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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 왜 한국 소비자들이 등을 돌렸을까? 가격·AS·디자인 모두 흔들렸다

by 코스티COSTI 2025. 7. 24.

시작하며

다이슨은 한때 ‘기술의 정수’로 불리던 브랜드였다. 그러나 2025년 현재, 한국 시장에서는 더 이상 프리미엄의 상징이 아니다. 고가 제품임에도 끊이지 않는 AS 문제, 변화에 뒤처진 디자인, 그리고 소비자와의 신뢰 붕괴까지. 다이슨은 어떻게 이런 위기에 몰리게 되었을까?

 

1. 다이슨의 전성기, 왜 그렇게 특별했을까

기술과 철학이 만든 전설이었다

다이슨의 시작은 작은 문제의식에서 비롯되었다. 1978년,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은 청소기의 먼지봉투에서 발생하는 불편을 직접 해결하려 했고, 무려 5,127번의 실패 끝에 세계 최초로 먼지봉투 없는 진공청소기를 완성했다.

단순한 성공이 아니었다. 공학적 원칙과 완벽주의 철학이 만들어낸 결과였고, 소비자들은 다이슨의 높은 가격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광고가 아니라 기술에 투자한다”는 태도는 한때 진정성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그 철학이 과거의 유산이 되었을 때, 위기는 시작되었다.

 

2. 왜 한국에서 다이슨이 가장 먼저 무너졌을까

시장의 흐름을 읽지 못한 기술 중심주의

(1) AS 문제, 한계를 드러내다

다이슨의 한국 시장 내 소비자 불만은 2023년에 폭증했다. 1,000건 가까운 민원이 몰렸고, 그중 절반 이상이 AS 관련 문제였다.

  • 수리 지연이 수개월
  • 리퍼 제품 제안 후 정책 변경
  • 연락 두절 및 일방적인 대응

이러한 상황은 100만 원이 넘는 프리미엄 제품 구매자들에게 배신감으로 다가왔다. 나 역시 지인이 다이슨 드라이어 AS 문제로 몇 달간 전화와 메일을 돌려가며 애먹는 것을 직접 봤다. 정말 소비자를 존중하는 브랜드인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2) 디자인과 편의성, 시대 흐름을 놓쳤다

한국 시장은 단순한 ‘성능’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전환됐다. 삼성의 비스포크, LG의 오브제 라인이 그 대표적인 예다. 가전은 이제 ‘눈에 보이는 공간’을 채우는 인테리어 소품이 되었고, 청소기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다이슨은 기계적인 외형을 고집하며 이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 “그저 강한 흡입력이면 된다”는 식의 철학은 더 이상 설득력이 없었다.

(3) 경쟁사는 사용자 중심으로 전쟁터를 바꿨다

삼성과 LG는 청소 후 먼지통을 자동으로 비워주는 스테이션, 물걸레 기능, AI 흡입력 조절 등 실제 생활에서 체감되는 편의성을 강조했다.

나도 다이슨 무선청소기를 쓰다가, 삼성의 청정스테이션 모델로 바꾸고 나서야 ‘청소 후 편함’의 차이를 실감했다.

 

3. 무너진 신뢰: 소비자가 등을 돌린 진짜 이유

프리미엄이라는 신화가 깨진 순간

(1) 신뢰도 평가에서의 충격적인 결과

미국 소비자 전문 매체 컨슈머리포트는 2019년, 다이슨 무선청소기를 추천 리스트에서 제외했다.

그 이유는 10점 만점 중 예측 신뢰성 점수 2점, 구매 후 3년 내 고장률이 가장 높았다는 통계였다.

(2) 프리미엄 가격, 왜 이제는 거품으로 느껴질까

고가 제품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 때만 설득력을 갖는다. 그러나:

  • 자주 고장 나는 제품
  • 연락 두절되는 AS 센터
  • “수리보다 리퍼 사라”는 안내

이러한 경험이 쌓이면서, 소비자들의 반응은 “이 가격이면 차라리 다른 걸 사겠다”로 바뀌었다.

 

4. 다이슨이 실패한 전략, 경쟁사는 무엇을 달랐나

기술의 승부가 아닌, 사용 경험의 싸움이었다

  • 편의 기능: 자동 먼지통 비움, 물걸레 기능, AI 흡입 조절 등
  • 디자인 다양성: 비스포크/오브제 컬렉션으로 인테리어 반영
  • 생활 밀착형 설계: 가벼운 무게, 연장관 길이 조절, 저소음 설계
  • AS 신뢰도: 신속한 대응과 정찰제 수리비

샤크닌자도 이 흐름에 맞춰 약진했다. 기술력보다는 사용자의 ‘불편’을 먼저 봤다는 점이 공감됐다.

다이슨은 최고의 모터와 성능만으로는 시장에서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

 

5. 다이슨, 어디로 가야 할까

혁신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방향 감각이다

다이슨은 지금 두 갈래 길에 서 있다. 충성도 높은 일부 소비자만을 위한 니치 브랜드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근본적인 혁신으로 시장의 신뢰를 다시 얻을 것인지 말이다.

다이슨의 철학은 여전히 유효하다. 하지만 그 철학을 현실에 맞게 다시 정의해야 한다. 기술을 뛰어넘는 경험 중심의 제품, 소비자와 소통하는 서비스, 이 두 가지가 다이슨의 회생 조건이다.

 

마치며

다이슨의 위기는 단순한 실적 하락이 아니라, 브랜드 철학이 시장 현실과 어긋났을 때 벌어질 수 있는 총체적 붕괴의 예시였다.

프리미엄이란 이름 아래 소비자가 기대하는 것은 더 이상 ‘기술의 위대함’이 아니다.

그보다는 ‘내 생활을 얼마나 편하게 바꿔주는가’에 집중해야 한다.

과거의 다이슨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에 맞는 다이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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