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을 손에 쥐지 않고도 일정을 관리하고, 전화를 걸고, 메모를 남길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할까. 처음엔 단순한 음성 명령 정도로 생각했는데, 갤럭시 스마트폰의 AI 비서 ‘제미나이(Gemini)’를 직접 써보니 생활 리듬 자체가 조금 달라졌다. 손이 자유로워지니까, 특히 운전 중이나 요리할 때 훨씬 여유가 생긴다.
평소에도 “헤이 구글”이나 “오케이 구글” 같은 명령어는 익숙했지만, 제미나이는 그보다 한 단계 더 스마트하게 느껴졌다.
처음엔 앱 설치부터 시작했다
갤럭시 최신 기종(안드로이드 7 이상)이라면 기본으로 제미나이 앱이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혹시 없을 수도 있어서, 나는 플레이 스토어에서 ‘Gemini’ 또는 ‘제미나이’를 검색해 직접 설치했다.
앱을 열면 우측 상단에 동그란 프로필이 보이는데, 그 안으로 들어가면 전화·메시지·캘린더·메모·이메일 등 연결 가능한 항목이 나온다. 각 기능을 켜 주기만 하면 제미나이가 그 앱들과 연동된다.
그 순간부터는 화면을 켜지 않아도 음성만으로 대부분의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화면이 꺼져 있어도 “헤이 구글” 한마디면 끝
설정 메뉴로 들어가 ‘잠금화면에서 제미나이 사용’을 활성화하면, 화면이 꺼져 있어도 호출이 가능해진다.
여기에 ‘핸즈프리로 대화하기’, ‘헤이 구글’ 음성 인식을 함께 켜두면 완성이다.
이 과정에서 나의 목소리를 인식시키는 단계가 있다. “헤이 구글, 내일 날씨 어때?”, “오케이 구글, 타이머 맞춰 줘” 같은 문장을 네 번 따라 읽어야 하는데, 마치 짧은 훈련처럼 느껴졌다. 이후엔 정말로 내 목소리에만 반응한다.
손 안 대고 전화를 걸고 일정을 관리하는 순간
운전 중이었는데, 핸들을 잡은 채로 “헤이 구글, ○○에게 전화해 줘”라고 말하니 바로 통화가 연결됐다.
전화 기능뿐 아니라 캘린더 일정 조회도 자연스럽게 가능했다.
“오늘 일정 알려줘” 하면 캘린더에 등록된 약속을 읽어주고,
“내일 오전 10시에 병원 진료 예약해 줘”라고 말하면 일정이 자동으로 추가된다.
이런 과정에서 따로 터치할 필요가 없으니, 운전 중이거나 손이 젖어 있을 때 특히 유용했다.
메모와 이메일까지 연결되면 진짜 비서가 된다
노트 앱을 연동해두면 “김장 준비물 메모해 줘”라고 말하는 순간 새로운 노트가 생긴다.
“고춧가루 2근, 배추 20포기, 굵은소금 1포” 이런 식으로 말로 입력하면 자연스럽게 목록이 정리된다.
이메일은 한 단계 더 놀라웠다.
“이번 주 받은 이메일 요약해 줘”라고 하면, 받은 편지함 내용을 요약해서 읽어준다.
심지어 “메일에 검토 완료됐다고 회신 내용 작성해 줘”라고 하면, 답장 초안까지 자동으로 만들어준다.
물론 바로 보내지는 않지만, 복사해서 붙여넣으면 메일 작성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보안 때문에 잠금 해제가 필요한 순간도 있다
캘린더나 이메일처럼 개인 정보가 들어간 기능은 잠금 해제를 요구한다.
처음엔 번거롭게 느껴졌지만, 생각해보면 누가 대신 “헤이 구글”을 외쳤을 때 내 메일을 들여다볼 수 있다면 그게 더 위험하다. 보안 측면에선 합리적인 절차다.
실제 사용하며 느낀 편리함과 한계
장점은 단연 “손이 자유롭다”는 것. 운전 중, 요리 중, 또는 침대에 누워 있을 때까지 활용도가 높다.
아쉬운 점은 모든 기능이 완벽히 음성만으로 처리되진 않는다는 것.
예를 들어, 이메일 전송은 직접 ‘보내기’ 버튼을 눌러야 하고,
잠금이 걸려 있으면 일부 명령은 제한된다.
그래도 일정·메모·통화 정도만 봐도 일상 활용도는 충분히 높았다.
제미나이를 쓰면서 달라진 일상
예전엔 일정이 머릿속에 흩어져 있었다면, 이제는 그때그때 제미나이에게 말하면 자동으로 정리된다.
퇴근길 차 안에서 “내일 오전 2시 회의 일정 추가해 줘” 한마디면 끝나고,
“오늘 날씨 어때?”라고 물으면 하루 준비가 더 수월해진다.
사진으로 보면 단순한 인터페이스지만, 실제로 써보면 생활 속 루틴을 조용히 바꿔주는 기술이라는 걸 느꼈다.
결국엔 이 한마디로 정리된다.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아도 나를 기억해주는 비서가 생겼다.
AI가 거창한 기술이 아니라, 생활 속 ‘편리함의 습관’으로 들어왔다는 걸 제미나이를 통해 처음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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