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임팩트 드라이버를 오래 써온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왜 이렇게 손이 울릴까?”, “왜 나사가 튕겨 나가지?”
나 역시 공구를 꽤 오래 다뤄왔고, 현장에서 다양한 자세로 작업해본 경험이 있다. 그동안 오일펄스 방식이 좋다는 이야기는 여러 번 들었지만, 가격이 늘 걸림돌이었다. 그런데 10만원대 풀세트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번에 나온 웍스 WU138은 바로 그 지점에서 고민을 흔드는 제품이다.
1. 일반 임팩트를 오래 쓰다 보니 불편함이 쌓여 있었다
임팩트 드라이버는 분명 강력하다. 하지만 강력함과 편안함은 다른 문제다.
(1) 나사 박을 때마다 손에 전해지는 충격
나는 특히 천장 작업을 할 때마다 팔이 먼저 지쳤다. 위로 밀어 올리듯 힘을 줘야 하고, 비트가 튕기지 않게 계속 눌러줘야 했다. 몇 개만 박아도 팔이 덜덜 떨리는 경험, 다들 한 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임팩트 방식은 스트라이커가 내부 부품을 반복적으로 때리면서 순간적인 힘을 올리는 구조다. 그 과정에서 상하 진동이 생기고, 그 진동이 그대로 손으로 전달된다.
(2) 한 손 작업이 불안했던 이유
사다리 위에서 한 손으로 작업해야 할 때가 있다.
이럴 때 비트가 튕겨 나가면 당황스럽고, 작업 효율도 떨어진다.
결국 양손으로 꽉 눌러야 안정적이니, 자세가 더 불편해지고 피로가 쌓인다. 이게 오랜 시간 반복되면 작업 속도보다 체력 소모가 더 크게 느껴진다.
2. 오일펄스를 처음 써봤을 때 느낀 차이
내가 오일펄스를 처음 써봤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표현은 “쭉 빨려 들어간다”였다.
(1) 같은 나사인데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① 피스를 박을 때 튕김이 거의 없다
- 스트라이커가 때리는 구조가 아니라 유압으로 완충되는 방식이다.
- 충격이 분산되면서 손으로 전해지는 울림이 확 줄어든다.
- 나사가 밀리듯 들어가니 힘을 과하게 줄 필요가 없다.
② 장시간 사용해도 손 피로가 다르다
- 소음과 진동이 확실히 낮다.
- 연속 작업을 할 때 손목 부담이 적게 느껴진다.
- 작업 끝나고 난 뒤 남는 잔피로가 줄어든 느낌이다.
이 부분은 단순 스펙으로는 설명이 어렵다. 실제 체감이 더 크다.
3. 웍스 WU138이 가격 장벽을 무너뜨린 지점
오일펄스의 가장 큰 단점은 늘 가격이었다. 예전에는 풀세트가 40만원대까지 형성되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모델은 본체, 배터리 2개, 충전기 포함 풀세트가 약17만원대다. 12V 모델임에도 이 구성이면 접근성이 확실히 달라진다.
(1) 크기와 무게가 부담이 적다
① 본체 길이 120mm
- 체결부 포함 기준이다.
- 좁은 공간 작업에 유리하다.
② 무게 900g, 배터리 포함 약1.1kg
- 장시간 들고 있어도 부담이 적다.
- 머리 위 작업에서 체감 차이가 크다.
40대가 되니 무게 200~300g 차이도 확실히 느껴진다. 젊을 땐 몰랐던 부분이다.
(2) 기능 구성도 실사용 중심이다
① 3단 속도 조절
- 1단 1,000rpm
- 2단 2,000rpm
- 3단 3,000rpm
- 상황에 따라 나사산을 살리면서 작업할 수 있다.
② 셀프 태핑 보조 기능
- 각관 직결 작업에서 과도하게 돌지 않게 잡아준다.
- 나사산이 망가지는 실수를 줄여준다.
③ 헤일로 타입 LED
- 비트 주변 그림자가 적다.
- 밝기 2단 조절 가능하다.
- 필요 없을 때는 완전히 끌 수 있다.
다만 LED를 랜턴처럼 길게 유지할 수 없는 점은 아쉬웠다. 작동 후 유지 시간이 15초 이내다. 기술적으로 어려운 부분은 아닐 텐데, 활용성 측면에서는 조금 아쉽다.
4. 토크 수치만 보고 약하다고 판단하면 놓치는 부분
스펙상 최대 토크는 50Nm다. 요즘 20V 임팩트가 200Nm 이상 나오는 걸 보면 숫자 차이가 커 보인다.
그렇다면 약한가?
내 경험상 그렇지 않다.
일반 임팩트는 순간적으로 토크가 확 올라갔다가 다시 떨어진다. 반면 오일펄스는 비교적 일정한 힘으로 밀어붙인다.
자동차 휠 교체나 철골 구조물처럼 순간 고출력이 필요한 작업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목공·인테리어·전기 작업에서는 충분하다. 오히려 안정감 때문에 작업 품질이 일정해진다.
5. 아쉬운 점도 분명히 있다
(1) 무게 중심
① 헤드 쪽으로 무게가 쏠린 느낌
- 내부 구조가 복잡하다 보니 앞쪽이 묵직하다.
- 배터리가 가벼워 하부 밸런스가 약하다.
② 사다리 작업 시 더 신경 써야 한다
- 놓치지 않도록 그립을 확실히 잡아야 한다.
이 부분은 20V 대형 모델과 비교하면 체감이 있다. 다만 전체 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크게 부담되지는 않는다.
6. 왜 이제는 오일펄스로 옮겨가는 사람이 늘어날까
2025년 국제노동기구(ILO)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반복 작업에서의 진동 노출은 작업자의 피로 누적과 직결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공구에서 발생하는 미세 진동이 장시간 누적되면 집중력 저하와 작업 효율 감소로 이어진다는 내용이다.
이 관점에서 보면 오일펄스의 장점은 단순한 “조용함”이 아니다.
작업 리듬을 유지하게 해주는 장치에 가깝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판단한다.
- 하루 종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진동이 적은 쪽이 낫다.
- 가끔 쓰는 취미용이라면 가격 중심으로 봐도 된다.
- 천장 작업이나 한 손 작업이 많다면 오일펄스 쪽이 체감 차이가 크다.
40대가 되니 힘보다는 피로 관리가 더 중요하게 느껴진다. 장비 선택도 그 방향으로 바뀐다.
마치며
임팩트 드라이버를 오래 써왔다면, 한 번쯤은 다른 감도를 경험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17만원대 풀세트라면 예전처럼 망설일 이유는 크지 않다.
모든 작업에 정답은 없다. 다만 장시간 쓰는 공구라면, 내 손과 팔이 덜 힘든 쪽을 고르는 게 결국 남는 선택이다.
지금 쓰고 있는 임팩트가 있다면, 다음 교체 시점에 한 번쯤은 오일펄스도 후보에 넣어보는 것이 좋겠다. 생각보다 차이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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