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요즘 ‘AI가 다 해주는 세상인데 영상 편집을 굳이 배워야 하나?’ 하는 말을 자주 듣는다.
하지만 영상은 여전히 사람들의 일상과 마케팅의 중심에 있다.
기업부터 개인 사업자, 그리고 크리에이터까지 — 누구나 영상을 만들고 있고, 편집은 이제 하나의 기본 역량이 되었다.
이 글은 영상 편집을 막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10년 넘게 관련 일을 해온 입장에서 꼭 전하고 싶은 9가지 핵심 조언을 정리한 것이다.
1. 편집 프로그램은 처음부터 제대로 고르자
처음 프로그램을 고르는 선택이 편집 인생의 절반을 좌우한다. 한 번 익숙해진 툴은 바꾸기 어렵기 때문이다.
(1) 단순한 숏폼 중심이라면
① 캡컷이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다
- 모바일·PC 모두 사용 가능하고, 릴스나 숏츠 같은 짧은 영상에 최적화되어 있다.
- 초보자도 빠르게 결과물을 낼 수 있고, 기본 기능이 충실하다.
- 다만, 상업용 편집이나 협업 작업에는 기능 한계가 있다.
(2) 전문적으로 편집을 배워보고 싶다면
①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가 업계 표준이다
- 대기업, 방송사, 미디어 기업 등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다.
- 다양한 플러그인과 연동이 가능해 확장성이 높다.
- 다만 구독형이라 매달 결제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② 파이널 컷 프로나 다빈치 리졸브는 보조 선택지다
- 맥 사용자라면 파이널 컷 프로도 나쁘지 않다.
- 색보정 중심으로 간다면 다빈치 리졸브가 강점이 있다.
- 다만 범용성은 프리미어 프로가 가장 높다.
2. 노트북은 ‘영끌’해도 좋은 걸 사자
영상 편집은 컴퓨터 성능이 곧 작업 효율이다. CPU, GPU, 메모리 등 하드웨어 성능이 떨어지면, 편집 속도가 느려지고 열정도 금방 식는다.
(1) 적정 예산 기준
① 200만원~300만원대는 충분한 성능대다
- 이 정도면 4K 영상까지 무리 없이 가능하다.
- 가벼운 숏폼은 중급 노트북으로도 충분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투자할 가치가 있다.
② 맥북이든 윈도우든 결국은 ‘성능’이 답이다
- 맥북은 안정성과 색 표현이 강점이다.
- 윈도우는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하고, 호환성도 좋다.
③ 업무용과 겸용할 계획이라면 화면 품질을 우선 보자
- IPS나 OLED 패널은 색감 표현이 좋아 영상 편집에 유리하다.
노트북은 ‘비싼 게 사치’가 아니라 ‘시간을 아끼는 도구’라는 관점으로 보자.
3. 카메라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멈추는 것’
처음부터 고가의 카메라를 사는 건 실수다. 스마트폰 하나로도 충분히 좋은 영상을 만들 수 있다.
(1) 스마트폰으로 시작할 때
① HDR은 끄고, 렌즈는 닦고, 4K로 찍자
- 이 세 가지만 지켜도 화질이 급격히 좋아진다.
- 삼각대만 추가해도 훨씬 안정적인 영상을 얻을 수 있다.
② 조명보다 중요한 건 구도다
- 자연광을 활용하고, 얼굴이 명확하게 보이도록만 세팅해도 충분하다.
(2) 그래도 카메라를 사고 싶다면
① 용도에 맞는 모델을 고르자
- 브이로그 중심이면 ‘DJI 포켓 3’처럼 휴대성이 좋고,
- 촬영 프로젝트가 있다면 ‘소니 A6700’ 같은 미러리스가 효율적이다.
4. 기술보다 중요한 건 ‘무엇을 만들지’다
많은 초보자가 편집 기술에만 집착한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내용의 방향성과 구성력이다.
(1) 기술보다 기획이 앞서야 한다
① 무엇을 말할지 먼저 정하자
- 영상의 목적(정보·홍보·기록 등)에 따라 편집 방식이 달라진다.
- 편집은 ‘보조 도구’이지, 영상의 핵심은 아니다.
② 전달력 중심으로 구성하자
- 시청자가 어떤 감정과 정보를 얻을지 미리 상상해야 한다.
- 화면 전환, 자막, 음악은 ‘보조 역할’에 그쳐야 한다.
5. 유튜브 실력과 편집 실력은 다르다
편집을 잘한다고 유튜브를 잘하는 건 아니다. 유튜브는 ‘콘텐츠 기획·스토리텔링·시청자 유지력’이 핵심이다.
(1) 유튜브는 편집이 아니라 ‘콘텐츠 전쟁’이다
① 조회수는 편집보다 주제 선정에서 갈린다
- 얼마나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 영상의 길이, 리듬감, 썸네일 전략이 시청 시간을 좌우한다.
② 편집자는 영상 구조를 이해해야 한다
- 단순한 컷 편집이 아니라 ‘이 장면이 왜 필요한가’를 고민해야 한다.
6. 디자인은 ‘꾸미기’보다 ‘정보 전달’이다
초보 편집자가 흔히 빠지는 함정이 ‘과한 꾸밈’이다.
(1) 시청자 입장에서 보기 편해야 한다
① 깔끔한 폰트와 색 조합을 유지하자
- 고딕 계열 폰트, 흰 글자, 단순한 배경이면 충분하다.
- 보이지 않을 땐 검정 배경, 그림자, 윤곽선으로 가독성을 높인다.
② 레이아웃만 잘 지켜도 디자인은 반은 완성이다
- 텍스트 위치를 통일하고, 정보가 한눈에 들어오게 배치하자.
7. 오디오는 영상보다 중요하다
좋은 화질보다 선명한 음성이 시청 지속 시간을 결정한다.
(1) 기본 세팅만 지켜도 완성도가 달라진다
① 마이크는 ‘명확한 목소리’ 중심으로 세팅하자
- 배경음보다 목소리가 명확해야 한다.
- 스마트폰이라면 외장 마이크만 추가해도 효과가 크다.
② 편집 단계에서 노이즈 제거는 필수다
- AI 기반 오디오 클린업 기능을 활용하면 깔끔한 음질을 만들 수 있다.
8. 시청자의 시선으로 보는 훈련을 하자
좋은 편집자는 기술보다 ‘이해력’이 높다. 시청자가 어떤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읽는 감각이 중요하다.
(1) 영상의 구조를 명확히 하자
① 모든 장면에는 존재 이유가 있어야 한다
- 불필요한 컷은 시청 집중도를 떨어뜨린다.
- 각 장면의 의미와 역할을 명확히 설정하자.
② 정보 전달 흐름은 PPT처럼 단순해야 한다
- 핵심 문장 → 시각 자료 → 요약 구조로 구성하면 이해가 빠르다.
9. 신기술에 귀를 기울이는 습관을 들이자
AI 기술이 편집자의 역할을 위협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일을 빠르게 돕는 도구가 되어가고 있다.
(1) 기술은 두려움이 아니라 기회다
① AI 자막 생성·자동 컷 편집 기능을 활용하자
- 단순 반복 작업 시간을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 최근 프리미어 프로의 자동 음성 인식 기능도 매우 정확하다.
② 새로운 기능은 바로 실험해보자
- 기술은 ‘아는 사람’이 아니라 ‘써보는 사람’의 것이 된다.
AI가 사람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AI를 잘 쓰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대체한다는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마치며
영상 편집은 단순히 기술을 익히는 일이 아니다. 내가 가진 아이디어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과정이고, 나의 일·취미·브랜딩을 모두 성장시킬 수 있는 도구다.
AI 시대라고 해도, 결국 ‘이야기를 만들 줄 아는 사람’은 여전히 필요하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이미 그 시작선에 서 있는 것이다.
오늘부터라도 한 툴을 정하고, 10초짜리 영상 하나라도 완성해보자. 그게 편집자로 가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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