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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음악가, 작곡가로 계속 살아남을 수 있을까

by 코스티COSTI 2025. 12. 11.

AI가 작곡을 한다는 말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어제까지만 해도 인간의 감성과 손맛으로만 만들어지던 멜로디가, 이제는 클릭 몇 번이면 완성된다.
누군가는 ‘혁신’이라 말하지만, 음악으로 밥 먹고 사는 사람에게는 그 혁신이 곧 생존의 문제로 다가온다.

 

그래서 요즘 작곡가들 사이에선 이런 말이 자주 나온다.
“AI를 쓸 거냐, 말 거냐”가 아니라 “언제부터 쓸 거냐”의 문제라는 것.
결국 시장은 기술을 밀어내지 못한다. 다만, 그 안에서 자신이 어떤 위치를 지킬지 결정할 뿐이다.

 

작곡가의 자리를 위협하는 게 아니라, 자리를 재정의하는 중이다

처음 신디사이저가 나왔을 때도 비슷했다.
‘이건 진짜 음악이 아니다’라는 말이 돌았지만, 지금은 하나의 장르가 됐다.
스플라이스 같은 샘플 사이트가 등장했을 때도 그랬다. 누군가는 “그건 작곡이 아니다”라 했지만, 결국 시장은 그 흐름을 받아들였다.

 

AI도 마찬가지다.
거부한다고 멈추지 않는다. 다만 받아들이는 속도는 다를 뿐이다.
어떤 사람은 코드만 빌려오고, 또 어떤 사람은 보컬까지 AI로 뽑아 쓴다.
그 차이는 윤리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현실 감각’의 문제이기도 하다.

 

AI 냄새 나는 음악, 그리고 그 다음

요즘 음악을 들어보면 AI의 흔적이 분명히 느껴질 때가 있다.
특유의 정제된 질감, 감정의 틈이 없는 사운드.
스플라이스 냄새가 나는 곡처럼, AI로 만든 트랙에서도 묘한 인공적인 향이 난다.

 

지금은 그게 신기해서 통하지만, 만약 모든 음악이 그렇게 된다면?
결국 사람들은 ‘인간적인 불완전함’을 다시 찾게 될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AI를 잘 쓰는 작곡가가 아니라,
AI를 써도 인간적인 결을 잃지 않는 작곡가가 남을 거라고 생각한다.

 

AI 시대에 작곡가가 잃게 되는 것, 그리고 얻게 되는 것

AI 덕분에 진입 장벽은 확실히 낮아졌다.
예전에는 미디나 DAW를 다룰 줄 알아야 했지만, 이제는 감각만 있어도 곡을 완성할 수 있다.
덕분에 더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시작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만큼 ‘한 사람에게 돌아가는 몫’은 줄어든다.

 

음악을 업으로 삼고 버티려면 결국, 몇 년을 견딜 수 있느냐의 싸움이다.
AI로 찍어내는 곡이 하루 수천 곡씩 쏟아져도, 사람의 손끝에서 나온 단 하나의 감정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걸 믿는 사람들.
그 믿음이 길게 보면 시장의 균형을 다시 세운다.

 

결국 중요한 건 ‘기준을 세우는 일’

AI를 무조건 거부할 필요도, 맹목적으로 찬양할 필요도 없다.
내가 음악을 한다면, 최소한 내 안에 기준과 도리는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보컬 샘플을 쓰더라도, 그것이 내 창작의 일부로 녹아드는가.
단지 손쉬운 대체재로 쓰는가. 이 경계가 중요하다.

 

기준이 없으면 어느 순간 창작이 아니라 소비만 남는다.
AI가 만든 곡으로 순위에 오르는 세상에서, ‘내가 만든 음악’이란 말이 무슨 의미를 가지는지 스스로 물어봐야 한다.

 

기술보다 더 오래 가는 건 태도

작곡가의 직업이 사라질까 두려워하는 사람도 많지만, 사실 음악은 사라지지 않는다.
AI는 단지 도구일 뿐이고, 도구가 사람의 태도까지 바꾸진 못한다.
어떤 이는 여전히 밤새 믹스를 만지며 미세한 톤의 차이를 느끼고,
또 어떤 이는 AI가 만든 음원을 가공해 새로운 결을 만들어낸다.

 

결국 살아남는 건 기술이 아니라 태도다.
남들이 다 AI를 쓸 때에도 자기만의 결을 지키려는 사람,
그 사람이 시장이 다시 인간적인 방향으로 움직일 때 중심에 서 있을 것이다.

 

돌아보면 결국 이 한마디로 정리된다

AI 시대라고 해도 음악은 여전히 ‘사람의 일’이다.
그게 나의 기준이고, 내가 작곡가로 남으려는 이유다.
도구는 바뀌어도 도리는 남는다. 그리고 그 도리가 나를 버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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