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Z 트라이폴드 첫인상 후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처음 손에 쥔 순간, 솔직히 감탄보다 먼저 든 생각은 “이게 진짜 폰이라고?”였다. 접힌 상태에서는 일반 바 타입 스마트폰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막상 펼치면 10인치 가까운 화면이 눈앞에 펼쳐진다.
무게는 제법 묵직하지만, 이게 태블릿 수준의 화면이라는 걸 감안하면 납득이 된다. 손끝에서 전해지는 그 묘한 두께감은 지금까지의 폴드나 플립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처음 박스를 열었을 때, 이건 좀 다르다 싶었다
디자인은 예상보다 깔끔했다. 전면 베젤도 크게 두껍지 않고, 힌지 사이 틈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세 번 접히다 보니 두께는 어쩔 수 없다. 기존 폴드7에 가장 두꺼운 케이스를 씌운 정도의 체감인데, 한마디로 ‘한 면이 더 생긴 느낌’이다.
그래도 폴더블을 오랫동안 다뤄온 삼성의 완성도가 느껴지긴 한다.
펼치자마자, 데스크톱 한 대가 손안에 들어왔다
이 폰을 제대로 느끼려면 펼쳐야 한다. 완전히 펼쳤을 때 나오는 10인치 화면은 단순히 ‘크다’ 수준이 아니라, 사용 방식 자체를 바꿔버린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데스크톱 모드’였다. 최근 앱 목록을 열면 ‘데스크톱’이라는 메뉴가 따로 보이는데, 최대 4개의 작업 공간을 만들어 쓸 수 있다.
예를 들어 뉴스, 유튜브, 노트 앱을 동시에 띄워두고, 업무용 세팅에서는 문서와 캘린더, 메일을 세트로 저장해 둔다. 이렇게 전환하면서 쓰다 보니 진짜 노트북 한 대를 쓰는 것과 거의 다르지 않다.
노션이나 엑셀을 자주 쓰는 입장에서는, 이 ‘멀티 데스크톱’ 기능 하나만으로도 체감 효율이 꽤 컸다. 한 화면에 들어오는 정보량이 확실히 다르다.
사용하면서 느낀 몇 가지 현실적인 부분들
트라이폴드는 펼치는 순서가 정해져 있다. 왼쪽부터 접고, 그다음 오른쪽을 접는 식이다. 처음엔 헷갈릴 수 있는데, 잘못 접으면 진동으로 알려줘서 다행이다. 센스 있는 설계다 싶었다.
힌지 구조는 유자 형태로 유려하게 접히지만, 세 단으로 접히다 보니 우측 힌지 쪽이 약간 도드라진다. 손끝으로 스와이프할 때 살짝 걸리는 느낌이 있는데, 이건 아마 구조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일 것이다.
또 하나, 밝기는 최대 1,600니트까지 올라간다. 수치만 보면 충분하지만, 야외에서는 약간 아쉽다. 그래도 반사 방지 코팅이 꽤 잘 되어 있어서 실내 조명 아래에서는 확실히 보기 편했다.
그리고… 의외로 가장 아쉬웠던 건 S펜이었다
이 정도 크기의 화면이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게 있다. 바로 S펜이다. 폴드7에서도 빠졌을 때 말이 많았지만,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개인적으로 울트라 시절엔 S펜을 자주 쓰진 않았지만, 막상 이렇게 큰 화면을 보니까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얇게 만들기 위해 펜 입력 패널을 생략한 것 같다. 그 대신 반사와 두께를 줄였다고 생각하면 이해는 된다. 그래도 이 화면에 펜까지 가능했다면, 태블릿 시장이 살짝 흔들렸을지도 모르겠다.
지금 이 가격, 사야 할까 말아야 할까
정가가 359만원. 맥북프로를 살 수 있는 금액이다. 그래서 “그 돈으로 노트북을 사지 왜 폰을?” 이란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하지만 이건 ‘폰’이라기보다 ‘접히는 태블릿’이라고 보는 게 맞다.
업무용으로 문서를 열고, 영상도 동시에 보면서, 메신저까지 띄워 놓는 그 순간만큼은 진짜 컴퓨터를 쓰는 기분이었다.
아직 장기 사용은 더 지켜봐야겠지만, 첫인상만 놓고 본다면 ‘리뷰만 하고 팔아야지’ 했던 계획은 접었다. 펼쳐서 본 그 순간, 이건 써봐야 한다는 확신이 들었으니까.
결국엔 이 한마디로 정리된다.
“트라이폴드는 아직 낯설지만, 분명 새로운 사용 방식을 보여주는 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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