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LG그램, 가격 내려가니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요즘 ‘떡락했다’는 말이 나올 만큼 LG그램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예전엔 200만 원 가까이 줘야 했던 모델이 이제는 100만 원 초반이면 손에 넣을 수 있으니까. 나도 사실 큰 기대 없이 14인치 모델을 들였다. 정가로 따지면 110만 원 정도였는데, 막상 박스를 열어보니 생각보다 깔끔했다.
구성품은 단출했다. 65W 어댑터 하나, C to C 케이블 하나. 그런데 이게 또 웃기게도 가벼움에서 이미 반쯤 마음을 빼앗겼다. 손에 들자마자 ‘이게 노트북 맞나’ 싶은 정도였다. 1.1kg 남짓이라는데, 맥북 에어보다도 가볍다. 그게 체감된다.
막상 써보니, 가벼움보다 놀란 건 완성도였다
디자인은 전면 화이트 톤으로 정리되어 깔끔했다. 눈에 거슬리는 로고 없이 ‘gram’ 하나만 박혀 있고, 디스플레이 베젤도 얇다. 마감이 거칠지 않고 손에 닿는 느낌이 부드럽다. 터치패드도 예전보다 확실히 개선된 느낌이다. 클릭감이 맥북만큼은 아니지만, 고급스러운 질감이 있다.
포트 구성도 괜찮았다. C타입 두 개, A타입 두 개, HDMI 하나. 요즘 이 정도면 충분히 여유롭다. 회사에서도, 카페에서도 별도의 허브 없이 일상적인 작업은 다 된다.
성능은 의외로 딱 필요한 만큼
성능 지표를 보면 긱벤치 6 기준 싱글코어 2,200점대, 멀티코어 14,000점 정도. 수치만 보면 무난하지만 실제 체감은 꽤 쾌적했다. 문서 작업, 웹 브라우징은 물론이고 간단한 영상 편집까지 무리 없이 돌아간다.
발로란트 같은 중간급 게임도 설정만 조금 낮추면 충분히 플레이 가능했다. 물론 팬 소음은 살짝 들리지만, 발열이 심하지는 않다. 이건 실사용자 입장에서 꽤 중요한 부분이다. 노트북이 얇고 가벼워도 열이 심하면 오래 못 쓰니까.
그래도 아쉬움은 있었다
좋은 점이 많았지만, 완벽하다고 하긴 어렵다. 우선 스피커가 조금 밋밋하다. 고음은 선명하지만, 저음이 빠져 있다. 영화나 음악을 자주 듣는 사람이라면 외부 스피커나 이어폰 연결이 필수일 듯하다. 또, 디스플레이 밝기가 실내에서는 충분하지만 야외에서는 약간 부족하다.
그 외엔 배터리도 평균적이었다. 사무용 기준 6~7시간 정도 버텨주니 출장용으로는 나쁘지 않다.
결국엔 ‘떡락’이 아니라 현실적인 균형점
예전의 ‘초경량 프리미엄’ 이미지에서 조금 내려왔을 뿐, 지금의 LG그램은 오히려 합리적인 선택지에 가깝다. 110만 원이라는 가격에서 이런 무게와 성능, 포트 구성을 다 챙긴 노트북이 흔하지 않다.
지금 시점에서 보면 ‘떡락’이 아니라 현실화에 가깝다. 처음엔 단순히 가격에 끌려 샀지만, 며칠 써보니 이 정도면 일상용 서브 노트북으로는 꽤 괜찮았다. 결국엔 이 한마디로 정리된다.
“이젠 가벼움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존재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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