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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및 부동산/경제 관련

트럼프 관세 압박에 이시바의 반격, 일본은 왜 미국에 맞섰을까?

by 코스티COSTI 2025. 7. 14.

시작하며

2025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공세에 일본의 이시바 총리가 정면으로 반기를 들면서 미·일 관계가 흔들리고 있다. 겉으론 양국의 갈등처럼 보이지만, 실은 한국 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흐름이다.

 

1. 트럼프의 관세 전략, 일본은 왜 갑자기 격분했나

미국과 일본은 늘 한편이었는데, 무슨 일이 생긴 걸까?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한 번 ‘관세’라는 카드로 외교 전선을 넓히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일본이 정면으로 맞받아쳤다. 일본 총리 이시바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25% 관세를 통보한 뒤, “이건 동맹국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시바 총리가 이렇게까지 강하게 반응한 이유는 간단하다. 그동안 일본은 미국의 눈치를 너무 많이 봤고, 이제는 그 대가를 받고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2. 일본의 ‘충성’이 무시당한 과정

(1) 선물 공세에도 돌아온 건 관세 폭탄

일본은 그동안 미국산 LNG 수입 확대, 알래스카 가스전 개발 참여 등 경제적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미국과의 관계 유지를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다.

그러나 결과는 냉혹했다. 트럼프는 그 모든 제안을 받아들이고도 24% 관세를 매겼고, 일본이 추가 협상을 시도하자 오히려 25%로 상향 통보했다.

(2) 외교 무시와 형평성 논란

게다가 중요한 외교적 통보를 정식 외교 채널이 아닌 단순한 서한 한 장으로 전달했다. 일본 입장에서는 "이건 무시다"라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한국과 일본 모두 같은 방식으로 통보받았지만, 일본은 “우리가 동아시아 1순위 동맹인데 왜?”라는 자존심의 문제로 더 크게 반발한 것이다.

 

3. 관세 협상, 일본이 돌아서기 시작한 진짜 이유

(1) 품목 관세 vs 상호 관세, 합산되지 않는다

가짜 뉴스처럼 떠돌던 ‘자동차 관세 50%설’은 사실이 아니었다. 트럼프 정부는 품목 관세(예: 자동차)와 상호 관세를 별도로 적용한다고 명시했다. 즉, 일본의 도요타가 미국에 수출할 때는 25% 관세가 전부라는 것이다.

(2) 일본 입장에서 협상할 유인이 사라졌다

일본의 대미 수출은 36%가 자동차다. 어차피 이 품목은 품목 관세로 고정되기 때문에 협상 여지가 없다. 나머지 기계류, 전자 부품 등은 관세가 붙을 경우 미국 기업들이 더 손해를 본다. 이런 계산이 끝난 이시바 내각은 차라리 ‘협상 무의미’ 전략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4. 일본의 반격 카드는 ‘국채’와 ‘금리’

(1) 미국 국채 매입 중단 가능성

현재 일본은 세계에서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다. 무려 1조1,340억달러에 이른다. 2025년 하반기에만 2조달러 규모의 국채가 발행 예정인데, 일본이 매입을 거부하거나 보유량을 줄이기만 해도 미국의 국채 금리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캐나다는 이미 관세 갈등 이후 국채 매입을 줄였다. 일본도 조용한 방식으로 비슷한 전략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2)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이라는 간접 반격

일본은행은 정부 영향력이 강한 구조다. 현재 일본은 인플레이션이 3.5%까지 올라 금리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 그런데 트럼프의 압박으로 금리를 인상하면 일본 자본이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고, 미국 국채 수요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즉, 겉으로는 트럼프의 말을 따르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 미국 국채 시장을 흔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심한 반격’이 될 수 있다.

 

5. 한국은 이 흐름 속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1) 무관심해 보이지만 우리도 포함된 게임

이번 관세 발표에서 한국도 일본과 동일하게 25% 상호 관세 대상국으로 지정됐다. 다만 한국은 일본처럼 적극적으로 협상을 시도하지 않았고, 그 결과 오히려 더 낮은 부담으로 넘어간 셈이다. 일본이 선물 공세를 해도 불리한 조건을 받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2) 우리에게 남은 변수는 자동차와 반도체

한국의 대미 수출 중에서도 자동차, 철강, 반도체는 민감한 품목이다. 특히 반도체는 미국 산업과의 연결도가 높아, 일본 기계류와 마찬가지로 관세 부담이 미국에도 불리하다. 이 점을 활용해 미국과의 무리한 협상을 피하면서 전략적 품목만 방어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마치며

이번 트럼프-이시바 간 관세 충돌은 단순한 미·일 갈등을 넘어서 세계 경제 질서에 균열을 예고하는 사건이다. 일본은 미국 국채와 금리를 무기로 조용한 반격을 준비하고 있고, 우리는 그 사이에서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

‘협상’보다는 ‘판단력’이 중요한 시점이다. 무조건 따라가기보다는, 우리가 가진 카드를 정확히 계산해서 움직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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