다.
삼성의 고질적인 약점이라던 픽셀 배열도 이번엔 RGB 스트라이프 패턴으로 바뀌어서 가독성이 확실히 좋아졌다. 그 작은 픽셀의 배열 하나가 전체 TV 인상까지 바꿔버린 셈이다.

 

LCD 시대의 종언, 그리고 OLED가 여는 새 질서

이번 전시를 보고 나니 “LCD는 정말 끝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더 밝고 얇고 예쁜 화면이 아니라, ‘사용 환경 전체’를 바꾸는 기술이었다. 접히고, 말리고, 투명해지고, 더 이상 온도나 시야각에 제약받지 않는 화면.
폴더블부터 자동차, AR 글라스, TV까지 — OLED는 이제 단일 제품이 아니라 생태계로 움직이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예전엔 화면이 ‘보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환경 그 자체’가 되고 있다.
삼성의 OLED가 보여준 건 단순한 기술 전시가 아니라, 우리가 앞으로 어떤 세상에서 눈을 뜨게 될지를 미리 보여주는 예고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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