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이 밝았다. 한동안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변화’의 조짐은 곳곳에서 보인다.
특히 수도권 교통망 확충과 대형 개발 사업들이 하나둘 현실화되면서, 올해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신호들이 구체화되고 있다. 단순한 계획이 아니라 실제 공사와 개통으로 이어지는 사업들이다.
이 글에서는 올해 주목할 만한 10가지 인프라 호재를 정리했다. 교통망의 연결이 생활권의 경계를 바꾸고, 산업단지와 개발 프로젝트가 도시의 무게중심을 옮겨가는 과정이다.
신안산선 일부 구간, 마침내 개통 준비
여의도와 안산을 잇는 신안산선은 그동안 사고와 공정 지연으로 수차례 미뤄졌지만, 올해 일부 구간이 먼저 개통된다.
광명에서 여의도로 이어지는 핵심 노선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지만, 안산 남부 구간부터 순차적으로 개통되면서 광역 교통 수요 분산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열차가 3량 편성이라 서울 도심 진입 시 혼잡 우려도 있다. 본격적인 효과는 내년 이후 본선 전체가 완성된 뒤에 체감될 전망이다.
GTX-A 노선, 단절 구간 연결로 ‘서울 전역 접근성’ 강화
지난해 동탄–수서, 올해 초 운정–서울역 구간이 잇따라 개통되면서 이제 남은 과제는 중간의 단절 구간이다.
올 상반기쯤 이 구간이 연결되면 GTX-A는 사실상 수도권 남북을 관통하는 형태가 된다.
삼성역 정차는 아직 어렵지만, 노선이 이어지는 것만으로도 운정과 동탄을 오가는 이동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이다.
2030년 창릉역이 개통되면 GTX-A는 완전체로 완성된다. 흥미로운 점은 수서역에서 KTX를 출발시킬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향후 KTX와 SRT 통합 논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위례선 트램, 위례 주민의 오랜 숙원
트램이지만 그 의미는 작지 않다. 위례선은 위례 신도시 내부뿐 아니라 5호선, 8호선, 수인분당선 등과 연결되어 서울 출퇴근 선택지를 넓혀준다.
연말쯤 개통이 예상되며, 노면 전차의 형태로 운영된다.
위례 신도시 개발 당시부터 논의됐던 교통 해소책이 드디어 실현되는 셈이다.
서해선 단절 구간 연결, 김포공항까지 이어지는 서부축 완성
서해선은 현재 대곡에서 원시까지 운행 중이다. 하지만 올해 원시–서화성 구간이 연결되면 서부 지역 철도망의 흐름이 완성된다.
이 구간이 이어지면 김포공항을 거쳐 홍성까지 갈 수 있는 장거리 노선이 만들어지며, 향후 KTX 이음 등의 투입도 가능해진다.
특히 김포공항은 향후 GTX, KTX가 모두 지나가는 핵심 환승 거점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부산–마산 잇는 부마선, 일부 구간 개통
경남 지역의 숙원 사업인 부마선 복선 전철도 올해 일부 구간이 열린다.
낙동강 하저터널 붕괴 사고로 지연됐지만, 부전–마산 구간 중 일부가 먼저 운행을 시작할 전망이다.
완전 개통까지는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부산과 창원을 오가는 이동 시간은 점차 단축될 것이다.
인천발 KTX, 송도에서 고속철도 진입
송도(옥련동)에서 출발해 어천역을 거쳐 경부고속선으로 합류하는 인천발 KTX가 올해 개통된다.
수인분당선·안산선을 따라 이동한 뒤 고속선에 합류하는 구조로, 인천에서 부산·광주까지 바로 연결되는 첫 사례다.
그동안 인천 시민들이 광명까지 이동해야 했던 불편이 줄어든다.
수원발 KTX, 남부권의 새로운 선택지
수원역에서도 KTX가 출발한다. 기존에는 경부선의 경유역이었지만, 올해부터는 평택 지제역을 통해 고속선으로 빠르게 합류하는 방식으로 개선된다.
덕분에 대전까지 돌아가던 노선보다 이동 시간이 단축된다.
수원·오산·화성 등 남부권 거주자에게는 실질적인 교통 혜택이 된다.
창동 차량기지 이전, 서울 동북권 개발 본격화
4호선 연장과 함께 창동 차량기지가 남양주로 이전된다.
이전이 완료되면 창동 부지는 ‘서울 디지털 바이오시티(SDBC)’로 재탄생한다.
바이오 기업 유치와 오피스 단지 조성, 그리고 인근 서울 아레나·복합환승센터 개발이 동시에 진행된다.
노원·도봉 일대의 도시 기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보인다.
용인 국가 반도체산단 착공
용인 이동면 일대에 조성되는 국가 반도체산단은 규모만 730만㎡, 총 투자액은 360조원에 달한다.
2026년 착공 후 2052년까지 단계적으로 조성되며,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6개의 첨단 팹이 들어설 예정이다.
산단 인근에는 1만6,000가구 규모의 택지도 함께 개발되어 직주근접 도시로 성장할 여지가 크다.
용인시는 경강선 연장도 검토 중으로, 향후 교통망까지 확보되면 동탄·분당을 잇는 또 하나의 경제벨트가 완성될 것이다.
잠실 마이스 복합단지, 강남권의 새 축
잠실운동장 일대를 전면 재구조화하는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단지’가 올해 착공된다.
돔구장 신축, 주경기장 리모델링, 호텔과 전시장·컨벤션센터 조성 등이 포함된 대규모 사업이다.
야구장은 잠시 주경기장으로 이전해 경기를 이어가며, 완공 후에는 만석 규모의 돔구장으로 돌아온다.
강남의 영동대로 복합개발과 맞물려 서울 동남권의 중심축이 잠실로 옮겨가는 흐름이 예상된다.
새해 첫 달부터 이렇게 많은 사업들이 현실화되는 해는 드물다.
교통망이 확충되고 산업·개발 프로젝트가 이어지는 만큼, 올해는 ‘기반시설의 해’로 기억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시장이 곧바로 반응하진 않겠지만, 이런 변화의 축적이 결국 새로운 생활권과 부동산 흐름을 만든다.
불확실한 시기일수록, 도시의 방향을 읽는 눈이 필요하다.
새해에는 그 눈이 조금 더 선명해지기를 바란다.
'경제 및 부동산 > 부동산 관련'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강남 마지막 판자촌 구룡마을, 3,739세대 자연친화 주거단지로 바뀐다 (0) | 2026.02.11 |
|---|---|
| 용인과 동탄의 반도체 지형 변화로 읽는 경기 남부의 미래 (0) | 2026.01.13 |
| 서울 위례선 트램, 58년 만의 부활이 남긴 현실적 과제들 (0) | 2026.01.07 |
| 세종시 중심이 바뀐다,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의사당 설계 본격화 (1) | 2025.12.17 |
| 보유세 폭탄은 누구 몫인가, 정부가 선택한 간접 증세 방식 (0) | 2025.1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