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수노(SUNO)로 만든 인공지능(AI) 음원은 아이디어를 빠르게 만들기에는 좋지만, 그대로 올리면 보컬이 뭉개지거나 고음이 거칠게 들릴 때가 있다. 문제는 작곡 아이디어가 아니라 마무리 작업이다. 특히 보컬과 반주가 한 덩어리로 붙어 있으면 어떤 부분을 손봐야 하는지 찾기 어렵다. 이때 로직 프로(Logic Pro)에서 보컬을 분리하고, 소리를 정리한 뒤, 전체 공간감을 조금만 다듬으면 결과물의 인상이 꽤 달라진다.

1. 먼저 보컬과 반주를 나눠야 손볼 곳이 보인다
수노 음원을 다듬을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전체 음원을 한 번에 만지는 것이 아니다. 보컬과 반주를 나눠야 한다. 보컬이 답답한지, 반주가 과한지, 전체 음압만 부족한지 따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로직 프로에서는 스템 분리(Stem Splitter)를 활용해 음원 안의 요소를 나눌 수 있다. 2026년 7월 확인 시점, 애플은 스템 분리 기능을 애플 실리콘 M1 이후 맥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으로 운영하고, 오디오 영역을 선택한 뒤 프로세싱 > 스템 스플리터 경로로 실행하는 방식을 제공한다.
초보자는 처음부터 드럼, 베이스, 악기, 보컬을 전부 나누려고 하면 오히려 헷갈린다. 수노 결과물을 빠르게 정리하는 목적이라면 우선 보컬과 비트 두 갈래로만 나누는 편이 쉽다.
확인할 부분은 세 가지다.
- 보컬이 반주보다 너무 앞에 있거나 뒤에 묻히는지
- 특정 고음에서 치찰음이 튀는지
- 반주는 괜찮은데 보컬 때문에 전체가 답답하게 들리는지
이 과정을 거치면 막연히 “음질이 별로다”라고 느끼던 문제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초보자는 전체 음원에 한 번에 효과를 걸다가 소리를 더 탁하게 만든다. 반대로 보컬만 따로 잡으면 작은 조정으로도 곡의 첫인상이 좋아진다.
2. 보컬은 저음 정리와 고음 조절부터 시작한다
분리한 보컬에서 가장 먼저 볼 부분은 저음과 고음이다. 수노 음원은 보컬의 말맛이나 멜로디는 괜찮은데, 낮은 대역이 쌓여 답답하거나 높은 대역이 거칠게 튀는 경우가 있다. 이때 이퀄라이저(EQ)를 사용한다.
이퀄라이저 작업은 크게 세 방향으로 보면 된다.
- 불필요한 저음은 줄인다
- 답답한 중음은 필요한 만큼만 살린다
- 고음은 밝게 열되 과하게 올리지 않는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보컬을 “화려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가사가 더 또렷하게 들리도록 방해되는 소리를 덜어내는 작업이다. 저음을 너무 많이 깎으면 보컬이 얇아지고, 고음을 과하게 올리면 인공지능 음원 특유의 거친 느낌이 더 드러난다.
초보자는 숫자보다 귀로 비교하는 편이 낫다. 보정 전과 후를 번갈아 들었을 때 보컬이 앞으로 나오되, 귀가 피곤하지 않으면 방향이 맞다. 특히 이어폰으로만 듣지 말고 노트북 스피커나 작은 블루투스 스피커에서도 확인해야 한다. 작은 스피커에서 보컬이 너무 얇게 들리면 저음을 지나치게 깎은 것이다.
이 글에서는 “완성 음원으로 들었을 때 거슬리는 요소를 줄이는 관점”에서 본다. 그래서 큰 효과를 여러 개 쌓기보다, 저음 정리와 고음 조절처럼 실패해도 되돌리기 쉬운 작업부터 하는 편이 안전하다.
3. 치찰음은 디에서로 줄이되 과하게 누르면 안 된다
보컬이 어느 정도 선명해졌다면 다음은 치찰음이다. 치찰음은 “스”, “츠”, “시” 같은 소리가 귀에 날카롭게 꽂히는 부분이다. 이 소리가 튀면 음원이 정리되지 않은 느낌을 준다.
로직 프로에서는 디에서(De-Esser)를 보컬 트랙에 걸어 치찰음을 줄일 수 있다. 처음 다루는 경우에는 직접 모든 값을 잡으려고 하기보다 프리셋을 먼저 선택하고, 그다음 필요한 만큼만 조절하는 편이 쉽다.
디에서에서 주로 보는 항목은 다음과 같다.
- 스레숄드: 치찰음을 감지하는 정도
- 최대 감소량: 감지한 치찰음을 얼마나 줄일지
- 주파수: 어떤 음역대를 중심으로 감지할지
- 필터 솔로: 감지되는 치찰음만 따로 듣는 기능
이 기능은 많이 줄일수록 좋은 도구가 아니다. 너무 강하게 걸면 보컬 발음이 뭉개지고, 가사가 흐릿해진다. 특히 수노 음원처럼 이미 합성된 질감이 있는 보컬은 과한 보정이 더 부자연스럽게 들릴 수 있다.
따라서 목표는 치찰음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튀는 순간만 눌러주는 것이다. 전후 비교를 했을 때 고음이 덜 따갑고, 발음은 그대로 살아 있으면 적당하다. 이 단계에서 욕심을 줄이면 마지막 공간감 작업이 훨씬 자연스럽게 먹는다.
4. 마스터링 어시스턴트는 전체 톤보다 공간감 확인이 먼저다
보컬이 정리되면 마지막으로 전체 음원을 한 번 묶어 본다. 이때 로직 프로의 마스터링 보조 기능(Mastering Assistant)을 활용할 수 있다. 애플은 마스터링 어시스턴트를 트랙을 분석해 톤과 음압 등을 조정하는 기능으로 제공하고, 사용자가 결과를 다시 조절할 수 있게 운영한다.
다만 초보자가 이 기능을 쓸 때 가장 흔히 하는 실수는 음압만 크게 올리는 것이다. 소리가 커지면 순간적으로 좋아진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보컬이 눌리거나 반주가 답답해질 수 있다.
수노 음원 보정에서는 스테레오(Stereo) 폭을 조금 넓히는 정도부터 보는 편이 좋다. 좌우 공간이 살면 곡이 평면적으로 붙어 있던 느낌이 줄어든다. 하지만 이 값도 과하면 가운데에 있어야 할 보컬이 흐려지고, 일부 재생 환경에서는 소리가 어색해진다.
특히 코릴레이션(Correlation) 값을 볼 수 있다면 0 아래로 내려가지 않도록 확인하는 편이 좋다. 좌우 폭을 넓히는 작업은 넓을수록 좋은 게 아니다. 가운데 힘이 유지되면서 양옆으로 살짝 열리는 정도가 듣기 편하다.
간단히 비교하면 이렇다.
| 작업 단계 | 목적 | 과했을 때 문제 |
|---|---|---|
| 스템 분리 | 보컬과 반주를 따로 조절 | 분리 품질이 낮으면 잔향이 어색함 |
| 이퀄라이저 | 답답함과 거친 고음 정리 | 보컬이 얇거나 날카로워짐 |
| 디에서 | 치찰음 완화 | 발음이 뭉개짐 |
| 마스터링 보조 | 전체 톤과 공간감 정리 | 음압만 커지고 답답해짐 |
표만 보면 순서가 단순해 보이지만, 핵심은 “조금씩”이다. 한 번에 크게 바꾸면 어떤 작업 때문에 좋아졌고 나빠졌는지 알기 어렵다. 각 단계마다 보정 전후를 비교하면서 귀가 덜 피곤한 쪽을 고르는 것이 현실적이다.
5. 초보자가 실패하지 않으려면 이 순서로 확인한다
수노 음원을 로직 프로로 다듬는 작업은 복잡한 믹싱보다 점검 순서가 중요하다. 처음부터 전문가처럼 모든 값을 맞추려 하면 금방 막힌다. 대신 다음 순서로만 확인해도 결과물의 완성도가 달라진다.
- 원본 음원을 로직 프로에 불러온다
- 보컬과 반주를 분리한다
- 보컬의 저음과 고음을 정리한다
- 치찰음만 필요한 만큼 줄인다
- 전체 음원에 마스터링 보조를 적용한다
- 스테레오 폭과 음압을 과하지 않게 조절한다
- 이어폰, 노트북 스피커, 차량 스피커처럼 다른 환경에서 들어본다
이 순서가 중요한 이유는 문제가 생겼을 때 되돌아갈 지점을 찾기 쉽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마지막에 음원이 답답해졌다면 마스터링 단계가 과했을 가능성이 크다. 보컬이 얇다면 이퀄라이저에서 저음을 너무 많이 줄였을 수 있다. 고음이 아프다면 디에서보다 이퀄라이저 고음 조절을 먼저 다시 봐야 한다.
또 하나 놓치기 쉬운 부분은 장비 조건이다. 스템 분리 같은 일부 기능은 맥 사양과 로직 프로 버전에 따라 사용 가능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작업 전에는 현재 쓰는 맥의 칩셋, 로직 프로 버전, 메뉴 위치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좋다. 기능 이름과 경로는 업데이트로 달라질 수 있으므로 최신 로직 프로 도움말을 한 번 더 보는 것이 안전하다.
마치며
수노 음원의 완성도를 높이는 핵심은 큰 효과를 많이 거는 것이 아니라, 보컬을 분리해 문제 지점을 따로 잡는 것이다. 보컬의 답답함, 치찰음, 전체 공간감만 순서대로 확인해도 그대로 올린 음원과는 인상이 달라진다.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로직 프로 버전과 맥 사양을 먼저 확인하고, 보정 후에는 반드시 여러 재생 환경에서 들어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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