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를 오래 써온 입장에서 이번 One UI 8.5 베타는 단순한 ‘소폭 개선’이라기보다 체감이 확실히 다르다.
안드로이드 버전은 그대로인데도 외형, 인터페이스, 심지어 설정 화면의 구조까지 눈에 띄게 정리됐다.
이번 베타는 갤럭시 S25·S25 플러스·S25 울트라 등 주요 모델에서 삼성 멤버스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엣지 모델은 아직 제외지만, 출시 시점이 늦어서 그런 듯하다.
버전명은 안드로이드 16 QPR2 기반이라 최신 빌드지만, 진짜 변화는 디자인 쪽에 있다.
디자인부터 다른 첫인상
잠금화면부터 달라졌다. 숫자 패드가 꽉 찬 원형으로 바뀌었고, 아이콘에는 예전보다 더 강한 입체감이 들어갔다.
한동안 플랫한 아이콘에 익숙했는데, 이번엔 살짝 음영이 더해져서 한층 또렷해 보인다.
컬러 팔레트를 적용·해제해야 일괄 반영되는 점은 아직 손봐야겠지만, 전체 톤이 훨씬 정돈된 느낌이다.
검색창의 위치도 미묘하게 바뀌었다. 기존에는 상단에 작게 붙어 있었는데 이제는 중앙에 더 눈에 띄게 자리한다.
갤러리 앱이나 설정 메뉴에서도 이 변화가 이어져, 화면을 위로 올리면 타이틀이 자연스럽게 사라지면서
거의 전체 화면을 쓰는 구조가 됐다. 덕분에 이전보다 ‘답답함’이 줄었다.
이번 버전에서 제일 인상적인 건 빠른 설정창이다
그동안 커스터마이징이라 해봤자 토글 순서를 바꾸는 정도였는데,
이제는 아이콘 크기, 배치, 가로·세로 정렬까지 전부 바꿀 수 있다.
심지어 음악 위젯은 크게 늘릴 수도 있어서, iOS에서 부럽던 점이 드디어 해결됐다.
상단의 상태 아이콘도 바뀌었다. 배터리 막대가 통통해지면서 밸런스가 좋아졌고,
나머지 신호 표시선도 두꺼워져 시인성이 높아졌다.
잠금화면의 위젯 배치도 자동 조정돼, 사진을 선택하면 배경과 시계 위치를 알아서 맞춰준다.
시계 두께 조절도 가능한 항목이 훨씬 늘었다.
잠금화면에 손전등 표시가 생긴 것도 꽤 실용적이다
예전엔 주머니 속에서 플래시가 켜져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Always On Display에도 손전등 아이콘이 떠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사소하지만 매일 쓰는 기능일수록 이런 개선이 크게 느껴진다.
날씨 위젯도 새로워졌다.
비 오는 지역으로 바꿔보면 배경 전체가 투명하게 바뀌면서
시간대별 강수량이 바로 표시된다. 이전에는 그래프를 키워야만 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축소 화면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소소하지만 손에 잡히는 변화들
- 알람 화면에 날씨가 함께 표시돼, 아침에 일어나면 자동으로 하늘 상태를 볼 수 있다.
- 세계시간 메뉴에는 도시별 시차를 ‘타임라인’ 형태로 보여주는 다이얼이 생겼다.
- 리마인더에는 ‘미리 알림’ 기능이 추가돼 더 세밀한 일정 관리가 가능하다.
배터리 메뉴도 구조가 달라졌다.
수치 중심으로 정리돼 한눈에 보기 편하고, 절전 모드에 들어가면 남은 예상 사용시간까지 표시된다.
절전 모드 안에서도 기본·초절전 모드 간의 세부 설정이 가능해졌다.
이런 부분은 실사용자의 피드백이 꽤 반영된 느낌이다.
기기 간 연결 기능도 진화했다
이전에는 삼성 TV나 갤럭시 북에서 폰의 저장공간을 읽기만 가능했는데,
이제는 폰에서 다른 기기의 파일을 무선으로 직접 끌어올 수 있다.
한마디로 ‘양방향’ 파일 공유가 가능해진 셈이다.
또 오라캐스트 기능이 확장돼, 음성 송출까지 거의 딜레이 없이 지원한다.
여행 중에 간단한 투어 안내용으로도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퀵쉐어에도 ‘내 기기만 받기’ 옵션이 생겼고,
갤러리에서 인식된 얼굴을 기반으로 추천 연락처를 띄워주는 기능도 추가됐다.
작지만 반가운 디테일
계산기에 클립보드 인식 기능이 생겨, 복사해둔 수식을 자동 계산해 준다.
화면 녹화는 이제 ‘부분 녹화’가 가능하다.
돋보기를 보며 정밀하게 영역을 잡을 수 있어서,
필요한 부분만 짧게 찍을 때 아주 유용했다.
보안 쪽도 강화됐다.
지문 입력이 반복 실패하면 폰 자체가 잠기는 ‘인증 실패 잠금’이 추가됐고,
보안 위험 자동 차단 기능은 껐다가도 30분 뒤엔 자동으로 켜지게 바뀌었다.
Samsung DeX는 창 크기와 위치를 기억하도록 개선돼
노트북처럼 다시 켜도 동일한 레이아웃으로 복귀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번 업데이트는 ‘베타치고 완성도 높다’는 표현이 딱 맞는다
7.0에서 8.0으로 넘어갈 때보다 체감 변화가 훨씬 크고,
아이콘 통일성이나 인터페이스 완성도 측면에서 확실히 다듬어졌다.
다만 일부 화면에서 다른 운영체제의 흔적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그보단 요즘 UI 흐름에 자연스럽게 맞춘 결과처럼 느껴진다.
정리하자면 이번 One UI 8.5는
- 디자인이 유행에 맞게 정리됐고
- 커스터마이징 자유도가 크게 높아졌으며
- 작은 불편들이 세심하게 개선됐다
돌아보면 결국 이 한마디로 정리된다
“이번엔 진짜 쓸만하게 바뀌었다.”
아직은 베타라 메인폰에 설치하긴 망설여지지만,
완성판이 나오면 바로 올리고 싶을 만큼 인상이 좋았다.
8.0보다 8.5에서 더 큰 변화가 느껴졌다는 건,
삼성이 다시 한 번 ‘사용감’ 중심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뜻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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