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자동차

겨울철 차 예열할 때 P·N·D 중 어디가 맞을까? 자동변속기 수명 지키는 방법

by 코스티COSTI 2026. 1. 21.

시작하며

겨울철이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하는 게 있다.

“시동 걸고 예열할 때, 변속기 레버를 파킹(P)에 놔야 하나, 중립(N)이나 드라이브(D)에 옮겨야 하나?”

지인들끼리 의견이 갈리고, 정비사마다 말이 달라 혼란스럽다. 나 역시 예전엔 ‘레버를 여러 번 움직여줘야 좋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자동변속기 구조를 실제로 뜯어보며, 이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 오해였는지를 명확히 알게 됐다.

이 글에서는 자동변속기의 실제 작동 원리를 기준으로, 예열 시 레버 위치를 어디에 두는 게 맞는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정리했다.

 

1. 자동변속기 예열의 기본 개념

자동변속기는 엔진에서 발생한 회전력을 토크컨버터와 기어, 오일 순환 시스템을 통해 바퀴로 전달한다.

즉, 단순히 엔진이 돌아간다고 해서 변속기 안의 모든 부품이 함께 움직이는 건 아니다.

예열의 핵심은 오일이다.

겨울철처럼 온도가 낮을 때는 오일의 점도가 높아져 흐름이 느려지고, 부품 간 마찰이 커진다. 이 상태에서 급가속하거나 레버를 계속 움직이면 내부 날개와 피스톤, 클러치 디스크가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2. 토크컨버터에서 일어나는 일

자동변속기의 핵심은 토크컨버터다.

이 장치는 엔진의 회전력을 오일을 매개로 변속기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1) 오일이 식었을 때 생기는 문제

토크컨버터 내부에는 펌프와 터빈이 마주 보고 있는데, 둘 사이에 오일이 가득 차 있다.

온도가 낮아 오일이 진득하면, 이 펌프가 돌 때 날개에 과도한 힘이 걸려 ‘휘청거림’이 생긴다.

이게 반복되면 날개가 피로로 부러지고, 내부에서 쇳가루가 발생하며 전체 변속기를 오염시킨다.

(2) 급출발의 위험

아침 출근길에 시동 걸자마자 급하게 출발하면, 오일이 아직 묽어지지 않아 열 전달이 불균형하게 일어난다.

이때 토크컨버터 내부가 부분적으로 과열되고, 변속기 수명이 단축된다.

 

3. 레버 위치에 따른 내부 작동 차이

예열 중 레버를 옮기면 내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보자.

이 부분이 ‘예열 시 P·N·D 중 어디가 맞는가’의 핵심이다.

(1) 파킹(P) 또는 중립(N)

  • 엔진 회전축과 입력축이 함께 돌아가며, 오일펌프도 작동한다.
  • 오일이 순환하면서 열이 자연스럽게 전달된다.
  • 변속기 내부 기어와 클러치 디스크는 움직이지 않는다.
  • 즉, 마찰 없이 안전하게 전체 윤활이 이루어진다.

(2) 드라이브(D)·후진(R)

  • 레버를 움직이는 순간, 특정 기어와 클러치 피스톤이 압착된다.
  • 아직 차가 움직이지 않더라도 내부에서는 슬립(미세 마찰)이 발생한다.
  • 예열이 덜 된 상태라면, 피스톤 고무링이 딱딱하게 굳어 유압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 결과적으로 마모와 타임래그(기어 체결 지연)이 생긴다.

(3) 1단·2단·스포츠모드 전환

  • 예열 중에는 아무 의미가 없다.
  • 내부 유압이 완전히 작동하지 않은 상태에서 조작하는 것은 오히려 마모를 촉진한다.

 

4. 실제 데이터로 본 차이

한 차량의 엔진 회전수, 입력축 회전수, 출력축 회전수를 측정해본 결과 다음과 같았다.

레버 위치 엔진 회전수 입력축 회전수 출력축 회전수 상태
P (파킹) 630rpm 630rpm 0 오일 순환 정상
N (중립) 630rpm 630rpm 0 오일 순환 정상
D (드라이브) 630rpm 0 0 회전 차단, 슬립 발생
R (후진) 630rpm 0 0 회전 차단, 슬립 발생

이 데이터만 봐도 P와 N에서는 입력축이 정상적으로 회전하며 예열이 이루어지지만, D나 R에서는 멈춰 있다.

즉, 드라이브나 후진에 두고 브레이크를 밟은 채 예열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을 뿐 아니라, 변속기 수명을 단축시킨다.

 

5. 내부 재질 차이로 본 구조적 이유

자동변속기의 주요 부품은 각기 다른 금속으로 만들어져 있다.

예를 들어,

  • 클러치 피스톤은 알루미늄
  • 그 하우징은 주철
  • 유압을 막는 링은 고무

이들은 온도에 따라 수축률이 다르다.

영하로 떨어진 상태에서는 알루미늄 피스톤이 먼저 수축해 틈이 벌어지고, 고무링은 딱딱해진다.

이 상태에서 드라이브를 넣으면 유압이 새어나가며 슬립이 발생하고, 디스크 마찰로 인한 미세 쇳가루가 생긴다.

이 이물질은 밸브바디(유압 조절 장치)에 쌓여 결국 변속 충격이나 타임래그를 유발한다.

 

6. 결론: 예열 시 변속기 레버는 P에 둔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예열의 목적은 오일의 점도를 낮추고, 내부 열 전달을 안정시키는 것이다.
  • 변속기 레버를 조작하면 오히려 마찰과 슬립이 발생한다.
  • P나 N 상태에서는 입력축이 회전해 오일을 순환시키므로 충분한 예열이 가능하다.
  • 안전성과 마모 방지 측면에서 가장 좋은 선택은 ‘파킹(P)’이다.

🚗 이렇게 하면 된다

  • 시동을 건 후, 변속기는 파킹(P) 상태로 유지한다.
  • 공회전으로 약 1~2분간 예열해 오일 온도를 자연스럽게 높인다.
  • 겨울철 영하의 날씨에는 3분 정도까지 길게 잡아도 좋다.
  • 레버 조작은 예열이 끝난 뒤에 한다.
  • 급출발은 피하고, 초반엔 부드럽게 출발한다.

 

마치며

나도 과거엔 시동 후에 ‘레버를 한 번씩 옮겨주는 게 좋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자동변속기의 실제 구조를 뜯어본 뒤로는 그 습관을 완전히 버렸다.

예열 중에는 오직 ‘P’에 두는 것. 그것이 가장 안전하고 합리적인 방법이다.

겨울철마다 반복되는 이 질문의 답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자동변속기는 정교한 기계이지만, 예열의 원리는 사람의 몸과 비슷하다. 급하게 움직이지 말고, 천천히 온기를 돌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사업자 정보 표시
코스티(COSTI) | 김욱진 | 경기도 부천시 부흥로315번길 38, 루미아트 12층 1213호 (중동) | 사업자 등록번호 : 130-38-69303 | TEL : 010-4299-8999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8-경기부천-1290호 | 사이버몰의 이용약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