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유행처럼 번졌던 ‘한달살기’라는 말이 이제는 꽤 익숙한 생활 방식이 되었다.
몇 년 전만 해도 제주나 통영 정도만 떠올랐는데, 요즘은 전국 곳곳에서 체류형 숙소를 손쉽게 예약할 수 있다. 예전엔 나도 리브애니웨어, 미스터멘션, 호텔에삶 같은 플랫폼을 자주 언급했었는데, 그로부터 벌써 2년이 흘렀다. 당시 소개했던 서비스들은 여전히 잘 운영 중이지만, 시장의 흐름은 분명 조금 달라졌다.
특히 최근엔 일본 지진이나 태국 정세 불안 같은 소식 때문에 해외보다 국내 여행을 고려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겨울방학을 맞아 한 달쯤 머물며 일이나 공부, 혹은 잠깐의 휴식을 겸하려는 사람도 많고.
그래서 이번엔 2025년 기준으로, 국내에서 한달살기 숙소를 찾을 수 있는 새 플랫폼 세 곳을 정리해 봤다.
삼삼엠투, 주거와 숙박의 경계에서 생겨난 새로운 형태
처음 이름을 들으면 조금 낯설지만, 삼삼엠투는 최근 단기 임대 시장에서 눈에 띄게 성장한 플랫폼이다.
기존의 숙박 예약 사이트가 ‘호텔’ 중심이었다면, 여기는 말 그대로 ‘집’을 단기로 임대한다.
일반적으로 오피스텔은 숙박용 임대가 법적으로 제한돼 있지만, 삼삼엠투는 디지털 계약 방식을 활용해 합법적인 단기 거주 형태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한두 달 정도 머무를 공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적당하다. 출장, 인테리어 공사 중 임시 거주, 혹은 짧은 체류를 위한 선택지로 활용되곤 한다.
다만 일반 숙소처럼 수건이나 어메니티가 비치되어 있지 않다는 점은 꼭 기억해야 한다.
보증금 33만 원을 예치해야 하는데, 이름의 ‘33’이 바로 거기서 왔다.
실제로 삼삼엠투를 이용해 보면, 숙박보다는 ‘살아보는 공간’에 가깝다.
그래서 여행 목적이라기보다, 잠시 다른 환경에서 생활해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맞다.
비슷한 개념으로 ‘엔코스테이(ENKO Stay)’라는 외국인 전용 단기 임대 서비스도 있는데, 이쪽은 보증금이 없고 외국 국적자에게 특화되어 있다. 한국에 잠깐 머물 외국인이나 교환학생이라면 이 서비스를 참고해 보는 게 좋다.
시골투어, 도시 밖에서 한옥 독채로 한달살기
조금 다른 방향의 선택지를 원한다면 ‘시골투어’를 빼놓을 수 없다.
이곳은 한옥 독채 숙소를 중심으로 한 체류형 여행지를 모아둔 플랫폼이다.
화려한 리조트보다는 마을 단위의 고즈넉한 숙소들이 많고, 대부분 한 달 단위로 예약이 가능하다.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숙소별로 일주일살기, 한달살기 요금이 따로 표시되어 있다.
대표 번호가 공개되어 있어서 각 숙소에 직접 문의해 예약을 진행할 수 있다.
운영 주체는 여행사 형태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지역 한옥 정보 데이터베이스’ 역할에 가깝다.
예전에 농림축산식품부가 운영하던 농촌여행 포털 ‘웰촌’의 공식 지정 여행사로 참여했던 곳이라, 시골 한달살기 정보를 찾는 데 여전히 유용하다.
사진으로 보면 더 확실하게 감이 온다. 도시 생활에 지쳤다면, 이런 곳에서의 한 달은 꽤 색다른 리듬을 만들어 준다.
한달살러, 지자체 지원금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곳
세 번째로 소개할 곳은 ‘한달살러(monthler.kr)’다.
이곳은 숙소 예약 플랫폼이라기보다, 전국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한달살기 지원 제도를 모아주는 정보형 사이트다.
각 시군마다 체류형 여행자를 유치하기 위해 지원금을 운영하는데, 문제는 이런 정보가 지역 홈페이지에만 흩어져 있다는 것이다.
한달살러는 그 부분을 깔끔하게 모았다.
들어가 보면 지역별로 현재 모집 중인 프로그램이 한눈에 정리되어 있고, 최대 지원금과 모집 기간이 표시된다.
예를 들어 어떤 지자체는 숙박비와 체험비를 포함해 최대 120만원까지 지원하기도 한다.
부부나 친구와 함께 신청해 일주일만 살아봐도 숙박비 부담이 거의 사라지는 셈이다.
물론 조건도 있다. 대부분 신청자는 개인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를 운영해야 하고, 여행 후 후기나 인증 콘텐츠를 제출해야 한다.
공문 작성이나 보고서 제출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익숙하다면 충분히 활용할 만한 제도다.
이런 과정을 통해 기록이 쌓이면 나중에 새로운 커리어나 프로젝트로 연결되기도 한다.
단순히 여행을 다녀오는 것을 넘어, 나만의 체류 기록을 남긴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리하자면
- 삼삼엠투는 실제 ‘살 집’을 임대하는 형태로, 장기 체류형 거주에 가깝다.
- 시골투어는 도심을 벗어나 한옥 독채 중심의 숙소를 찾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 한달살러는 숙박비를 아끼고 싶은 사람, 지자체 지원 제도를 활용해 보고 싶은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겨울방학이 다가오면 한달살기 검색량이 급증한다.
숙소 가격은 1박 기준으로 보면 비싸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한 달 단위로 계산하면 생각보다 합리적인 곳이 많다.
특히 아고다나 Booking.com에서도 ‘장기 숙박 할인’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니, 플랫폼 간 가격 비교를 해보는 것도 좋다.
요즘은 여행의 목적이 단순히 ‘떠나는 것’이 아니라 ‘잠시 머무는 법을 배우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
한 달이라는 시간은 길지도, 짧지도 않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에는 충분하고, 돌아오기 전 그리움을 느끼기에도 적당하다.
이번 겨울, 잠시 멈춰 살고 싶은 도시가 있다면
그 시작은 아마 이 세 곳 중 한 군데에서 자연스럽게 열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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