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요즘 통풍 환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단순히 고기와 술 때문만이 아니라, 우리가 평소 무심코 반복하는 몇 가지 식습관이 통풍을 부르고 있었다. 나도 처음엔 그냥 피곤해서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발가락 끝이 아파오고, 뒤꿈치가 붓는 증상이 생기면서 ‘혹시 나도?’ 하는 걱정이 시작됐다. 통풍은 한 번 시작되면 멈추기 어렵다. 예방과 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1. 통풍이 왜 무서운 병일까
(1) 한 방울의 요산도 바늘처럼 찌른다
통풍은 단순한 관절 통증이 아니다. 요산이라는 물질이 혈액 속에 많아지면, 이게 결정체로 변해 우리 몸의 조직을 뚫고 찌른다. 뾰족한 바늘처럼 생긴 결정이 관절을 공격해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데, 정말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말이 과장이 아닐 정도다.
(2) 발끝부터 시작해 전신으로 퍼질 수 있다
보통은 엄지발가락 쪽에서 처음 증상이 나타나지만, 발목, 무릎, 심지어 손가락 관절까지 확산될 수 있다. 특히 신장 기능이 약하거나 대사 질환이 동반된 사람은 악화 속도도 빠르다. 나 역시 발끝의 미세한 통증을 무시했다가 걷는 데까지 지장이 생겼던 적이 있다.
2. 통풍을 부르는 식습관, 이건 꼭 피해야 한다
🍺 피해야 할 음식과 습관 리스트
- 술(특히 맥주): 맥주는 퓨린 함량이 높고, 알콜은 요산 배출을 방해한다. 소주나 와인도 안전하지 않다. 알콜 자체가 문제다.
- 붉은 고기와 내장류: 소·돼지의 간, 곱창, 등심 등은 요산을 급격히 올린다.
- 등푸른 생선: 고등어, 꽁치, 정어리 등도 퓨린 함량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 설탕 음료와 과당이 많은 음식: 설탕이 들어간 커피, 주스, 탄산음료는 요산 생성을 촉진한다.
- 현미·잡곡밥: 일반적으로 건강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통풍 환자에게는 퓨린 함량이 높다.
- 무알콜 맥주: 맥주와 같은 홉 성분이 들어 있어 통풍 유발 위험이 있다.
3. 그럼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까
🥚 통풍 예방에 도움되는 식사 조합
- 백미: 퓨린 함량이 낮아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현미 대신 백미를 기본으로 한다.
- 달걀: 단백질 공급원이면서 퓨린 함량이 낮아 안전하다.
- 우유: 퓨린 함량이 낮고 칼슘도 공급해줘 통풍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
- 감자: 수분 함량이 높고 퓨린이 적다.
- 블랙커피(무설탕): 적당량의 블랙커피는 요산 배출을 돕는다.
- 익힌 채소: 생채소는 식중독 위험이 있어, 익혀 먹는 것이 안전하다.
실제로 나는 아침에 흰밥 위에 달걀프라이 하나, 소금간 살짝 한 미역국 한 그릇, 커피 한 잔으로 식단을 바꾼 이후 통풍 증상이 확연히 줄었다.
4. 통풍 관리에 물이 중요한 이유
💧 이렇게 물을 마셔야 요산이 빠져나간다
- 홀짝홀짝 자주 마시기: 100cc씩 나눠서 자주 마시는 것이 효과적이다. 벌컥벌컥 한 번에 마시면 대부분 소변으로 빠르게 배출된다.
- 하루 1.5~2L 목표: 수분 섭취는 식사 속 채소, 과일 등에도 포함되지만, 물로 직접 보충하는 게 중요하다.
- 레몬수 추천: 미네랄이 들어 있는 물이 요산 배출에 더 효과적이다.
나도 처음엔 물을 잘 안 마셨다. 그런데 약 먹을 때 같이 물을 마시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하루 수분량이 늘었다. 신기하게도 부종과 통증이 확연히 줄었다.
5. 통풍은 단순한 관절염이 아니다
🧬 통풍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말자
통풍은 단순한 통증 질환이 아니라 대사 이상이 누적된 결과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과 함께 묶여 나타나며, 심지어 신장 기능 저하까지 유발할 수 있다. 통풍은 ‘지금부터 건강을 바꾸지 않으면 다음 병이 온다’는 경고다.
나는 요산 수치가 8.6까지 올라갔다가 식습관과 생활 루틴을 바꾸고 나서야 수치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체중도 4kg 정도 줄었고, 이전보다 더 가볍게 움직일 수 있었다.
6. 운동과 생활 습관도 무시하면 안 된다
🏃♂️ 통풍 예방을 위한 생활 루틴
- 식후 10~15분 산책: 혈당 조절뿐 아니라 요산 배출도 도와준다.
- 하체 중심 스트레칭: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은 하체 혈류를 막아 통풍 악화 위험을 높인다.
- 적당한 체중 유지: 살이 찔수록 염증이 잘 생기고, 통풍 위험도 커진다.
- 44세 이후 술은 과감히 끊기: 스탠포드 대학 연구에 따르면 44세 이후 알콜 대사가 급격히 떨어진다. 이 시기 이후 술은 노화와 통풍을 동시에 악화시킨다.
7. 여성이 통풍에 덜 걸리는 이유
생리로 인한 요산 배출이 남성과의 가장 큰 차이다. 하지만 폐경 이후 여성 호르몬이 줄어들면 여성도 통풍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50세 이후엔 반드시 근육량을 늘리고, 식습관과 운동 루틴을 강화해야 한다.
마치며
통풍은 어느 날 갑자기 오는 병이 아니라, 쌓이고 쌓여서 드러나는 ‘경고’다. 술과 고기만 피한다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물 마시는 습관, 운동량, 채소 조리법까지 모두 바꿔야 한다. 나도 아직 약을 병행하고 있지만, 지금은 훨씬 편하게 지낼 수 있게 되었다. 병을 멀리하려면 먼저 나를 돌아봐야 한다. 통풍을 알고 나니, 다른 생활습관도 자연스럽게 바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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