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5인치 스피커를 고를 때 가장 애매한 구간이 있다.
너무 작으면 아쉽고, 조금만 커져도 책상 위에서 부담이 된다.
최근 이 애매한 구간에서 유난히 자주 보이던 이름이 바로 Edifier MR5였다.
가격은 15만원대, 3웨이 구조, 입력 단자는 넘칠 정도.
처음엔 솔직히 반신반의였다.
1. 처음 봤을 때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
5인치 스피커라고 해서 전면이 클 거라 생각했다면, MR5는 첫인상부터 다르다.
책상 위에 올려두면 체감은 거의 4인치급에 가깝다.
(1) 전면은 작고, 깊이는 의외로 있다
① 왜 전면이 작아 보일까
- 전면 유닛이 3.75인치 구성이다
- 일반적인 5인치 모니터보다 얼굴이 작다
- 처음 보면 “이게 5인치 맞나?”라는 생각이 든다
② 대신 뒤쪽과 하단이 길다
- 깊이가 꽤 있는 편이다
- 책상 깊이가 얕다면 이 부분은 체크가 필요하다
- 공간을 전면이 아니라 뒤로 쓰는 구조다
(2) 아래쪽에 숨겨진 5인치 우퍼
① 바람 구멍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우퍼
- 하단을 보면 단순 포트가 아니다
- 내부에 5인치 우퍼가 아래를 향해 있다
② 전면 크기를 줄이기 위한 선택
- 데스크파이 유저를 명확히 겨냥한 구조다
- 전면을 줄이고, 소리는 5인치급으로 가져가려는 의도가 보인다
이 지점에서 이미 “대충 만든 제품은 아니다”라는 인상을 받게 된다.
2. 가격부터가 의심을 부르는 이유
이 스피커를 설명할 때 가격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15만원대라는 가격이 계속 머릿속을 맴돈다.
(1) 이 가격대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구성
① 입력 단자부터 범상치 않다
- RCA 입력
- TRS 입력
- XLR 입력
- 블루투스 지원
② 소비자용과 작업용의 경계가 흐려진다
- 일반 PC 스피커에선 보기 힘든 구성이다
- 미니 모니터라는 표현이 이해된다
(2) “줄 수 있는 건 다 준다”는 느낌
① LDAC 지원
- 블루투스 음질을 가볍게 보지 않았다
- 무선 감상용으로도 활용 범위가 넓다
② 아날로그 EQ와 DSP EQ의 공존
- 후면에는 물리적인 틸트 EQ
- 앱에서는 DSP 기반 EQ 조절
- 용도에 따라 성향을 바꾸기 쉽다
이쯤 되면 가격이 오히려 불편해진다.
“이게 왜 이 가격이지?”라는 쪽으로.
3. 책상 위에 올려놓고 느낀 현실적인 부분
사양표보다 중요한 건 실제 사용 환경이다.
특히 데스크 위에서의 체감은 꽤 중요하다.
(1) 무게에서 오는 안정감
① 생각보다 묵직하다
- 액티브 쪽뿐 아니라 패시브 쪽도 무겁다
- 손으로 들어보면 체급이 느껴진다
② 가벼운 MDF 느낌은 아니다
- 예전 저가형 스피커에서 느끼던 불안함이 없다
- 볼륨을 올려도 통울림이 과하지 않다
(2) 진동은 분명히 신경 써야 한다
① 아래로 쏘는 구조의 한계
- 책상에 바로 두면 진동이 전달된다
- 저역이 풍성한 만큼 책상이 반응한다
② 받침이나 스탠드는 사실상 필수
- 살짝만 띄워줘도 저역이 정리된다
- 귀 높이에 맞추면 고역도 더 또렷해진다
이건 단점이라기보다 “이 정도 급이면 감수해야 할 포인트”에 가깝다.
4. 소리를 들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
스펙보다 중요한 건 결국 소리다.
여기서 MR5는 확실히 방향성이 보인다.
(1) 저역의 양감이 예상보다 크다
① 풍성하지만 공격적이지 않다
- 단단하게 치는 타입은 아니다
- 부드럽게 퍼지는 스타일이다
② 일반적인 5인치 모니터와는 다르다
- 영화나 음악 감상에서도 부족함이 없다
- “저음이 없다”는 말은 나오기 어렵다
(2) 3웨이 구조의 장점이 느껴진다
① 소리가 넓게 퍼진다
- 음상 크기가 체급보다 크다
- 책상 앞에만 묶여 있는 느낌이 아니다
② 특정 대역이 튀지 않는다
- 고역을 억지로 세운 느낌이 없다
- 저역도 과장된 부스팅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듣다 보면 “튀지 않아서 편하다”는 인상이 강하다.
5. 작업용으로 쓸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
이 스피커를 두고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이다.
“이걸로 작업이 가능할까?”
(1) 메인 모니터로는 욕심일 수 있다
① 극저역 판단용으로는 한계가 있다
- 사이즈의 물리적 한계는 분명하다
- 마스터링 용도로는 부족할 수 있다
② 위치에 따라 인상이 달라진다
- 스윗스팟이 아주 명확한 타입은 아니다
- 가까이 붙여 쓰면 저역이 겹칠 수 있다
(2) 보조 모니터나 다용도 용도로는 충분하다
① 전체 밸런스 체크용으로는 좋다
- 믹스가 어떻게 들리는지 보기엔 충분하다
- 음악, 영상 모두 무난하다
② 헤드폰과 병행하면 효율이 올라간다
- 공간과 예산을 아끼는 조합이다
- 현실적인 선택지로 설득력이 있다
이 스피커를 “모든 걸 해결하는 도구”로 보면 실망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인 다목적 스피커”로 보면 평가가 달라진다.
6. 이런 사람에게는 잘 맞는다
이쯤에서 정리해보면 대상이 꽤 명확해진다.
(1) 추천이 잘 맞는 경우
① 책상 위 공간이 한정적인 경우
- 전면이 작아 배치 부담이 적다
② 음악 감상과 작업을 함께 하는 경우
- 한쪽에만 치우치지 않은 성향이다
③ 예산을 과하게 쓰고 싶지 않은 경우
- 가격 대비 만족도는 매우 높다
(2) 고민이 필요한 경우
① 아주 정확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경우
- 상위급 모니터를 이미 써본 사람이라면 아쉽다
② 책상이 약한 경우
- 진동 대책은 꼭 필요하다
마치며
Edifier MR5는 “가성비가 좋다”라는 말로 끝내기엔 조금 아깝다.
이 가격에서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를 꽤 진지하게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5인치 스피커를 놓고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있다면,
MR5는 그 고민을 정리해주는 하나의 기준점이 될 수 있다.
굳이 더 비싼 선택지를 바로 고르기 전에,
이 정도 선에서 한 번 멈춰서 생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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