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그냥 기본 카메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아이폰을 쓰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굳이 다른 카메라 앱이 필요할까?” 하는 생각을 한다. 나도 그랬다.
하지만 어느 순간, 사진이 다 비슷비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노출도 좋고 선명하긴 한데, 어딘가 감정이 덜 담긴 느낌이랄까.
그래서 최근에 사진 색감 때문에 찾아본 게 바로 라이카 룩스(Leica Lux) 앱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이폰 사진 결과물이 아예 달라졌다.
그냥 필터를 입힌 수준이 아니라, 카메라 본연의 색감이 바뀌는 느낌이었다.
라이카 룩스, 색감 하나로 사진 분위기가 달라진다
이 앱은 독일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의 색감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게 특징이다.
사진 전용 앱이라 영상보다는 정적인 장면에서 힘을 발휘한다.
앱 안에는 라이카 시리즈의 여러 프리셋이 들어 있고, 그중에서도 라이카 크롬(Leica Chrome) 색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약간 현대적이면서도 클래식한 톤이 섞여 있다.
조금 더 따뜻한 톤을 원하면 ‘BRS’, 대비가 강한 느낌을 원하면 ‘블리치 바이패스’도 괜찮다.
노출이나 비율(4:3, 16:9) 조절도 간단하고, 찍자마자 아이폰 갤러리에 바로 저장된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월 약 9,000원 정도의 유료 구독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이나 포트폴리오 사진을 관리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값어치는 있다.
직접 찍은 결과물을 보면 무료 체험이 끝난 뒤에도 손이 안 떨어진다.
영상까지 손대고 싶다면 블랙매직 카메라
두 번째로 추천할 앱은 블랙매직 카메라(Blackmagic Camera)다.
사진보다 영상 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앱을 먼저 써보는 게 좋다.
애플 기본 카메라가 자동 모드 위주라면, 블랙매직 카메라는 셔터 스피드, ISO, 화이트 밸런스를 모두 수동으로 조절할 수 있다.
아이폰 15 이상 모델이라면 ‘애플 로그(Apple Log)’ 촬영까지 지원된다.
특히 이 앱의 장점은 용량 효율이다.
네이티브 카메라로 로그 촬영을 하면 용량이 터지지만, 블랙매직 앱은 자체 코덱 덕분에 훨씬 가볍게 기록된다.
실제로 256GB 기종에서도 로그 영상 여러 개를 무리 없이 담을 수 있었다.
무료라는 사실이 오히려 더 놀라웠다
보통 이런 전문형 앱은 결제 창부터 띄우기 마련인데, 블랙매직 카메라는 놀랍게도 완전 무료다.
게다가 다빈치 리졸브(DaVinci Resolve)로 이어지는 워크플로우를 생각하면 영상 편집까지 한 번에 이어질 수 있다.
손떨림 방지 옵션도 세분화돼 있어서, ‘시네마틱’으로 두면 부드럽고 ‘익스트림’으로 두면 거의 짐벌 수준으로 안정된다.
조금만 익숙해지면, 아이폰 하나로 영화처럼 촬영할 수 있다는 게 실감난다.
결국 사진은 감정, 영상은 도구의 문제였다
이 두 앱을 며칠 써보고 느낀 건 단순했다.
사진은 결국 ‘색감’이 감정을 담아내고, 영상은 ‘도구의 자유도’가 결과물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라이카 룩스는 감성을 입혀주고, 블랙매직 카메라는 표현의 폭을 넓혀준다.
둘 다 설치해두면, 아이폰이 단순한 스마트폰이 아니라 하나의 크리에이티브 도구로 변한다는 걸 체감할 수 있다.
결국엔 이 한마디로 정리된다.
“사진은 마음으로 찍고, 영상은 손으로 다룬다.”
그리고 그 둘을 완성시켜주는 게 바로 이 두 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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