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4만원 안팎에서 노이즈 캔슬링까지 챙기는 무선이어폰을 찾으면 QCY를 먼저 떠올리기 쉽다. 그런데 앤커 사운드코어 P31i가 들어오면서 이야기가 조금 달라졌다. QCY MeloBuds N65는 노이즈 캔슬링과 통화 품질, 작은 케이스가 눈에 띄고 P31i는 배터리와 앱 완성도에서 강점이 있다. 단순히 어느 쪽이 더 싸냐보다 출퇴근, 운동, 장시간 사용 중 어디에 더 자주 쓸지를 따져야 차이가 분명해진다.

1. 가격부터 보면 예전처럼 QCY가 압도적으로 싸지는 않다
QCY가 가성비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강했던 이유는 단순했다. 가격 차이가 워낙 컸기 때문이다.
MeloBuds N65의 공식 출시 가격은 259위안이고 국내 직구 구매가는 41,770원 수준이었다. 반면 앤커 사운드코어 P31i는 국내 공식 판매가가 39,900원이고 할인할 때는 2만원 후반~3만원 초반까지 내려가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니 할인 시점을 포함하면 오히려 P31i가 1만원가량 저렴해지는 상황도 생긴다.
두 제품의 주요 사양을 먼저 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 QCY MeloBuds N65: 12mm 복합 진동판 다이내믹 드라이버
- P31i: 11mm 티타늄 코팅 다이내믹 드라이버
- N65: 블루투스(Bluetooth) 6.0
- P31i: 블루투스 6.1
- 두 제품 모두 SBC, AAC, LDAC 코덱 지원
- N65: 최대 -60dB 노이즈 캔슬링
- P31i: 최대 -52dB 노이즈 캔슬링
- N65: 마이크 총 8개
- P31i: 마이크 총 6개
숫자만 놓고 보면 N65가 꽤 공격적이다. 특히 노이즈 캔슬링 수치와 마이크 구성에서 그렇다.
다만 저가 무선이어폰은 사양표 숫자 하나로 결정하기 어렵다. 실제 착용감이나 앱 안정성처럼 매일 사용할 때 더 자주 체감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P31i가 할인 중이라면 두 제품의 가격 관계부터 다시 확인하는 편이 낫다. 정가만 보고 QCY가 당연히 저렴할 거라고 생각하면 실제 구매 가격은 반대일 수 있다.
2. 케이스는 QCY, 착용 과정은 P31i 쪽이 편하다
두 제품 모두 저가형이라고 해서 외관에서 크게 허술한 느낌이 나는 구성은 아니다.
N65는 검은색 무광 케이스에 USB-C 충전 단자와 페어링 버튼을 넣었다. 예전 QCY 제품과 비교하면 패키지와 마감도 한결 깔끔해졌다.
P31i 역시 검은색 계열의 단정한 디자인이고 스트랩 등을 연결할 수 있는 구멍도 있다. 이어팁을 비롯한 패키지 구성의 정돈된 느낌은 P31i가 조금 앞선다.
그런데 휴대할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케이스 자체는 N65가 작고 둥글어서 한 손에 쥐거나 주머니에 넣기 편한 쪽이다. 매일 가방 없이 주머니에 이어폰을 넣고 다닌다면 이런 몇 mm의 차이가 생각보다 자주 느껴진다.
이어폰을 귀에 넣을 때는 P31i가 유리하다.
P31i 노즐은 둥근 형태고 N65는 타원에 가까운 형태다. P31i는 귀에 넣고 돌리는 과정이 비교적 자연스럽지만 N65는 귀 모양에 따라 조금 빡빡하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귀가 작은 사람이라면 이 부분을 그냥 디자인 차이로 넘기지 않는 게 낫다.
이어폰은 한 번 착용하고 2~3시간씩 쓰는 물건이다. 음질이 마음에 들어도 귓속 압박감이 계속 느껴지면 결국 손이 덜 간다. 가능하다면 이어팁 크기를 바꿔가며 밀폐감과 압박감을 함께 살펴보는 편이 낫다.
3. 앱 완성도는 사운드코어가 한발 앞선다
예전 QCY의 약점 중 하나가 전용 앱이었다면 N65에서는 기능 자체가 상당히 많아졌다.
QCY 오디오 앱에서는 노이즈 캔슬링 설정부터 10밴드 이퀄라이저, 터치 조작 변경, 이어폰 찾기, 좌우 음량 균형, 이어팁 착용 테스트 등을 사용할 수 있다.
기능 숫자만 놓고 보면 부족하지 않다.
문제는 연결 과정이다. 기기를 추가하는 과정에서 연결 실패가 반복되는 등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기능이 아무리 많아도 처음 연결하거나 설정을 바꿀 때 몇 번씩 다시 시도해야 한다면 꽤 번거롭다.
사운드코어 앱은 이 부분에서 좀 더 다듬어진 느낌이다.
노이즈 캔슬링과 바람 소리 감소, 공간 음향, 취향 테스트, 8밴드 사용자 이퀄라이저를 지원한다. 터치 조작도 한 번, 두 번, 세 번 터치와 길게 누르기 등을 세세하게 바꿀 수 있다.
LDAC 활성화와 두 기기 동시 연결도 앱에서 설정할 수 있다.
여기서 선택이 갈린다.
처음 연결해 놓고 설정을 거의 건드리지 않는다면 QCY 앱의 아쉬움이 크게 문제 되지 않을 수 있다. 반대로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오가거나 이퀄라이저를 자주 바꾸는 사람이라면 P31i의 앱 완성도가 가격표에 나오지 않는 장점이 된다.
4. 노이즈 캔슬링과 음질은 성격이 꽤 다르다
출퇴근용이라면 여기부터 유심히 볼 만하다.
N65는 최대 -60dB, P31i는 최대 -52dB의 능동형 소음 제거 기능을 갖췄다. 숫자 차이뿐 아니라 지하철과 비슷한 소음 환경에서 비교했을 때도 N65 쪽이 주변 소리를 더 확실하게 줄이는 성향이었다.
P31i는 소음 제거 강도가 상대적으로 약했고 작동감이 일정하지 않게 느껴지는 구간도 있었다.
그렇다고 N65를 고가 플래그십 제품과 같은 수준으로 생각하면 곤란하다. 에어팟 프로나 갤럭시 버즈 상위 제품처럼 주변 소음을 강하게 눌러주는 정도까지 기대하기보다는 4만원 안팎 가격에서 출퇴근 소음을 줄이는 용도로 보는 게 맞다.
음질에서도 방향이 갈린다.
P31i는 저음의 타격감을 포함해 소리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강조하는 편이다. 처음 들었을 때 재미있고 힘 있게 들리는 쪽에 가깝다.
반대로 N65는 상대적으로 매끈하고 정돈된 소리를 낸다.
그래서 전자음악이나 운동할 때 박력 있는 소리를 선호한다면 P31i 성향이 맞을 수 있고, 여러 장르를 오래 듣거나 과하게 강조된 소리를 피하고 싶다면 N65가 더 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LDAC 지원 여부만으로 음질을 결정해서도 안 된다. 같은 코덱을 사용해도 드라이버와 음색 조정이 다르기 때문에 결국 두 제품은 소리의 방향부터 다르다.
5. 통화는 N65, 배터리는 P31i가 확실히 갈린다
무선이어폰을 음악만 듣는 용도로 사용한다면 마이크 차이는 대수롭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출퇴근하면서 전화를 자주 받는 사람에게는 꽤 큰 문제다.
소음이 있는 환경에서 통화 음성을 비교하면 N65가 목소리를 좀 더 깔끔하게 전달하는 쪽이었다.
P31i는 목소리가 울리고 다소 거칠게 들리는 성향이 있었다. 상대방 목소리를 듣는 쪽에서도 N65가 비교적 또렷했다.
반대로 하루 종일 이어폰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P31i의 장점이 커진다.
노이즈 캔슬링을 켠 상태의 배터리 사양을 비교하면 차이가 꽤 크다.
| 구분 | QCY MeloBuds N65 | 사운드코어 P31i |
|---|---|---|
| 이어폰 단독 | 6.5시간 | 8시간 |
| 케이스 포함 | 26시간 | 40시간 |
| 노이즈 캔슬링 | 최대 -60dB | 최대 -52dB |
| 마이크 | 총 8개 | 총 6개 |
P31i는 케이스가 큰 대신 그 공간을 배터리에 활용한다. 그래서 충전기를 자주 챙기기 싫거나 여행 중 장시간 사용할 때 유리하다.
다만 표에서 40시간만 보고 P31i를 고르면 놓치는 것도 있다. 배터리가 늘어난 만큼 케이스 휴대성에서는 N65가 편하다.
결국 작은 케이스를 매일 가지고 다닐 것인지, 충전 횟수를 줄이는 게 더 편한지의 차이다. 사용 시간이 짧은 사람에게 40시간은 생각보다 큰 장점이 아닐 수도 있다.
6. 그래서 어떤 사람에게 각각 잘 맞을까
두 제품은 가격대가 겹치지만 장점이 묘하게 반대쪽에 있다.
N65를 먼저 살펴볼 만한 경우는 비교적 분명하다.
-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자주 사용한다
-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우선한다
- 통화를 자주 한다
- 작은 충전 케이스를 선호한다
- 과하게 강조된 음색보다 정돈된 소리가 편하다
반대로 P31i는 이런 사용 패턴과 잘 맞는다.
- 한 번 충전해서 오래 쓰고 싶다
- 전용 앱을 자주 사용한다
- 두 기기 연결 같은 부가 기능을 활용한다
- 착용할 때 부드럽게 들어가는 형태를 선호한다
- 타격감 있고 강조된 음색을 좋아한다
여기에 가격 변수가 하나 더 붙는다.
P31i가 2만원 후반~3만원 초반으로 할인되고 N65가 4만원대로 판매되는 상황이라면 P31i의 가성비가 상당히 좋아진다. 반대로 가격이 비슷하다면 노이즈 캔슬링과 통화 품질이 좋은 N65 쪽으로 마음이 기울 사람이 많을 만하다.
무선이어폰은 사양이 조금 높은 제품보다 자신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상황에서 불편함이 적은 제품을 고르는 게 오래 쓰기 쉽다.
마치며
QCY MeloBuds N65와 앤커 사운드코어 P31i를 놓고 보면 이제 저가 무선이어폰에서 QCY만 볼 이유는 줄었다. 소음 제거와 통화, 휴대성은 N65가 눈에 띄고 배터리와 앱, 착용 과정은 P31i가 매력적이다.
구매 직전에는 두 제품의 실판매 가격부터 다시 보는 게 좋다. 특히 P31i는 할인 여부에 따라 가격 관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결국 출퇴근 소음이 신경 쓰이는지, 충전을 자주 하는 게 더 귀찮은지를 먼저 생각하면 둘 사이에서 고르기가 훨씬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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