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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자동차

테슬라가 한국에 FSD를 푼 지 10일, 현대차 자율주행 책임자가 떠났다

by 코스티COSTI 2025. 12. 5.

테슬라 FSD 한국 진출 열흘 만에, 현대차 자율주행 수장이 떠났다

예상보다 빨랐던 변화의 속도

12월 초, 테슬라가 한국에서 FSD(Full Self-Driving) 기능을 공개한 지 열흘 남짓.
그 시점에 현대차의 자율주행 총괄이 돌연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자율주행 조직의 핵심 축이자, 그룹 내 기술 전략을 이끌던 인물이었다.
‘다리를 완성시켜 달라’는 짧은 인사만 남기고 떠난 그의 메시지는 업계에 묘한 공백감을 남겼다.

 

단순히 한 임원의 이동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는, 현대차 자율주행의 상징 같은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빠진 자리를 누가 채울 수 있을지,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이제 현대차가 어떤 방향을 선택할지였다.

 

믿었던 준비가 정말 없었던 걸까

사임 소식이 전해진 뒤 업계 내부에선 “그래도 뭔가 준비하고 있겠지”라는 막연한 믿음이 흔들렸다.
한국 시장에서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은 이미 현실이 되었고,
국산 브랜드는 여전히 “테스트 중”에 머물러 있다는 인식이 강했다.
특히 테슬라의 움직임과 맞물리며 “현대차 자율주행 로드맵이 잠시 멈춘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그동안 현대차는 자율주행을 그룹 차원에서 추진해 왔다.
하지만 핵심 인물이 빠진 지금,
그 추진력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한국 도로에서 통할 자율주행이 따로 있다

논점의 핵심은 기술의 방향이다.
테슬라는 카메라 기반의 비전 드라이브를 고집하며 초음파 센서와 레이더를 과감히 뺐다.
그 철학은 ‘소프트웨어로 모든 걸 본다’에 가깝다.

 

하지만 한국의 도로 환경은 다르다.
좁은 골목, 비좁은 주차장, 예측하기 어려운 보행자.
이런 조건에서 초음파 센서 없이 완전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건 쉽지 않다.
미국처럼 넓고 규칙적인 도로에 맞춰 설계된 방식이 한국 도심에서는 제 기능을 다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비슷한 구조를 가진 중국의 사례만 봐도 답이 나온다.
현지 브랜드들은 초음파, 레이더, 라이더를 모두 달고 좁은 공간에서도 ‘버튼 한 번으로 주차’를 실현했다.
반면 비전 기반 시스템은 여전히 복잡한 주차 환경에서 더디고 불안한 움직임을 보인다.

 

너무 빨리 버린 것들

현대차도 한때는 이 균형을 잘 맞추던 회사였다.
초음파 센서를 기본으로 넣고, 고속도로 자율주행 시스템인 ‘HDP’를 준비하면서 북미 브랜드보다 먼저 상용화를 시도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 계획은 자취를 감췄다.
테슬라를 따라 비전 중심으로 방향을 돌리며 초음파 센서까지 빼 버린 결정은 지금도 의문으로 남는다.

 

사실 초음파 센서 하나의 원가가 전체 차량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그런데도 이를 제거한 이유는 ‘테슬라처럼 보여야 한다’는 목표에 너무 집착한 결과가 아니었을까.

 

결국 필요한 건 기술보다 리더십

지금 현대차에 가장 필요한 건 기술보다 방향이다.
한 명의 엔지니어가 아니라, 조직 전체가 한 목표로 몰입할 수 있도록 이끄는 리더십.
그 역할을 맡을 사람이 없다면 아무리 좋은 부품과 알고리즘도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게 된다.

 

과거를 떠올리면 답이 보인다.
한때 현대차는 미쓰비시 엔진을 받아쓰며 성장했지만, 결국 “우리가 직접 만들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 선택이 지금의 현대차를 만들었다.
자율주행도 결국 같은 길을 가야 한다.
당장은 느리더라도, 스스로 만든 기술만이 시장에서 오래 버틸 수 있다.

 

남은 과제와 작은 바람

요즘 도로를 보면 테슬라가 조용히 차선을 따라 달리고,
국산 전기차는 여전히 운전자의 손에 의존한다.
현대차가 가진 기술력으로는 분명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단, 그 방향을 결정할 용기와 리더십이 필요하다.

 

결국 이 이야기의 결론은 단순하다.

 

“한국 도로에서 통할 자율주행은 따로 있다.
그리고 그 해답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결단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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