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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및 부동산/경제 관련

집값이 무너진 중국, 소비까지 얼어붙으며 시작된 디플레이션

by 코스티COSTI 2025. 12. 16.

한때 세계 경제의 엔진처럼 불리던 중국의 성장세가 멈춰 섰다. 더 정확히는 부동산을 중심으로 돌아가던 거대한 경제 시스템이 균열을 일으키면서, 소비와 투자 전반이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최근 몇 달 사이 “중국이 일본처럼 장기 불황에 빠질 수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나오는데, 현장의 흐름을 살펴보면 단순한 비유로 넘기기 어렵다.
차이나반케의 대규모 적자 보고, 헝다그룹의 상장폐지 같은 사건들은 그저 한두 기업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것은 20여 년간 과열됐던 중국 부동산의 거품이 본격적으로 꺼지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였다.

 

집값은 떨어지고, 신뢰는 빠르게 식어간다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중국 주요 도시의 주택 가격은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올라 있었다. 광저우의 35평형 아파트가 30억 원에 거래되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20억 원 아래로 떨어진 곳이 많다. 숫자만 놓고 보면 여전히 비싸 보이지만, 체감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 집을 사려는 사람이 거의 사라졌고, 매물만 쌓여간다.
이런 흐름의 배경에는 오랜 부동산 호황이 있다. 1998년을 기점으로 중국은 본격적으로 민간 주택시장을 열었고, 도시로 인구가 몰리면서 개발 붐이 일었다. 중산층의 돈은 부동산으로 흘러들었고, 지방정부는 토지 매각으로 막대한 수익을 챙겼다. 그 결과 2021년 기준으로 건설·부동산 부문이 GDP의 4분의 1, 가계 자산의 80%를 차지했다. 그야말로 ‘부동산 공화국’이었다.
하지만 버블은 결국 한계에 닿았다. 정부는 2020년부터 자금 조달 규제를 강화했고, 부동산개발 회사들의 숨통이 조여들었다. 여기에 코로나19 봉쇄 정책이 겹치면서 자금 흐름이 완전히 막혔다. 헝다그룹을 시작으로 연쇄 부도가 이어졌고, 사람들의 소비심리마저 급격히 얼어붙었다.

 

소비자심리와 생산이 동시에 식어버린 경제

2022년 이후 중국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바닥을 향해 떨어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제로 수준, 생산자물가는 오히려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른바 디플레이션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택한 대응책이 타이밍을 놓쳤다는 점이다. 시진핑 주석이 내세운 ‘새로운 생산력’ 정책은 미래 산업을 위한 방향으로는 타당하지만, 지금처럼 수요가 얼어붙은 시점에서는 오히려 공급 과잉을 키우는 결과를 낳았다. 기업들은 보조금을 바탕으로 가격 경쟁을 벌였고, 소비자는 “조금만 기다리면 더 싸게 살 수 있다”는 생각에 지갑을 닫았다. 악순환의 전형적인 패턴이 시작된 것이다.
실질금리가 높아지면서 부동산 시장의 회복도 멀어졌다. 금리를 내리면 자산가격이 오를 수 있지만, 동시에 물가가 더 내려가며 실질 부담이 커진다. 정부가 함부로 완화정책을 펴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의 현재는 일본의 1990년대와 닮았다

지금의 중국을 보면 1990년대 초 일본이 떠오른다. 부동산과 주식 버블이 꺼지고, 기업과 개인이 동시에 부채 조정에 들어가며 긴 침체가 시작됐던 그 시기 말이다. 일본은 이후 20년 가까운 저성장을 겪었다. 중국도 비슷한 길을 걷지 말란 법은 없다.
특히 중국의 부동산은 단순한 자산이 아니라 ‘가계의 신뢰’ 그 자체였다. 집값이 오를 때는 소비가 늘고, 대출도 활발했지만 지금은 반대다. 집을 팔아도 손해라는 인식이 퍼지면, 누구도 쉽게 돈을 쓰지 않는다.

 

돌파구는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절망적인 상황만은 아니다. 제조업 경쟁력은 여전히 세계 상위권이고, 전기차·배터리·태양광 같은 산업에서는 기술력도 쌓였다. 다만 이 산업들이 내수보다는 수출 중심이어서, 내부 소비 위축을 바로잡기엔 시간이 필요하다.
결국 해답은 소비 회복에 있다. 정부가 부동산 대신 다른 형태의 자산 축적 경로를 제시하고, 가계가 ‘돈을 써도 된다’는 확신을 되찾을 때 비로소 반등이 시작될 것이다.

 

거품의 끝에는, 신뢰의 회복이 필요하다

돌아보면, 거품이 꺼지는 일은 예고 없이 찾아오지 않았다. 이미 너무 오래 쌓여 있었고, 그 안에서 모두가 안심하고 있었다. 지금의 중국도 그 점에서는 일본과 다르지 않다. 다만 얼마나 빠르게 현실을 인정하고 새로운 균형을 찾아가느냐가 앞으로의 10년을 가를 것이다. 결국엔 이 한마디로 정리된다. 거품의 끝에는, 신뢰의 회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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