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요즘 노트북 성능이 많이 올랐지만, 그래픽 성능만큼은 데스크탑과의 차이가 여전하다. 그래서 외장 그래픽(eGPU) 개념이 계속 주목받고 있다. 특히 썬더볼트5가 기존보다 대역폭을 2배로 확장하면서, 이제는 노트북에서도 데스크탑급 그래픽카드 성능을 제대로 끌어낼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가 생겼다. 이번 글에서는 레이저 코어 X V2(Thunderbolt 5 eGPU) 를 실제 세팅해 보고, 성능 변화와 체감된 차이를 정리했다.
1. 썬더볼트5 eGPU, 무엇이 달라졌나
썬더볼트5는 기존 썬더볼트4의 40Gbps에서 80Gbps로 대역폭이 두 배 증가했다. 이 변화는 단순 수치보다 실제 체감 차이가 크다. eGPU의 성능 병목 대부분이 ‘대역폭’에서 생기기 때문이다.
| 구분 | 썬더볼트4 | 썬더볼트5 |
|---|---|---|
| 최대 대역폭 | 40Gbps | 80Gbps |
| 연결 형태 | USB-C 호환 | USB-C 호환 |
| eGPU 호환성 | RTX4080 이하 안정적 | RTX4090 이상 대응 가능 |
| 외부 모니터 출력 시 성능 손실 | 최대 40% | 평균 10~15% |
내가 테스트해 본 바로는, 썬더볼트5에서는 외부 모니터 연결 여부에 따른 성능 손실이 확실히 줄어들었다. 이건 고사양 그래픽카드를 쓸 때 꽤 큰 차이를 만든다.
2. eGPU 세팅 과정에서 느낀 점
직접 세팅하면서 가장 먼저 느낀 건, ‘이제는 eGPU 설치가 예전보다 훨씬 간단해졌다’는 점이었다. 케이스를 열고, 그래픽카드와 파워만 연결하면 끝이다.
⚙️ 실제 세팅은 이렇게 진행했다
- 레이저 코어 X V2 내부의 PCIe 슬롯에 그래픽카드를 장착
- 외장 ATX 파워(슈퍼플라워 1000W) 연결
- 썬더볼트5 케이블로 노트북과 연결
- NVIDIA 공식 사이트에서 드라이버 설치
다만, 이번 모델은 내장 파워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56만원짜리 제품을 사고도 파워를 따로 사야 한다는 건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래픽카드에 맞는 파워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3. 실제 성능 비교, 수치로 확인한 차이
테스트 환경은 레이저 블레이드18 (RTX4090 랩탑 GPU 탑재) 모델을 사용했다. eGPU는 데스크탑용 RTX4090, 케이블은 썬더볼트5 규격으로 연결했다.
🎮 주요 벤치마크 결과
| 구분 | 노트북 RTX4090 | eGPU RTX4090 (TB5) | 성능 차이 |
|---|---|---|---|
| 3DMark Time Spy (그래픽 점수) | 20,791 | 30,623 | +47% |
| 데스크탑 RTX4090 | 약 33,000 | – | – |
| V-Ray CUDA | 유사 패턴 | 약 +30% 향상 | – |
결과 요약
- eGPU 성능은 데스크탑 대비 약 10% 손실
- 노트북 GPU 대비 약 32%~47% 향상
- 썬더볼트4 대비 썬더볼트5는 외부 모니터 연결 시 성능 유지율이 높았다
즉, 썬더볼트5 eGPU는 이제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3D 작업이나 영상 렌더링처럼 GPU 연산이 많은 작업에서는 충분히 쓸 만했다.
4. 외부 모니터 연결에 따른 차이도 있었다
eGPU는 어떤 모니터로 출력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다르다. 내장 모니터로 출력하면 신호가 왕복하면서 대역폭이 두 번 소비되기 때문이다.
📺 외부 모니터 연결 유무별 성능 차이
| 테스트 항목 | 외부 모니터 연결 | 내장 모니터 사용 | 성능 하락률 |
|---|---|---|---|
| 3DMark Time Spy | 30,623점 | 약 26% 하락 | △26% |
| 오버워치2 | 기준 프레임 100% | -13% | △13% |
| 사이버펑크 2077 | 기준 프레임 100% | -15% | △15% |
| 스페이스마린2 | 기준 프레임 100% | -7% | △7% |
이 수치만 봐도 썬더볼트5에서는 외부 모니터 연결 유무의 영향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예전 썬더볼트4에서는 같은 조건에서 프레임이 최대 40%까지 떨어졌던 것을 생각하면 큰 발전이다.
5. CPU 병목은 여전히 고려해야 할 변수
이번 테스트 중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이 바로 CPU 병목 현상이었다. 저전력 노트북(25W급 루나레이크 258V 프로세서)을 써보니, GPU가 아무리 좋아도 CPU 점유율이 100%로 고정되면서 프레임이 떨어지는 문제가 생겼다.
결국 eGPU의 성능을 온전히 활용하려면, 최소한 35W 이상 전력으로 구동되는 CPU가 필요하다. 즉, CPU와 GPU의 균형이 맞아야 효율이 난다.
6. 레이저 코어 X V2, 직접 써보며 느낀 장단점
내가 느낀 장점은 세 가지였다.
- 썬더볼트5 대역폭 덕분에 실사용 성능 저하가 줄었다.
- 하우징 통풍 설계가 좋아서 발열이 안정적이다.
- 다양한 그래픽카드를 장착할 수 있다.
반면 아쉬운 점도 분명 있었다.
- 파워 유닛 미포함으로 추가 지출 발생
- RGB 감성 요소 삭제, 디자인이 다소 단조로움
- 내부 공간이 타이트해 케이블 정리가 불편
💡 내 판단 기준으로 보자면 ‘감성’보다는 성능 중심의 실용형 eGPU에 가깝다. 그래서 게임보다는 작업용, 특히 GPU 연산 중심의 작업 환경에 잘 맞는다.
마치며
결론부터 말하면, 썬더볼트5 eGPU는 이제 실사용이 가능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물론 대역폭이 2배가 됐다고 해서 성능이 그대로 2배가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외부 모니터 연결 시의 성능 하락이 줄었고, 데스크탑 대비 손실도 10% 내외로 줄었다는 점은 충분히 고무적이다.
- 노트북 CPU 전력은 최소 35W 이상일 것
- 외부 모니터를 연결하면 대역폭 효율이 좋아진다
- 썬더볼트5 포트가 있는 모델을 선택할 것
나처럼 노트북으로 대부분의 일을 처리하면서도, 가끔 고사양 그래픽카드의 힘이 필요할 때라면, 레이저 코어 X V2는 그 공백을 채워주는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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